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RbRAyFbX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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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허 영자
당신의 손짓 하나으로
이 몸은
천지에 가득 웃음 풍기는
꽃일 수 있습니다만
당신의 눈짓 하나으로
이 몸은
형체없이 스러지는
한 오리 김일 수도 있습니다
해와 달을
저어리 밀어 두고
이몸은 항상
낭랑히 낭랑히 울림하고 지우니
바람하
푸른 잎새로 걸어 둔
이 마음 흔들어
풍경소리 나게 합소서 . 당신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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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넓고 깊은 詩의 바다
밀려오는 파도가 발목을 간지럽히면
저어기 모래밭 위로
해초처럼 떠내려온 싯 귀절 하나
" 아 너 참 곱구나 "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내 영혼의 소리.
사랑하게 되면 변하는 것
어제의 하늘이, 어제의 나무가
어제의 태양이 . 달이
아니었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생명을
얻게 되는 이 신비로움이여.
그대 앞에 나 , 이슬이 되어도 좋다
그대앞에 스러지는 꽃이 된들,
형체없는 김이 된들
부르면 그 무엇이 된들 어떠하리
당신 앞에 항상 걸려있는
잎새인들 어떠랴마는
그대여
나를 불러 깨어나게 하소서
바람따라 울리는
나직한 풍경소리라도
되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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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엎드린 나
神 에게 평생을 약속하는
수도자의 모양처럼
당신께 부복하는 어리석음도
잊지 마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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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든 한 번째를 넘어섰다
그 고운 싯귀들에 사족깜도 되지 못하는
나의 소회를 써놓고
시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될 수 있다면
詩에 연관 된 직접적인 사설은
쓰지 않으려했다.
또 굳이 숫자를 써 넣은 것도
중도에 포기할까 두렵기도 하거니와
진즉 중요한 일은
" 요기 나 살아있소 " 하는 외침이라 하면
맞는 말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 품은 여인에게
보내는 연서라 할까 .
시인의 영혼을 갈아 써놓은 시들과
나의 허접하지만 정성껏 달아놓은 넋두리들이
마음 편안한 아침이 되길 바랬다.
어제도 오늘도,
먼 머언 어느 날에도 편안한 사이로 남아
그때에도 긴 연서를 쓰고 받아주면 좋겠다 .
유효기간이 없는 인간관계 .....
이 나이에 더 무엇을 바랄까 ?
초여름 밤바람에 흔들리네
뎅그랑 뎅그랑
당신이 흔드는 바람에
나는 어둠이 되어도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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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바람이 부는 곳에 ]
바람이 부는 곳에 당신이 있고
당신이 있는 곳에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당신은 오고
당신이 없어도 바람은 불고 있다
바람소리는 당신의 울음 소리
당신이 소리내어 울지 않아도
나에겐 바람소리 그치지 않는다
캬하 ~~ 아침부터 왜 이러십니껴 !
사랑이 오는 곳에 시인이 있고
시인이 있는 곳에는 사랑이 온다.
사랑이 오지 않아도 시인은 시를 쓰고
시인이 없어도 사랑은 온다.
사랑은
시가 되어~노래가 되어~
오늘도 나를 부른다
호태 시인님~
변절시이라고 혼내기 없기에요.ㅎ
@리디아 리디아님. 멋져요^^
@아프리카 아프리카님~~
방가방가요~^^
@리디아 네..
늘 같은 날이지만.
주말 잘 보내셔요^^
시와 음악과 필자가 어우러진 이 아침.
필자는 마음편한 아침을 맞이하라 했지만.
마음은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 서성대고 있음이다.
필자와 더불어 독자도 함께 살아있음에..
매일같이 올려주는 수고에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여름날엔 뜨겁고 청량한 사랑의 주연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의 주인공 보다 .....
" 오랫동안 유지되는 인간 관계가 이 나이엔 더 유익하고 바람직하지 않겠어요 ?"
오분전 죽으면 주딩이만 동동 떠오를겁니다
" 안그렇습니까 ? 아프리카 친구님 "
요즘 글들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매일 쓰면 구라도 느는 것 같아요..ㅎㅎ
고마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