https://www.nytimes.com/2018/03/30/health/unretirement-work-seniors.html
The New Old Age
Many Americans Try Retirement, Then Change Their Minds
행복한 은퇴를 꿈꾸던 많은 미국인들…그들은 왜 생각을 바꾸었나?
New York Times
By Paula Span, March 30, 2018
Sue Ellen King returned to work at UF Health in Jacksonville, Fla., after retiring in 2015.
2015년 은퇴했다가 다시 병원으로 복귀한 간호사 수 엘렌 킹.
수 엘렌 킹(Sue Ellen King)은 달력에 은퇴 날짜를 동그라미 쳐놓고 손꼽아 기다렸다. 은퇴 날짜는 2015년 3월 8일이었다.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플로리다 헬스대학(UF Health)에서 38년 동안 응급치료 간호사이자 간호 교육자로 일했던 킹의 은퇴 파티는 며칠간 계속 되었다. 병원 창립 때부터 일해 온 최고참이라 그녀가 일했던 부서마다 파티를 열어주었고, 축하 디너도 있었으며, 동료들의 다정한 사진과 사인이 담긴 액자 선물도 받았다.
그녀는 막 66세가 되었고, 은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사회보장 연금의 만기수령 연령에 도달했고, 401(k) 플랜에 충실히 투자해왔으며 금융 전문가와 상담도 했다. 남편은 이미 퇴직했고, 주택의 대출금은 모두 갚았다. 두 사람은 이제부터 실컷 누릴 자유를 축하하기 위해 힐튼 헤드(Hilton Head)로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은퇴는 3개월 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은퇴 준비는 완벽하게 한다고 했는데 은퇴하고 난 다음의 삶이 어떨지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킹은 고백했다. 며칠 동안은 그동안 쌓인 레서피와 사진들을 정리했고, 친구들과 나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생각했던 것만큼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병원에서 출산휴가로 떠난 간호사의 임시직이 생겼을 때 얼른 들어갔고, 그 이후 파트타임으로 다시 근무를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실패한 은퇴자’(failed retiree)라고 부른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유턴을 ‘은퇴 취소’(unretirement)라고 부른다(‘부분 은퇴’라고도 하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 한명이 줄지만 파트타임으로 옮기는 것으로서 실제로는 직장을 떠나지 않는다).
은퇴 취소(Unretirement)는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2010년 하버드 의과대학의 경제학자 니콜 마에스타스의 분석에 따르면 은퇴자의 4분의 1이상이 얼마 후 다시 일을 시작했다. 랜드 코퍼레이션에서 2017년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는 65세 이상 근로자 중 거의 40%가 과거 어느 시점에 은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은퇴가 유동적이라는 증거를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랜드(RAND)의 선임 경제학자이자 미국 근로조건조사의 공동 저자인 캐슬린 멀렌이 말했다. "몇 살까지 일하고 은퇴한다는 전통적인 스케줄이 점점 사라지고 커리어를 연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의 노동 통계국 자료 분석도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으로 고용된 미국인의 비율이 2000년 12.8%에서 2016년 18.8%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들의 절반 이상이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었다.
Calling herself a “failed retiree,” Ms. King decided to work a night job 16 hours a week.
스스로 ‘실패한 은퇴자’라 부르는 그녀는 다시 야간 근무를 자청했고 주 16시간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매력적인 옵션만 있다면 많은 사람들은 일을 다시 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50세 이상인 퇴직자와 구직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적절한 기회가 오면 예전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를요.” 뮬런 박사가 말했다. “절반쯤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왜 다시 일하는 것일까? 미국인들이 은퇴를 대비해 충분히 저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수입이 필요해서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닥터 마에스타스가 국립 보건 및 은퇴 연구소의 종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는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재정 문제나 의료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자의적인 선택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녀는 설명이다.
이전 세대보다 더 오래 살고, 건강하고, 육체적으로 덜 힘든 직업들이 그런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한 마에스타스 박사는 또한 목적의식, 두뇌 사용, 사회적 참여 등이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돈을 버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것이 주된 동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콜로라도 주 브룸필드에 사는 미쉘 월리스는 수십년간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하다가 2013년 직장 분위기가 나빠지자 프로젝트 관리 업무에서 갑자기 은퇴했다.
그녀는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저축했다. 하지만 직업이 없었다. “나는 바다에서 뒹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친구들은 그녀가 점점 더 은둔하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녀의 의사는 항우울제 처방을 늘렸다.
그러다가 2015년 정부 연구를 지원하는 중소기업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 그녀는 이제 다시 은퇴할 생각이 없다. 현재 69세인 그녀는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직장으로 복귀한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워 다시 일하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일터로 다시는 돌아갈 것 같지 않던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고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직업에서 몸과 마음이 소진된 은퇴자들인데 충분히 쉬고 나서 회복된 후 좀더 편안한 직업을 찾아 다시 일하는 그룹이다.
오클랜드의 사회복지사 타나 크리스천은 63세에 조금 일찍 은퇴했다. 카운티 아동보호 서비스 기관에서의 업무량이 가히 살인적이었기 때문이다.
18개월 동안 정원을 가꾸고 자전거를 타고 도자기 클래스와 퀼트 클래스에 다니며 심신을 회복한 그녀는 어느 날 동네 노인센터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됐다. “내가 사회복지 업무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갑자기 벼락에 맞은 것처럼, 그때 알게 되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지금 66세인 크리스천은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정할 수 있고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삶에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에서 나이 든 근로자들이 원하는 것은 젊은 근로자들과 다르다”고 닥터 멀런은 지적한다. 젊은이들은 더 많은 급여를 원하지만 노년층은 더 많은 자율성과 업무속도의 재량권을 원한다. 사내 복지에 대한 관심도 덜하고, 보다 넓은 범위에서 일의 의미와 흥미, 자극 같은 것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직장 일이라는 게 쉬운 것은 아니다. 랜드 보고서(the RAND survey)에 따르면 나이 든 근로자들도 젊은 근로자들만큼 반복적인 업무나 육체적 요구에 시달린다. 또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은 여전히 힘든 일에 종사해야 한다. 게다가 나이든 근로자들은 상사의 지지와 동료들의 협력을 덜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노년층 근로자의 3분의 2는 직업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중 한 사람이 현재 69세인 수 엘렌 킹이다.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 수술복을 입고 야간 근무와 간호 교육을 맡고 있다.
그녀는 적당히 필요한 만큼 일하고 성취감도 있으니 “완벽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키워드 = '은퇴취소', 'Unretirement', 은퇴 플랜 B, 베이비부머, Babyboomer
첫댓글 아시다시피 미국은 정년이 없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때에 은퇴를 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언니 부부는 둘 다 미국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형부(엔지니어로 주정부 도로국장)는 은퇴 후에 관련 사업체에 재취업해서, 꽤 많은 월급+ 시간 자율성과 업무 재량권을 누리며 75세까지 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재테크로 재산이 충분하고, 건강 보험도 완벽하다고 들었어요. 두 아들들에게 상당한 유산도 증여를 했고요. 그렇다고 삶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 면에서, 일부 은퇴자들이 자신의 욕구와 취향에 따라 재취업을 해서 '남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이 아직 쓸모가 있다'는 생(生)의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정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표'가 있어서 밑에 덧붙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신문과 뉴스에, 20~30대 취업자는 줄고 있는데 반해, 60대 이상 취업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웃기는 게 많아요. 노인일자리라고 해서, 겨우 10분 일하고(쓰레기 줍는 시늉만 하고 인증사진 찍고) 일당(보통 2만 원)을 챙겨 간답니다. 노인복지회관에서 시니어 리더 프로그램을 한다기에 신청(마술, 종이접기)을 했는데, 거기서 옛친구를 만났어요. 친구가 하는 말이, 동화구연 강습을 받고 한 달에 8~10번 정도 유치원에 나가는데, 다섯명이 한 조가 되어, 30분(한 사람 당 5분 가량) 동화를 구연한 다음, 각각 2만 원을 받는데요. 정부가 얼마나 억지 일자리를 만드는지 어처구니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