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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으면 행동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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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야 여기..춥지? 늦었다.. 저녁먹으러 천호동 빕스가자..
아..추워..빕스? 거긴 지금가도 웨이팅이 있을껄? 짜증나....
-그럼 TGI ?..깔끔한거 먹구싶다믄서...
난 TGI는 맛있는줄 모르겠더라.와인 코차지 해주는거 말고는 그닥..
-뭐냐...그럼 뭐 먹고싶은데?
남자가 먹는거 하나 못정하고 여자한테 물어보면 어뜩해..아무데나 정해..
-그럼 그냥 동네로 갈까?
그래 그냥 멀리가지말고 저녁먹음서 소주나 한잔 하자..
-그럼 뭘먹지? 금성수산가서 광어한마리에 고소한 전어구이 어때?
금성수산 회는 맛있는데 매운탕 맛이 영 ~아니던걸..비릴꺼같아..
-음..까탈스럽기는 자슥..에잉 마포갈비가서 돼지갈비 뜯자!!
돼지갈비?...거긴 너무 시끄러워..또 9시30분이면 끝나잖아..벌써 8시인데..
-어우야~ 그럼 그냥 둔촌동 신흥가..신흥..가서 치마살 먹구 소주한잔하고 들어가자..
신흥..그래..그럼 ..근데 거기도 좀 멀지않아?..음..아냐아냐..그래 ..가..거기가..
-아니 안땡기면 말해..이왕이면 먹고싶은거 먹어..
아냐..가..근데 어제도 친구들이랑 신흥갔었다고 말해줬잖아..우씨..
-아 그랬지참...그럼 명일동 등촌샤브칼국수는 어때?얼큰한 국물에..마무리 볶음밥이 죽이잖아..
그러지 말고 그냥 근처에서 순대랑 떡볶이 먹자...아..라면도 먹구싶다..기사식당 우동이나..
-나원..참..그럼 김밥천국 가서 라면먹어..너 후회하지마..내가 쏜다할때 라면먹었다고 군시렁 대기 없기야!!
ㅡㅡ;..
-뭐냐 우리 ㅋㅋㅋ 넌 너무 생각이 많아..큭큭큭..안돼겠다..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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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전화국(KT)정문 바로 앞골목에는 "권서방네"라는 식당이 있고 그식당 바로 옆에
"나이스 한식"이라는 테이블 네개짜리 작은 식당이 있습니다.
오래된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 테이블 끄트머리 주방으로 들어가면
작은 주방문을 지나 뒤쪽뜰로 나갈수 있습니다.
뒤쪽뜰에는 바람막이 비닐로 차양을 쳐놓은 파라솔테이블이 5개가 더있습니다.
허름한 선술집 분위기..
"여...여긴 뭐야?어..어디로가는거야? 거긴 주방이잖아..어..어? ...오호?.."
이집에 주메뉴는 누룽지 정식입니다.
뚝배기 단지에 펄펄 끓여나오는 누룽지정식은 6000원
파김치와 오이지무침 그리고 두서너가지 밑반찬이 전부이지만 ..
열이면 열 ..남은 밑반찬을 싸가지고 가고 싶어하는 반찬에 명소 입니다.
"
하아~ 따뜻하고 너무 고소하다..그리고 반찬이 너무 맛있어~~^^"
주변테이블엔 누룽지 정식으로 해장을 하러 왔다가
반주로 또다시 소주를 먹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삼촌 닭도리탕 시켰지? 자...소주는 알지?"
"네~~"
고소한 누룽지탕 하나로 둘이 시장기를 속이는 동안 주문한 15000원 짜리 닭도리탕(소)
이 나오고 늘 그러하듯...
한쪽에 있는 냉장고에서 소주 셀프서비스를 강조 하십니다.
약간은 오래 끓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 모든 불편을 맛으로 이해할수 있습니다.
아침까지 장사를 하는 집이기 때문에 새벽3시 이후 자리가 없다는 것만 빼고 말입니다.
소주값은 테이블에 놓여진 병수로 계산합니다.
이제 약간씩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야외테이블은 핸디캡으로 작용하지만
파라솔테이블위에 부글거리는 닭도리탕은 건물사이에서 느끼는 또다른 감흥을 일으킵니다.
"..이거야..완전 이거거든...^^ 너무 맛있고 분위기 캡..아하하하하하~"
강동전화국앞 나이스한식..은 ..
비록 허름하고 오래되었지만 ..
털털한 성격에 생각이 많은 여자친구를둔 남자들에 필수히든스킬이 될수도 있습니다...
생각으로 끝나는 것들의 대부분은 하지않아도 될만한것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첫댓글 이렇게 멋진 글에 왜 댓글이 하나두 없을까염?? 대화 잼나게 잘읽었어염.. ㅋㅋㅋ 닭도리탕 정말 맛나 보이네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