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_고양이 (클리앙)
2024-03-20 07:48:56
어제 박용진 의원이 경선 패배로 최종 날아갔습니다. 단순히 경선 패배 이상의 의미죠..
전 민주당 당원이 주목하는 경선에서 패배했구요.. 심지어 본인이 그렇게 내세우던 지역구 당원선거에서도 패배했습니다.
상대는요? 경선후보로 지명되면서 사실상 하루 전에야 공개된 조수진 후보에요..
조수진 후보의 역량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조수진 후보에게 이름 올리는 것 말고 아무런 기회가 없었던 경선에서..
이 경선의 의미는 박용진 심판 경선이었단 얘기고, 박용진은 걍 철저하게 심판받은 겁니다..
박용진은 유치원 3법으로 정치인생에서 정점을 찍고, 어제 패배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고 저점을 찍었습니다..
기습탈당 이후 20년 넘은 지금도 김민새라는 별명을 지우지 못하는 김민석 의원..
언주야 시리즈로 두고두고 고통받는 이언주 후보처럼 죽다 살아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박용진에게도 그 기회가 다시 찾아올까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제 패배 후에 적었다는 페이스북 횡설수설을 보니깐요.. 아직 현실 인식이 고장나있어요..
그걸 보면서 문득 떠오른 게 2년전 민주장 대선후보 경선 시절에 다스뵈의다의 박용진 인터뷰입니다.
https://youtu.be/XwQYv48lS_8
이 영상을 보면.. 두 가지가 딱 느껴지는 데..
박용진 마저도 어떻게든 민주당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을려고 끊임없이 기회를 주려는 김어준과..
완전 자의식에 빠져서 상대의 선의조차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박용진의 모습입니다..
이 건 당시에 새날 유튜브에서도 제대로 다뤘죠..
https://youtu.be/Grg6-8VVuFc
결국 이 인간은 2년 넘게 저기서 단 한발자국을 못 벗어난 겁니다..
지난 한 달 동안 트루먼쇼를 하는 것 같았다구요?
당원들이 당신한테 분노한게 최소 2년이 넘었습니다.
너 몰래 한 것도 아니고, 2년 내내 줄기차게 얘기했는데 너만 몰랐다구요ㅎㅎ
그건 속은 게 아니라 니가 바보란 거에요..
이걸 보다 보니까.. 다른 영상이.. 떠올랐어요..
https://youtu.be/-wq21oyADGU
이게 언제 영상인지 아세요? 7년 전 박근헤 탄핵 후 민주당 후보 경선 중에 이재명 당시 경선후보 불러서 김어준이 하는 얘기입니다..
당시 성남시장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다가 경선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비판이 과해지면서 인기가 급락하던 시점이죠
이때 클리앙 정서 기억나세요? 이재명은 죽일 놈이었습니다..
여기서도 두 가지가 딱 느껴지죠?
이재명을 어떻게든 민주당의 정치적 자산으로 안고가려고 선을 넘지 않도록 돌아올 길을 마련해주려 애쓰는 김어준과..
과열된 경선 와중에도 그 부분을 캐치해내고 바로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이재명의 모습입니다..
이 관계는 계속 지속됩니다..
https://youtu.be/Gh4fcvhfD6U
이 경선이 끝나고.. 이재명의 정치 생명은 나락으로 갑니다..
근데.. 김어준은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욕 먹어 가면서 이재명을 계속 소환해 내요..
그리고 끊임없이 직설을 하고.. 이재명은 자기 반성을 하죠..
언제까지요? 이 때 까지도요..
https://youtu.be/v3Y4qjo6Yv8
코로나 시국인 이 때 까지도 이재명 죽일놈의 여운이 남아있었구요..
여기 클리앙에서도 이재명에 대한 반신반의가 강했어요..
근데.. 이 후 기본소득과 재난지원금의 효과로 이재명에 대해 지지세가 조금씩 늘어나게 되죠..
그런 결과가 지금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입니다..
김어준은 이재명과 박용진에게 똑같이 기회를 줬어요..
그리고 그 기회에서 두 사람의 선택은 완전히 달랐고..
그 결과는 어마무시한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국회의원 선거는 시작도 안했고.. 이제 경선국면이 종료되고 선거대결로 접어드는 시점에
섣부른 예상일 수 도 있겠지만..
민주당은 이번 경선을 통해 단 몇 달 전만 해도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양립불가능 한 목표를 달성한 듯 보입니다..
하나의 목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다른 하나의 목표는 민주당 180석 무용론으로 대표되는 민주당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심판이었죠..
도저히 동시에 잡을 순 없을 것 같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민주당은 잡아냅니다.
당내 경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자기 정치에 빠져있던 현역들 다 쳐냈구요..
그 결과로 더욱 선명하게 정권 심판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은 늘 고쳐쓰는 당입니다. 어지간히 속 썩이기는 하는데.. 가끔.. 고생한 뒤에 제대로 굴러가는 모습
보면은 또 민주당뽕이 차오르게 되네요..
이 맛에 민주당 지지하는 겁니다..
그리고.. 김 총수..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댓글 중---
세유
철저한 자아성찰과 진보를 위한 어제와 다른 한 걸음이 만들어낸 결과를 보고 있는거죠.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살아내며 자아성찰이 없이는 도태된 안방 늙은이로 전락한다는것, 어르신으로 살아가려면 귀를 열고 배움을 놓치말고 스스로진보를 향해 나아가야 함을 이번 선거에서도 개인적으로 배웁니다!
권리당원의 효능감으로 매일 살맛 나는 시간 모두 홧팅입니다!
캠프일
이재명은 정말 많이 변했지요
자신의 단점을 이렇게 고친 정치인은 못본거 같네요.
강해지는돌덩이
끊임없이 발전하는 정치인 이재명 대표라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시스템을 누가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지차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동남아리
진보 측 가장 영향력있는 스피커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죠.
냄비같은 민심에 영향받지 않고 계속 기회를 주고, 계속 발굴해내죠.
오늘 박지원과 안귀령이 한 자리에 앉아있던 모습이 보여주는 상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원동력 삼아 박지원은 안귀령을 도우러 지역구에 방문하겠죠.
유시민이 그랬죠.
"이번 선거 국민의힘의 최대 오판 중 하나는 TBS에서 김어준을 쫓아낸 것"
방송국 소속일 땐 규칙에 묶여 말하지 못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다스베이터를 통해 토해내던 것을
이제는 아침마다 전국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Robson
김어준 스스로도 똥인지 된장인지 금인지 이미 알았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혼자 결론 내리지 않고 우리가 판단할 수 있게 민주세력, 반수구세력에게는 최대한 기회를 주죠.
심지어 반대편이라도...대화가 좀 통한다 싶으면 가리지 않습니다.
그게 김어준의 더 대단한 점이라고 봅니다.
LabCcin
어준 형은 항상 숲을 먼저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항상 해외 소식들도 다루면서 우물 안에 갇히면 국민의 힘 된다는 말을 많이 하죠.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을까 매번 놀랍니다. 그도 사람인지라 미운 사람도 있고 할텐데 전략적 관점에 부합하면 포용하는데 거부감이 없어 보여요. 게다가 수많은 공작들에 대비한 거의 수도승 같은 사생활 부분은 경이롭게까지 느껴집니다. 더하면 종교같아 보일까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만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크리미널마인드
저는 월간 김어준에서 한 이재명 인터뷰..이게 너무너무 좋았어요..
사실 이재명을 지지하기로 하면서도 그에 대해서 진실로는 잘 몰랐거든요...
기계적인 지지에서 이 영상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죠..
이건 정말이지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4NFmvjNtG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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