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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
:: 5th - Paris Brule-t-il?
(파리는 불타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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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2월 21일 프랑스, 바랭 주 스트라스부르. 20:21
" 흐음..... "
파블로프는 작전지도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현재 서부군집단 사령부가 위치한 스트라스부르를 비롯한 알자스 로렌 전체를 점령하였지만, 이것은 승리가 아닌 승리이기 때문이다.
" 왜그런가? 파블로프 동무, "
" 아무것도 아닙니다, 동지. "
정치장교 알렉세이와 파블로프는 머리를 맞대고 작전지도를 살펴봤다.
' 현재, 우리 서부군집단은 프랑스에게 합병당한 벨기에 전역을 비롯한 알자스-로렌을 점령하였다. 또한 로코솝스키 원수가 지휘하는 남부군집단은 이탈리아를 돌파하여 남부프랑스로 진격하였다.
하지만 우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의 아군은 현재 진격하기엔 무리가있다. 11월 19일, 알자스로렌에서의 전투가 끝난 이후,
우리는 12월 초까지 계속된 진격을 펼쳤다. 그리고 오늘까지 2주 정도 휴식을 취한거같지만, 아직 무리일지 아닌지 모르갰는데.. '
' 똑똑 '
누군가 방으로 들어온다.
" 최고 사령부의 전언입니다. "
' 이하, 최고 사령부 전언,
모든 전선에 걸쳐서 우리 노동자와 농민의 소비에트군은 훌륭하게 전쟁을 수행해주고있다.
그대들의 활약으로 더러운 서방 자본주의 돼지놈들의 세력도 점차 줄어들고있다.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의 인민들은 서방의 압제에서 해방되었다.
이제 서유럽에서 남은 자본주의 국가는 프랑스뿐이다.
앞서 말한 대프랑스전에서의 전술로 빠른 시간안에 프랑스를 서방의 압제에서 구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전에 파리를 공략하기에 앞서 파리는 포위해주길 바란다.
절대 명령없이 파리를 점령하지말도록, 이상.
최고 사령부 총참모장 바실리 D. 소콜롭스키(Василий Д. Соколовский)'
" 음? "
파블로프는 마지막 문단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그전에 파리를 공략하기에 앞서 파리는 포위해주길 바란다. 절대 명령없이 파리를 점령하지말도록, 이상.'
뭔진 모르갰지만, 왜 파리를 점령하지 말란거지? 도통 이유를 알수없었다.
" 어쩔수없구만, 까라면 까야지. 안그런가? 파블로프 동무, "
" 아, 예.. "
파블로프는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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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2월 23일 프랑스, 칼바도스 주 캉 6:49
" ou allez-vous, ma cherie ? (어디가시는거죠, 당신?) "
한 남성이 정복을 차려입고 나갈 준비를 한다.
" ma cherie ? (당신?) "
" Paris.. Je vais a Paris. (파리.. 파리로 가,) "
남자는 군화를 신고, 현관을 나갈려고 한다.
" Venez tot a la maison. ma cherie, (일찍 들어오세요.) "
" Oui, (응.) "
남자는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작별인사를 한다. 남자의 이름은 '장 마리 뒤클레(Jean-Marie Ducles)'...
그는 파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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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2월 23일 프랑스, 수도 파리 9:34
" 모두들 주목해주시오! "
소란스럽던 회의실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향해 주목해 달라는 자에게 향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현재 프랑스 총참모장을 재임중인
드골, 샤를 앙드레 조제프 마리 드 골이였다.
" 들어주시오 모두, 현재 빨갱이들이 우리 국경을 돌파하였소. 우리의 우방국인 독일도, 이탈리아도 저 빨갱이들에게 죽어버렸소.
유럽의 남은 희망이라곤 우리 프랑스밖에 없는데, 다들 뭐하고있는거요?!
미국놈들과 캐나다놈들은 바다건너 불구경하는것이오?! 저 더러운 공산주의자들에게 우리가 죽도록 내버려 둘것이오?!
당신들은 지난번의 전쟁을 잊은것이오? 파시스트들에게 대항해서 싸운 우리의 동맹관계을 저버리는것이오? "
다들 어쩔줄 몰라하면서 아무말을 못하였다.
" 우리도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드 골. 일단은 진정하시고... "
" 지금 우리가 좆되고있는데 뭘 진정하란거요! "
" 아니 그러니ㄲ..... "
' 쾅! '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 다이헨데ㅅ.. 아니, 큰일입니다! "
" 뭔가? "
" 소련군이 공세를 재개하였습니다! "
회의실은 아수라장이되었다. 알자스 로렌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어놓고선 그렇게 빠른시간에 다시 공세를 재개할수가있는것인가,
그것보다 적들의 공세에서 어떻게 방어할것인가가 관점이다.
" 일단 빨리 대통령 각하를 설득시켜서 정부 부서들을 전부 서부 해안가로 옮겨야 됩니다! "
" 회의는 중단하갰소, 당장 모든 지휘관들은 충실히 방어해주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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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2월 30일 프랑스 마른 주 랭스 17:39
파블로프는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작전지도를 살펴보고 있었다.
" 흐음... "
" 뭐, 문제라도있나? "
" 별거 없습니다만.. "
" ? "
손가락으로 파리 인근지역에 원을 그린다.
" 꽤 순조롭군요. "
" 그렇군. "
" 아니.. 근데 말입니다. 왜 파리를 점령하지말란건지 도통 모르갰군요. "
파블로프는 의구심을 품었다. 왜 파리를 점령하지 말란건지..
" 모르는게 나아, 원래 윗대가리는 이상한놈들 투성이지, "
" ?.. 정치장교이신 분이 그런말을 해도됩니까? "
저 양반 드디어 미쳤군 이라는 생각을 한 파블로프였다.
" 내 알빠인가? 보는사람도 없는데, "
" 음; "
파리 포위망은 점점 진행되고있었다. 우리가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적들도, 그리고 피난민들도 서쪽으로 움직였다.
파블로프는 쾌속진군에 대한 흡족함과 파리포위에 대한 안쓰러움이 공존하였다.
" 최고 사령부에서 연락왔네, 동무. "
" 모든 아군에 전한다. 파리 인근에서 전투중인 모든 군은 파리 교외지역으로 철수하라, 반복한다. 모든 군은 파리 교외지역으로 철ㅅ... "
" 뭐여, 이게... "
하는 순간 하늘위로 무엇인가가 날라갔다. 그리고 그것은 파리로 떨어지며 버섯구름을 만들어냈다.
그렇다.. 그것은
원자 폭탄이였다.
파리로 떨어진 원자폭탄은 파리를 괴멸시켰다. 모든 건물과 나무 등 할거없이 전부 파괴했다. 그리고 그자리에는 화재와 새까맣게 타버린 시체들이 자리를 대신하였다.
원자폭탄에 의한 버섯구름은 저멀리 떨어진 랭스에서까지 보일정도였다. 이것으로 핵무기는 총 4번 사용되었다.
히로시마에서, 나가사키에서, 런던에서,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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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2월 30일 프랑스, 수도 파리 15:56
" 모든 시민들에게 전합니다, 당장 파리에서 벗어나십시요, 반복합... "
파리에는 피난 권고 방송이 울려퍼졌다. 그에따라 많은 시민들이 파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거리에는 수도를 지키기위한 군인들과 시민, 두종류의 인간들 뿐이였다.
" 아... "
뒤클레 병장은 멍하니 하늘만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다.
" 뭐해, 임마. "
" 아? "
그의 친구이자 자신보다 한계급 위인 하사, 피에르가 뒤클레의 뒤통수를 치며 물었다.
" 뭔 '아' 밖에 안하냐, 꿀먹은 벙어리냐... "
" 미안, 좀 멍때렸다. "
자기보다 한계급 위고, 아래고 하는 처지지만 서로 말놓고 다니는 사이일정도로 둘은 친하다.
뒤클레와 피에르는 거리를 돌며 피난못간 시민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중이였다.
대략 2/3 정도 돌아봤지만 보이는 시민은 얼마없다. 진짜 짐도 버리고 다 도망간듯하다.
" 우리도 슬슬 떠나야 되지않갰냐? "
" 글쎄.. 다른부대는? "
자세히 보니 다른부대는 안보인다.
" 다른부대는 다 떠났어, 우리대대만 유일하게 파리 끝자락에 주둔중이고.. "
" 우리도 가자, 그럼 "
뒤클레와 피에르는 서둘러 자기 대대로 돌아갔다.
그들이 도착했을땐 막 떠날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 빨리 타라! 이 굼뱅이들아! "
둘은 욕을 한바가지로 얻어먹고 트럭에 탑승하였다. 뒤클레는 손목시계를 봤다.
" 흐음..... 17시, 02분.... "
" 왜, 뭐 약속있나? "
" 아니, 그냥.. "
뒤클레가 떠나가는 파리를 쳐다봤다. 그의 눈에 띈것은 도망가지 못한 노모 한명..
그는 트럭에서 뛰어내렸다.
" 야이 미친놈아! 뭐하는거야! "
" 저기 할머니 한명이 있다고! "
" 할머니 어쩌라고! "
뒤클레는 피에르에게 편지를 전해줬다.
" 금방 뒤따라 갈테니까, 이것좀 가지고있어. "
" 뭐야, 이게.. "
그리고 뒤클레는 뒤도 않돌아보고 뛰어갔다.
트럭은 하염없이 그를 뒤로 한채 계속 갈길을 갔다.
" 저 병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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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2월 30일 프랑스 외르 주 에브뢰 17:36
피에르는 계속 뒤를 쳐다봤다. 뒤클레가 언제 쫓아올지 하고말이다.
그의 걱정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졌다.
" 아 이 씹새끼.. 언제오는거야.. 속도좀 줄여봐! "
" 알았다고, 알았어.. "
트럭의 속도가 점점 줄어간다. 트럭은 멈추고, 피에르를 비롯한 대대원들은 그를 기다렸다.
그들이 기다린지 3분이 지난 17시, 39분...
하늘에서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파리 방향에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 무... 뭐야 저게! "
피에르는 겁먹었다. 내 친구가 어떻게 되있을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트럭에 시동이 걸리고 다시 출발하였다.
" 뭐하는거야! 멈춰! "
" 시발 저걸 보면 몰라?! 소련군이 파리를 불태웠다고! 우리들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
" 뒤클레는! "
" 걔 하나보다 다수가 중요한거몰라!? "
피에르는 뒤클레가 준 편지를 꽉 쥐었다.
그리고 트럭은 빠르게 에브뢰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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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월 ?일 ????
소련의 핵물리학자, 이고르 V. 쿠르차토프(Игорь В. Курчатов)
" 우리는 끔찍한 물건을 만들어 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모든 것을 금지하고, 핵전쟁을 배제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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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1월 19일 알자스 로렌 전투가 끝난 직후 전선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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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 Rm :: 프랑스전선 핵무기 투입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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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 오랜만이네요ㅎㅎ
오오미 리멕 연재 성님 오셨는가
인민의 해방자라면서 핵투하 하는거 보면... 현세 해방?
(아 리메이크 하니 re-take가 생각나네요 가지고 계신분 좀 보내주세요(굽신굽신)
꿀잼이네용
오 오랜만이네영
마지막 전선상황 잘못됫네요; 1952년 12월30일 파리 핵폭격 직후 전선상황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