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할머니의 말
임영봉
애야, 빗물도 단단한 땅에 물이 고인단다.
세상 가난은 가난대로 다 이유가 있느니
애야, 큰 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좋은 부자는 사람이 제 스스로 만든단다
젊어서 땀 흘리면 되느니
애야, 부자가 반듯하기도 쉽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이 반듯하기는 더 어렵단다
사람은 늘상 제 본분을 잘 지켜 살아야 하느니
애야, 사람은 모름지기 체병*을
멀리 두고 살아야 한단다
사람이 사는 동안 모든 행동거지를
제 몸에다 딱 맞추고 살아야 쓰느니
*체병 :
1) 없으면서 있는체病
2) 못났으면서 난체病
3) 모르면서 아는체病
4) 못하면서 하는체病
*** 시 해설
임영봉 시인의 '할머니의 말'은 인생의 진리와 지혜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 이 시는 7.5조의 음수율로 구성되어 있어, 할머니의 따뜻한 말투를 잘 전달합니다. 운율은 독자에게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어, 할머니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시의 내용은 가난과 부, 인간의 본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시인은 할머니의 지혜를 통해 가난이 단순한 조건이 아니라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말하고, 큰 부자는 하늘의 축복일지라도 좋은 부자는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젊은 시절의 땀과 노력이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이 반듯하기 어려운 현실을 통해 인간의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주제적으로, 이 시는 인간의 본분과 삶의 지혜를 강조합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체병을 멀리 두고 살아야 한다'는 구절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체병의 정의는 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허위의식과 자아를 반영하며, 이러한 요소들을 경계하고 진정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임영봉 시인은 이 시를 통해 할머니의 지혜와 인생의 진리를 전하고자 하였으며,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려 했습니다.
결국 '할머니의 말'은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겸손하게 살아가며,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작품입니다.
*** 영어 번역
A Grandmother's Words
By Lim Young-bong
My dear, water gathers on solid ground.
There are reasons for poverty, as it is.
My dear, a great fortune is given by heaven,
But a good fortune is made by man.
In youth, sweat is what you need.
My dear, it’s not easy for the rich to be upright,
But it’s far harder for the poor to stand tall.
One must always adhere to their duty in life.
My dear, one must keep diseases of the self
Far away from life.
While living, every action should fit one’s own measure.
*Diseases of the self:*
1) Being without yet pretending to have
2) Being flawed yet pretending to be excellent
3) Not knowing yet pretending to know
4) Being unable yet pretending to be capable
첫댓글 공맹보다 더 훌륭한 옛어른들 말씀
부뚜막에 놓인 소금이라는 것을 너무 오래 동안 잊고 지냈을지도, 그래도 닿았으니 천만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