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놓고 미·중 공방전 가열
CSF 2023-03-30
□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을 둘러싼 미중 간 공방전이 가열됨.
◦ 지난 23일 오전(미국 현지시각) 저우서우쯔(周受资) 틱톡 CEO가 미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함.
- 백악관이 연방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의회에도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된 상태에서 열린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 내 틱톡 퇴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냄.
- 청문회에 참석한 저우 CEO는 압박이 거세지자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섬.
-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미국 내 틱톡 강제매각 또는 사용금지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저우 CEO의 청문회 참석은 틱톡의 생존을 위한 승부이자 중·미 간 펼쳐지는 또 한차례의 격돌이라고 평함.
◦ 미국 국회의원들은 1억 5,000만 명 이상의 미국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이 중국 정부에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함.
- 공화당 소속 의원은 청문회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함. 또한 틱톡이 미국 국민을 감시하고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조작한다며 틱톡이 미래 세대를 착취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무기라고 강조함.
- 민주당 소속 의원도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비호 아래에서 데이터 수집과 판매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함.
- 다수의 의원은 저우 CEO에게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도록 단답형 질문을 던져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고 몰아붙임.
◦ 싱가포르 화교 출신인 저우 CEO는 “틱톡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라며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섬.
- 저우 CEO는 틱톡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며 미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
- 또 모두발언에서 틱톡 본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에 있으며 미국 내 직원이 7,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힘.
◦ 틱톡의 보안 정책에 관한 우려에 대해 저우 CEO는 “틱톡은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정부로부터 틱톡을 보호할 것”이라고 위원회와 사용자에 약속함.
- 또 개인정보를 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틱톡은 데이터 브로커에게 데이터를 넘기지 않을 뿐 아니라 GPS 위치 데이터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라며 “틱톡이 다른 테크기업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함.
◦ 틱톡이 모회사인 더우인(抖音)과 같은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자 저우 CEO는 “현재 제3자가 틱톡을 모니터링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이례적인 조치로 다른 회사는 이렇게 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힘.
- 또 데이터 보호를 위해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텍사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오라클사와의 계약을 통해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닿을 수 없는 오라클 서버에 저장 중이라고 밝힘.
◦ 논란이 되었던 청소년에 대한 유해성(극단적 선택이나 자해, 섭식장애 같은 유해 동영상 추천)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엄격하게 선별할 방침이라고 해명함.
◦ 5시간이 넘게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틱톡, 또 모회사인 더우인과의 관계, 미국인 감시 가능성, 사용자 데이터 유출 위험 등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전제하에서 많은 질문이 이어짐.
-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틱톡의 위험성을 실질적으로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함.
- 다만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 내에서 미국 직원에 의해 관리된다는 틱톡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에서 일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짐. 이에 대해 저우 CEO는 “틱톡은 세계적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에도 직원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엔지니어들이 글로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밝힘.
◦ 지난주 틱톡은 미국 정부로부터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보유하고 있는 틱톡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을 차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함.
- 이와 관련해 수줴팅(束珏婷) 중국 상무부(商务部) 대변인은 “제품과 서비스 자체는 무시하고 외국인 투자자라는 이유로 틱톡 매각을 강요하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틱톡 매각이나 분리는 기술 수출과 관련된 문제임으로 반드시 중국 법에 따라 행정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힘.
◦ 또 청문회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해 유죄 추정과 억지 탄압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가 현지 법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를 위해 타국 내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하거나 제공하라고 기업이나 개인에 요구한 적이 없고 요구할 수도 없다”라고 주장함.
◦ 한편, 틱톡을 둘러싸고 미·중 간 공방전이 치열한 가운데 24일 프랑스 정부도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공무원이 사용하는 업무용 스마트폰에서 △ 틱톡 △ 트위터 △ 인스타그램 등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함.
[관련 정보]
1. [중화권] 틱톡 둘러싼 미·중 간 치열한 공방 이어져 (2023-03-27, 뉴스브리핑)
2. 프랑스도 틱톡 금지 대열 합류 (2023-03-28, 뉴스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