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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16
씬/1 병원 외경 (N)
자막 제 16 화
씬/2 순재방 (N)
문희가 애 뉘어놓고 전화를 하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오는.
순재 : 이봐 출출한데 국수 좀 말지.
문희 : 스물 일곱? 나이는 딱 좋네.. 어 그래 알았어. 안한다 그럴거 같은데.. 물어는 볼께. 들어가. (전화 끊는)
순재 : 국수 좀 말아달라구.
문희 : 여보 큰고모가 민용이 선 보라 그러네.
순재 : 선? 그 자식 또 장가를 보낸다고?
문희 : 그럼 가야지 홀애비로 늙어죽으라구?
순재 : 어이구.. 어떤 정신나간 집안이 그런 놈한테 딸을 시집 보낸대?
문희 : 민용이가 뭐가 어때서요? 걔가 뭘 잘못해서 깨진 것두 아니구 얼굴 멀쩡하고 직업 멀쩡하구 나이도 젊은데.
순재 : 애 딸린 건?
문희 : (갑자기 한숨 내쉬며) 애 딸린 건 문제지.....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다시 합치면 좋을껄..
순재 : 거 쓸데 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구 걔는 다신 안돼! 한번 갈라섰으면 끝인걸 뭘 자꾸 미련을 가져! 이 미련퉁이 할망구가..
문희 : (듣기도 싫은지 나가는)
순재 : 어딜 가 사람이 말하는데? (잡는) 어이 국수 좀 말아달라구~ (하며 치마를 붙드는데 치마 확 벗겨지는) 엥?
문희 : (속치마만 입고 벌컥) 아니 이 양반이 진짜~ 왜 치마까지 벗기고 난리야 못살아~ 좀 알아서 드시면 안되우?
이 나이에 내가 꼭 야참까지 챙겨야 돼? (줏어입으며 나가버리는)
순재 : ..... (당하고 있다가) 저.. 점점 대들어..? 늙으니까 똥배짱만 늘고.. 쯧.. (침대에 벌렁 눕는)
씬/3 옥탑방 (N)
민용이 누워서 만화책 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 인써트 - 준이맘>
민용 : (시큰둥하게 받는) 왜 또. 준이 자. 오늘 데리고 못 가.
신지 : (OFF) 그게 아니구 있잖아...
민용 : 뭐? 야 씨 니가 해. 넌 손이 없냐? 그럼 사람 불르던지. 별. (끊는)
이때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민용아..
민용 : 아 진짜.. 귀찮게하네.. (신경 쓰이는지 옷 들고 나가는)
문희 : 어딜 가게? 민용아? (하다) 쟤가 누구 전화를 받고 그래? (놓고 나간 핸드폰을 열어보는 - 준이맘이라고 써있자 표정) 엥?
씬/4 아파트 화장실 (N)
민용이 변기 뚫는 기계를 돌리고 있고 신지가 보고 있는.
신지 : 잘 좀 해봐. 오빠 변기 뚫는 도사 아냐.
민용 : 한번만 더 이딴걸루 사람 오라가라 해라. 너 자꾸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잊나본데..
신지 : 알아요 전남편. 아는데 이 변기는 원래 그쪽 담당이셨잖아요. 애프터서비스라 생각해주셨음 좋겠네요.
민용 : 에이 씨 뭘 집어넣었길래~ (안되자 다른 연장 집으려고 확 뒤도는)
뒤에 신지가 바로 딱 붙어 서 있다가 완전히 코가 닿을 듯이 마주보는.
신지/민용 : (잠시) .....
민용 : 좀 비켜주시죠.
신지 : 아 네 네.
신지 짜증내며 비키고 민용, 다른 도구를 꺼내는.
씬/5 주방 + 거실 (N)
해미가 들어오는데 민호가 냉장고를 뒤지고 있다.
해미 : 어 우리 아드님 뭘 찾고 있어? (엉덩이 두드리는)
민호 : 피자 남은 거 없어?
해미 : 피자 없는데.. 샌드위치 만들어줄까?
민호 : 샌드위치? (생각하다) 오케이.
해미 : 오케이?
민호 : (웃으며) 오~케이.
해미 : (웃으며) 오케~이 (뮤지컬하듯) 사랑하는 우리 아들 엄마가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드리겠어요~
(흥얼거리며 재료 꺼내는)
민호 : (맞춰주며 노래하듯) 고맙습니다~
해미 : (흥에 겨워 높아지는) 무슨 말씀을~~~
윤호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보고.
윤호 : 어우 제발 그러지들 좀 말라고~ 웩... (하고 지나가고)
해미 : 까분다 이윤호. 숙제 다 했어?
민호가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흥얼거리는데 해미가 재료 늘어놓다 보고 웃으며 마주앉는.
해미 : 아들. (두 손을 잡는)
민호 : 왜?
해미 : 요즘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 있지?
민호 : 좋은 일? 글쎄.. 있는거 같기두 하고.
해미 : 뭔데?
민호 : 나중에.
해미 : 섭섭해. 엄마한테 비밀이야?
민호 : 비밀은 아닌데. 나중에.
해미 : (민호 코 살짝 잡으며 뮤지컬) 좋아요 나중에 꼭 들려 주세요~~
거실에서 들어오던 문희 보고 표정.
씬/6 옥탑방 (N)
문희 봉 타고 올라와 바닥에 기어 뒹구는.
문희 : (중얼중얼) 아주 가지가지한다.. 원 별... 애가 왜 저렇게 뭘 해도 가식적일까? (하고 잠시 있다가)
얘는 또 왜 이렇게 안 와? 둘이 잘 될라나...? 잘됐으면 좋겠는데..
이때 민용의 핸드폰 문자벨 울리는 문희, 얼른 핸드폰 열어본다.
<신지 목소리 함께 핸드폰 인써트 : 집에 잘 들어 갔수? 변기 뚫어줘서 땡큐>
문희 : (표정) 변기 뚫어줘서 땡큐..? 뭐야 이게? 아니, 기껏 변기 뚫어달라고 부른거야 그럼? 아니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이때 민용이 들어오다가 놀라는.
민용 : 아 놀래라. 왜 여기있어?
문희 : 야 너 지금 준이에미 집에 가서 변기 뚫어주고 오는 거냐?
민용 :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문희 : 에라이 이 한심한 놈아! (핸드폰 내동댕이치는) 넌 벨도 없어? 이혼한 마누라 변기나 뚫어주러 다니고!
민용 : 원래 그 집 변기는 나밖에 손 못봐.. 사람 부르기도 늦은 시간이구.. 여자들끼리 쩔쩔매는게 불쌍하잖아.
문희 : 뭐가 불쌍해? 멀쩡한 집 놔두고 쫓겨나서 이꼴로 사는 게 누군데?
그리구, 준이는 왜 자꾸 갖다줘? 니 아버지 아시면 난리나.
민용 : 그래두 애 엄만데 불쌍하잖아.
문희 : 그렇게 다 불쌍하면 도로 합쳐 살던지.
민용 : 합치긴 무슨..
문희 : 왜? 걔가 또 합치는 건 싫대? 그럼 선 봐라.
민용 : 선?
문희 : 선 들어왔어. 스물 일곱이고 그쪽두 세달 살고 헤어졌대.
민용 : 됐어.
문희 : 왜 걔가 또 선은 보지 말래? 합치는 것두 싫구 새장가도 가지 말고 애는 가끔 보여주고 변기는 뚫어달래?
그거 완전히 미친년 아니냐?
민용 : 아 거 참 주무세요. 엄마는 잠도 없수? (문희를 끌어내 봉을 태우는)
문희 : 왜 이래 나 안 내려갈꺼야 나 할말 많어~ (버티는)
민용 : 엄마 안녕~ (문희를 밀어 내려보내는)
문희 : 야 밀지마.. 어.. (쑥 내려간다)
씬/7 다음날 인써트 (D)
씬/8 동네 일각 (D, 야외)
해미가 운전하고 윤호가 옆에 타고 가고 있다.
해미 : 학원을 다닐꺼면 제대로 다녀 땡땡이 치지 말고. 그게 돈이 얼만데..
윤호 : 에에에에... (귀를 막고 노래하는)
해미 : 자꾸 까불어. (머리 쥐어박다) 어머?
놀이터쪽에 유미와 민호가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해미 : 민호랑.. 쟤 유미 아니야?
윤호 : (시큰둥 보고)
민호가 웃으며 유미와 다정하게 어디론가 가는.
해미 : (표정) 학원 안가고 어딜 가는거야?
윤호 : (삐딱하게) 데이트하나보지.
해미 : (확 돌아보며 충격 받는 듯 급정거를 하는)
윤호 : 아~ (확 쏠린다)
해미 : (약간 띵한 표정)
씬/9 주방 (D)
순재가 커피 마시며 신문 보는데 문희가 옆에서 쨍알대고 있다.
문희 : 지가 싫다고 떠나놓고선 왜 전남편한테 변기 뚫어달라고 전화를 하냐구. 깨끗하게 헤어지던지, 아니면 합치던지,
이것두 저것두 아니구 돈은 돈대로 사기당해서 날리고 아파트는 비우지도 않고..
순재 : 시끄러 하루종일 주구장창.. 입 안 아퍼?
문희 : 당신이 지금 모르는 게 또 있어.. 알면..
순재 : 뭘 또 몰라?
문희 : 내가 그동안 말을 안했는데.. 민용이가 이틀에 한번씩 준이 데리고 가잖아.
순재 : (갑자기 신문을 확 젖히는) 뭐야?
문희 : 신지 애 보고 싶어한다구..
순재 : 미친놈 애를 왜 데려다 줘 왜! 지 엄마 알아보고 안떨어지면 어떡할라구!
나중에 애까지 뺏길라구 이 정신나간 자식을 그냥~~ (확 일어나는)
문희 : 왜 민용이한테 그래. 다 준이에미가 사단이지~
순재 : 그래 준이에미 이거... (차 키를 들고 갑자기 일어나는)
문희 : 어딜 가게? (바지 붙잡는)
순재 : 확실하게 경고를 해야지 안되겠어!
문희 : 경고를 어떻게?
순재 : 말을 못 알아들으면 귀싸대기를 날려줘야지.
문희 : 뭐? (붙잡으며) 아유 왜 이래..
순재 : 비켜!
문희 : 내가 얘기할께 내가.. 내가..
순재 : 얘기는 무슨 얘기 필요없어~ (나가려는데 문희가 땡기면서 추리닝 바지 확 벗겨지는) 엥?
문희 : 아이구.
해미와 윤호가 지나가다가 보는.
순재 : (얼른 줏어입으며) 음음.. 왔냐?
해미/윤호 : 에... (지나가고)
순재 : 이 할망구가 지금 치마 벗겼다고 복수하는거야 뭐야? 젠장... 에이 씨. (나가려자)
문희 : (막아서는) 아유 제발..
순재 : 비켜 글쎄.
문희 : 내가 이따 찾아가서 알아듣게 잘 타이를께. 내가 잘 타이르면 알아들어.. 괜히 또 사단내지 말고 앉아요.. 앉아 좀...
(순재를 진정시키는)
순재 : 아 씨. 열통터져..
문희 : (표정)
씬/10 거실 (D)
해미가 과일을 깎고 있는데 문희가 순재방에서 외출차림으로 나온다.
문희 : 하여간 괜히 말을 꺼내갖고.. 내가 말을 말아야돼.. 나 좀 나갔다오마.
해미 : .....
문희 : 얘, 나 나갔다온다구.
해미 : (건성으로) 네...
문희가 째려보며 나가고 해미는 딴생각만 하고 있다.
잠시 후 민호가 들어온다.
민호 : 다녀왔습니다.
해미 : (고개 확 돌리고 어색한 표정) 우리 아들.. 왔어?
민호 : 네. (들어가려는데)
해미 : 민호야~ (손짓하는)
민호 : 왜?
해미 : (끌어앉히고) 민호 엄마한테 말 안한거 있지?
민호 : 뭐?
해미 : (웃으며) 우리 민호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민호 : 어? (쑥쓰럽게 웃으며) 누가 그래?
해미 : 여자친구가 혹시 유미야?
민호 : 어? (헤 웃는)
해미 : (표정) 맞구나. (코 잡고 흔들며) 비밀 없기루 하구선.
민호 : 좀 말하기 쑥쓰러워서..
해미 : 엄마 그런거 다 이해해. 건전하게 사귀는거야 나쁘지 않지. (쿨한 척 손을 잡고) 그래 어때, 여자친구 생기니까 좋아?
민호 : 어? (웃는)
해미 : (기분 나빠지려하는) 좋은 모양이네~ 어디까지 갔는~ 데?
민호 : 뭘..
해미 : 부끄럼쟁이가.. 손도 못 잡아봤겠네?
민호 : 아니야 잡아봤어.
해미 : (표정) 그래..? 어... 제법이네 우리 아들..
민호 : 그뿐인가.. 뭐...
해미 : 그럼...?
민호 : 아니야.. (쑥쓰러워하며 가려는)
해미 : 뭐...? (잡는) 엄마 궁금하다 얘기 해줘~
민호 : 아니야.. (하다 살짝) 뽀뽀도 했어..
E. 충격코드
해미 : (순간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리는)
민호 : 어 위험~ (컵을 줍는) 깨질뻔 했네.
해미 : .....
민호 : 엄마?
해미 : (간신히 웃으며) 진짜야? 어유 우리 아들 다 컸네.. 하 하..
E. 핸드폰 벨소리
해미 : (웃으며) 여보세요? (하고 받는데 리모콘으로 받고 있는)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일어나 가는)
민호 : (핸드폰 들고) 엄마.. 핸드폰 여기...
해미 : 응? (정신 나가 웃으며 그냥 방으로 들어가는)
민호 : (표정)
씬/11 해미준하 방 (D)
준하가 옷을 입고 있는데 리모콘 놓고 화장대에 털썩 앉는 해미.
준하 : 좀 있다 출발해야 돼. 당신도 옷 입어.
해미 : 음.. (괜히 웃으며 화장을 고치는)
민호 : (OFF) 나 뽀뽀도 해봤어.
해미 : (표정)
민호 : (OFF) 나 뽀뽀도 해봤어.
해미 : (표정)
민호 : (OFF) 나 뽀뽀도 해봤어.
해미 : (표정)
준하 : (보고 놀라며) 여보? 왜 그래?
해미 : 뭐가? (하는데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입술 라인 펭귄처럼 그리고 있는데도 모른다)
준하 : (표정)
해미 : 얼른 갔다오자... (하며 옷장에서 옷을 걸치는데 준하 양복을 입는)
준하 : (어깨를 붙잡고) 여보!! 당신 왜 이래!
해미 : (?)
씬/12 아파트 현관 앞 (D)
문희가 걸어온다.
문희 : 민용이 그게 물러터져가지구.. 나라도 똑부러지게 얘기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아이 자꾸 보고 그러지 마라..
민용이 자꾸 불러내지 마라.. 아파트 빨리 처분해서 해결해라.. (하고 결심 선 듯 초인종 누르는)
씬/13 아파트 거실 (D)
초인종이 울리는. 신지가 급하게 튀어나와 가방을 마구 챙기며.
신지 : 누구세요?
문희 : (OFF) 나다.
신지 : 네?
문희 : (OFF) 준이 할미야. 문 좀 열어.
신지 : 어머. 어머 어떡해... 왜 오셨지? (문 열어준다)
문희가 들어온다.
신지 : 어머님...
문희 : (도도하게) 그래 오랜만이다 얘..
신지 : 네 여긴 어쩐 일로..
문희 : 어쩐일이나마나 너한테 할말도 있고.. (하다) 이게 뭔 타는 냄새가?
주방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문희 : (놀라) 어머 저거 불난다 얘!
신지 : 어머 국 탄다!! (놀라 뛰어가는)
신지가 연기나는 솥을 열어보고 난리치는데 문희가 들여다보는.
신지 : 아우 어떡해 어떡해~~ 난 몰라~~
문희 : 다 탔네 다! 빨리 들어내 빨리!
신지 : 앗 뜨거! (잡다가 손 데는)
문희 : 아이구 이리내! (자기가 솥을 들어 싱크대 물에 넣는) 다 탔네 다 탔어. 뭐 했냐 너는?
신지 : 깜빡했어요. 옆집에서 나는 냄샌 줄알고..
문희 : 이거 아까워서 어떡하냐? 쯧쯧쯧..
신지 : (시계 보고) 저 근데 어머님 어떡하죠? 지금 면접 늦어서 가봐야 되는데..
문희 : 면접? 취직할라구?
신지 : 네.. 갑자기 오실줄 모르고..
문희 : 얼른 나가봐 그럼. 이거 옮겨놓고 갈게.
신지 : 죄송해요.. 저 그럼.. (급하게 나간다)
문희 : 소꼬리잖아.. 이게 얼마나 비싼데.. 다 버렸네.. 쯧쯧.. (냉장고를 열어보는) 하이고.. 다 쉬어 자빠졌네.. 다..
얘는 어째 이렇게 살림이 안 늘어... (반찬통 다 꺼내기 시작하는)
문희 핸드폰 벨 소리.
문희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순재 : (OFF) 얘기 좀 했어?
문희 : 응? (하다) 아.. 못했어. 뭐 일이 급하다고 나가서..
순재 : (OFF) 뭐야? 약속을 미리 하고 갔어야될꺼 아냐. 하는 짓 하군..
문희 : (고무장갑 끼며) 그러게. 어차피 온거 기다렸다가 얘기 마치고 갈께.. 걱정마요 확실하게 해..
씬/14 저녁 인써트 (N)
씬/15 준하해미 방 (N)
클래식을 들으며 침대에 멍하니 앉아 생각하고 있는 해미.
해미, 한참 있다가 갑자기 정신차리려는듯 고개 털며 몸을 떠는.
해미 : (OFF) 그래. 민호도 다 컸잖아? 우리 아들도 남잔데 뽀뽀 정도 할 수 있지. (어깨 으쓱하고 손뼉 딱 치는)
(ON) 오케이. 여기까지.
씬/16 거실 (N)
준하가 만두 먹으며 티비 보고 있는데 해미가 나오는.
해미 : 여보 커피 마실래?
준하 : 커피 좋지.
이때 민호가 힘 없이 들어온다.
해미 : (발랄하게) 우리 아들~ 어디 갔다 와? 설마 또 데이트?
민호 : ..... (방으로 들어가는)
해미 : 민호야?
민호 : (문 쾅 닫는)
이때 범이가 들어온다.
범 : 안녕하세요. 어 만두다~ (뛰어와 만두를 집는)
해미 : 범이야 민호 무슨 일 있니?
범 : 네? 아 모르셔도 돼요.
해미/준하 : 왜 무슨 일인데? / 뭔데?
해미 : 유미 걔랑 무슨 일 있었지? 그렇지?
범 : 어? 어떻게 아세요?
해미 : (표정)
범 : 유미한테 바람맞고 완전 풀 죽었어요.
해미 : (표정)
준하 : (??) 뭔 소리야? 유미랑 둘이 무슨 사이냐?
씬/17 민호윤호 방 (D)
해미가 음료수컵 들고 문을 여는데 민호가 침대에 엎드려 있다. 컵을 침대맡에 놓으며.
해미 : 민호야 쥬스 마셔..
민호 : ....
해미 : 우리 아들 일어나봐.. 무슨 일이야..?
민호 : 아무것도 아니야..
해미 : 엄마한테 상의해. 무슨 일이든 엄마랑 얘기했잖아.
민호 : 아무것도 아니야..
해미 : (엉덩이를 두드리며) 이민호~ 아들~
민호 : (갑자기 버럭) 아우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해미 : (경기하며 놀라는)
민호 : 아무것도 아니라구~ 좀 내버려 두세요~ (발을 구르며 도로 엎드린다)
E. 충격 코드
해미 : (표정) 아... 그 그래... 그래... (하면서 떨면서 나가는데 음료수컵 대신 옆에 있던 아령을 들고 나가는)
씬/18 거실 (N)
준하와 범이 만두 먹는데 해미가 정신없는 표정으로 아령 들고 나온다.
준하 : 왜 시끄러워?
해미 : (아령을 범이에게 주며) 민호 안 먹는대.. 너 마셔...
범 : 에? 아령을 주시니까 안 먹었겠죠~
해미 : (듣지도 않고 비틀거리며 방으로 가는)
준하 : 야 윤호도 아니고 민호가 연애를 해? 하하~ 야 어느 정도냐? 심각한거냐?
범 : 엄청 좋아하긴 해요.. (귀에 대고 속닥속닥)
준하 : (듣다가 입 벌어지며 웃는) 그래애? 하 그래애? 하하~~ 어디서 어떻게? 어디서 어떻게 했대?
범 : 비밀이랬는데..
준하 : 말해봐 자식아 말해줘~ (겨드랑이를 간지르며 괴롭히는)
범 : 아.. 하하하 하지 마세요~ 아하하하.. (몸부림치다 아령으로 준하 머리 치는) 어!
준하 : (계속 신난) 말해봐 자식아 말해~
범 : 안 아프세요? 이걸루 맞았는데?
준하 : 응? (머리 만지며 한참 있다가) 아... 아야.. 아파아파.. (그제야 아파하는)
범 : (표정)
씬/19 아파트 거실 (N)
문희가 걸레질하고 있는.
문희 : 여자 둘이 산다면서 집안 꼴이 어떻게 이래.. (하다가 소파 사이에 양말 낀게 보이자 끌어내는) 쯧쯧쯧...
이때 집 전화가 울리는. 문희 망설이다가 받는다.
문희 : 여보세요?
신지 : (OFF) 어 어머님 아직 계세요?
문희 : 그래 너 언제 들어오니?
신지 : (OFF) 좀 있다 들어가는데요..
문희 : 그럼 나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너 빨리 들어와라. 내가 온 김에 할말은 좀 하고 가야겠어서..
신지 : (OFF) 어머 잘됐네요. 그럼 어머님 택배 좀 받아주세요.
문희 : 택배?
신지 : (OFF) 지금 집으로 오고 있다 그래서요. 죄송한데 받아서 냉장고에 좀 넣어주실래요?
문희 : 아니 저기.. (하는데 초인종이 울리는) 누구슈?
택배 : (OFF) 택뱁니다.
문희 : (끊고 나가는)
택배가 들어와 상자 주는.
택배 : 2만5천원입니다.
문희 : 에?
택배 : 착불신청된건데요.
문희 : 아.. (할 수 없이 가방에서 지갑꺼내 주는) 여깄수..
택배 : 안녕히 계세요. (나가고)
문희 : 이거 뭐야... 나 원.. (짐을 들고 냉장고로 가는)
씬/20 해미준하 방 (N)
해미가 심란한 표정으로 앉아서 액자의 가족사진을 쳐다본다. 민호 얼굴로 줌인.
C#1 회상 - 옛날 해미방 (N, 야외)
해미와 준하가 자는데 유치원 정도 되는 어린 민호가 베개 들고 들어오는.
어린민호 : 엄마... 나 엄마랑 잘래..
준하 : 얌마 왜 들어와? 얼른 가.
어린민호 : 나 엄마랑 잘꺼야.. (우는)
준하 : 이 자식은 맨날.. 동생은 안 그러는데 왜 이리 엄마한테 들러붙어?
어린민호 : 아빠 미워! 엄마.. 엄마...
해미 : 그래 그래. (안으며) 어떡해. 당신이 윤호한테 가서 자.
준하 : 뭐? 에이 씨.
어린민호 : 엄마.. (품에 안겨 좋아하는)
C#2 회상 - 현관 앞 (N, 야외)
초등학생인 민호와 윤호가 여름옷 차림으로 배낭 들고 나가는.
해미 : 캠프 가서 말썽부리면 안돼. 전화 꼭 하고.
어린윤호 : 이히 이히~ 아싸 자유다~ (튜브 허리에 끼고 까부는)
해미 : 엄마랑 인사. (뽀뽀 받으려는데)
어린윤호 : 징그러~ (뛰어나가는)
해미 : 저게 그냥..
어린민호 : 엄마.. (약간 눈물 글썽해서) 한달이나 엄마 못 보면 나 어떡해..?
해미 : (껴안고 엉덩이 쓰다듬어주며) 민호야.. 엄마 보고 싶으면 매일 전화하면 되잖아..
어린민호 : 엄마두 내 생각 많이 해야 돼. (볼에 뽀뽀 쪽하고)
해미 : 그럼 우리 아들~ (같이 볼에 뽀뽀해준다)
C#3 회상 - 앞씬에서 해미에게 짜증내던 장면.
회상에서 돌아오는 해미가 눈물 흘리며 침대에 엎어지는. 준하가 신나 들어온다.
준하 : 여보 여보 들었어? 민호가 왜 저러는지?
해미 : ......
준하 : 하하 민호가 그 당신 친구 딸 있잖아. 걔랑 얼마전에 첫키스를 했대요.. 근데 하하... 그 자식이 또 뽀뽀하려고 했다가
뺨을 맞았다는거야.. 자식이 뭐 보나마나 막 들이댔겠지~~
해미 : ....
준하 : 여보 듣고 있어? 민호가 뽀뽀를.. (하며 손을 대자)
해미 : (발광하며) 그만해 그만!!
준하 : (경기를 한다)
해미 : (민호와 똑같이 귀를 막고) 그만 해!! 듣고 싶지 않다구!! 그만! (발을 구르는)
준하 : (놀라서 도망가는)
씬/21 아파트 거실 + 준하해미방 (N)
시계 10시를 넘어가는 문희가 전화를 걸고 있다.
문희 : 에미냐? 저녁들은 먹었어? (하고) 아 좀 있다 가려는데 소꼬리 좀 사갈까하고. 어떠냐?
해미 : (침대에 누운 채 괴로운 표정으로) ..
문희 : (OFF) 에미야? 듣냐? 오랜만에 소꼬리나 좀 과서..
해미 : 어머님이 알아서 하세요. 그런건 어머님 담당이시잖아요.
문희 : (표정) 아.. 그래.. (끊고) 저 싹퉁바가지.. 말을 해도..
(핸드폰 집어던지고) 아니 얘는 금방 들어온다더니 왜 안와? 에이 진짜..
E. 핸드폰 벨소리.
문희 : (전화 받는) 당신 왜 자꾸 전화야..
순재 : (OFF) 하루종일 거기서 뭐하는거냐구 도대체? 왜 안와? 말은 한거야 만거야?
문희 : 애가 아직 안 들어와서 그러지. 금방 들어온대.. 아유 걱정마. 똑부러지게 얘기한다니까..
순재 : (OFF) 참 똑부러지게도 얘기하겠다. 내가 가? 내가 지금 갈까?
E. 초인종 벨소리.
문희 : 아유 왔나보다 끊어요. (끊고) 준이에미냐? (팔소매 걷어부치고 일어나는)
문희가 문을 열어주는데 소주병 들고 술에 잔뜩 취한 신지가 들어온다.
문희 : 아니 얘?
신지 : 어? 어머님.. 아직 안 가셨네요~~
문희 : 너 술 마셨냐?
신지 : 네.. 너무 속상해서 한잔 했어요.. (꾸벅거리는)
문희 : 살다살다 별.. 너 내가 기다린다고 했는데도 이러기냐? 아무리 갈라섰다고 예전 시에미는 시에미도 아니야?
나 그래도 준이 할미야.
신지 : (꾸벅) 죄송해요..
문희 : 앉아봐. (신지를 끌어당기며 위엄있게) 술 취했어도 내가 빨리 집에 가야되니까 할말은 해야겠다. 잘 들어라.
첫째는 말이지.. 너 왜 자꾸 민용이를 불러내고 그래.. 이혼이 장난도 아니고 말이야 헤어졌으면 그만인거지..
신지 : (훌쩍훌쩍 우는)
문희 : 얘, 얘 너 우니? 아니 왜 울어? 얘기 시작도 안했는데?
신지 : 어머님... 전 정말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다리 뻗고 우는)
문희 : 뭐가.. 얘.. 왜 그래? (놀라) 면접 짤렸어?
신지 : (울면서 병나발을 분다) 개망신 당했죠... 제가 그렇죠 뭐.
문희 : 아이구 야~ (뺏는데)
신지 : 주세요.. (붙드는) 주세요.. 오늘은 마셔야돼요...
문희 : 그렇다고 깡소주로 병나발을 불면 어떡해. 안주라도 같이 먹든지.
신지 : (글썽이며) 그럼 김치찌개 좀 끓여주세요..
문희 : (표정)
씬/22 해미준하방 (N)
해미가 침대 커튼 치고 누워 있는데 준하가 빼꼼 들여 다보는.
준하 : 여보...?
해미 : .....
준하 : 있잖아 혹시 당신 민호가 여자생겨서 공부 안할까봐 걱정되서 그래?
해미 : ....
준하 : 그런거지? 그런거 같더라구. 그 자식 순진해빠진 놈이 여자랑 뽀뽀까지 하구 그랬으면 공부가 안되긴 하겠지만..
(웃으며) 걱정마 내가 책임질께. 그런건 남자들끼리 통하는 게 있어. 누구는 안 겪었나. 걱정하지 마. (하고 나간다)
해미 : ....
준하가 나가고 나서 해미 일어나 오디오를 켜는.
해미 : (NARR) 박해미, 니 아들은 이제 다 컸어. 곧 성인이라구. 집착을 버려.. 이러다 영영 민호한테 외면받을래?
박해미 넌 지금까지 늘 쿨하고 멋진 엄마였잖아~ 그 모습을 보여줘~~
(ON) 그래 난 쿨한 엄마야.. (혼자 제스추어를 하는) 오케이 정말 여기까지. 스톱 스톱 그래..
해미, 춤을 추듯 하는 동작으로 일어난다.
씬/23 서재 (N)
준하가 휘파람을 불며 책장 책들을 살살 빼고 있다. 무거운 백과사전들 뒷쪽에 뭔갈 숨겨놓은.
씬/24 민호윤호방 (N)
누워 있는 민호 앞에 종이봉투를 툭 던져주는 준하.
민호 : (?)
준하 : 얌마 일이 있으면 진작에 아빠한테 얘길 했어야지. (하고) 힘드냐? 여자 때문에 힘들어?
민호 : 뭐가..
준하 : 야, 아빠도 다 알어. 공부도 도통 안되고, 수시로 열기가 쫙쫙 뻗치고 아주 환장하겠지?
민호 : ?
준하 : (웃으며) 그래두 웬만하면.. 운동으로 풀고. 응? 뛰고 구르고, 땀 확 내고 그러고 나면 그게 좀 가라앉거든?
민호 : ?
준하 : 그리구 정 안되겠으면.. (종이봉투 가리키며) 1분씩만 봐. 알았찌? 아빠가 특별히 엑기스만 편집해서 주는거야.
민호 : 이게 뭔데? (봉투 꺼내려는데)
준하 : 운동을 해도 정 못참겠으면 보라구. 대신 유미하고는 건전하게. 응? (민호 목을 잡고 비트는) 아우 이놈이 그냥~
민호 : 아 왜 이래 켁..
준하 : (헤드락을 걸며) 잘 해 임마. (민호 머리를 마구 헝클고는 나간다)
민호 : 하 씨.. (아파하다가 종이봉투 열어보는)
성인잡지들 여러개 모자이크 처리. 민호, 표정.
씬/25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다리 뻗고 앉아서 김치찌개를 맛을 보는.
신지 : 크... 죽인다. 역시 어머님 찌개 짱 짱. (엄지 손가락 들어보이는)
문희 : 내가 오래 사니까 진짜 별꼴을 다본다. (하고) 나 진짜 빨리 가야되니까 본론만 얘기할께.
너 민용이랑 다시 합칠 생각 없는거면 걔..
신지 : (소주잔 주며 O.L) 저만 먹기 그런데 어머님도 한잔 하세요.
문희 : 얘가 왜 이래. 내가 니 친구냐?
신지 : (마구 따라주며) 어머님.. 저 정말 어머님한테 죄송한 게 많아요.. 애까지 떠맡기구..
문희 : 죄송한줄 아는 애가 그런 짓을 하냐?
신지 : 저요.. 어머님 참 좋아했었는데..
문희 : (표정) 나를? (민망해하며) 나를 왜? 내가 뭐 잘해준 것도 없는데...
신지 : 잘해주셨죠.. 아버님은 너무 무섭기만하고... 형님은 사람 말 무시하고.. 잘난척만 하구.. 솔직히 좀 재수없구요.
문희 : (자기도 모르게 갤갤 웃으며) 너 많이 취했구나. 재수없다니 야 민호에미가 알면 눈에 불을 키겠다..
신지 : 솔직히 재수 많이 없죠.. 정말 인간성 좋으신 분은 어머님밖에 없어요.
문희 : 아이구 아이구.. (좋은 걸 감추며) 그러면서 그렇게 내 뒤통수를 치고 러시아로 내뺐냐?
신지 : 죄송해요.. (잔을 갖다대는)
문희 : (기분 좋아져서) 에라 한잔만 하자. (쭉 들이키는) 크....
시간경과느낌으로 컷 튀어 민정이 문 따고 들어오는데 왁자한 소리가 난다.
민정 : 나 왔어.. (하다 놀라는)
신지와 문희가 술을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신이 나게 떠들고 있는.
문희 : 어마나 정말? 너두 싫었어?
신지 : 진짜 (해미 흉내) 오케이 이 말만 아주 몸서리가 쳐져요 저는요~
문희 : 하하~ 난 어떻겠니. 맨날 오케이 오케이 하는데 환장하겠다~
신지 : 이해해요. (문희 허벅지를 쳐가며) 어머님은 일년 365일 그 소리를 듣고 어떻게 사세요..
문희 : 그러니까.. (하다) 누구슈?
신지 : 아 같이 사는 친구예요. 인사해 우리 어머님.
민정 : (표정)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문희 : 아 그 선생 친구? (흉내내며) 오케이.
신지/문희 : (뒤집어지며 웃는)
신지 : 아 또 있다 형님 잘하는거. 으으음.. (고개 젓는) 그건 아니지 동서.
문희 : 하하하하~ (박수치며) 똑같다 너 똑같애~ (흉내) 으으음.. 그건 아니죠 어머님.
문희/신지 : (흉내) 제말 이해하시겠어요? / 내말 이해하겠어?
문희/신지 : 하하하.. (뒤로 뒤집어지며 웃는)
민정 : (표정. 방으로 들어간다)
문희 : 아유 배아퍼 아유... (눈물 닦으며) 너랑 얘기하니까 속이 다 풀린다.. 그동안 개성댁 없어지구나선
속 터놀 사람이 없어가지구 내가 (심장 두드리며) 여기가 여기가 꽉 막혀서 죽는 줄 알았어.
신지 : 전 어머님 편이라니까요~ 전 솔직히요 어머님이 아버님이랑 형님한테 당하는 거 보면 제가 다 열통이 터졌어요.
왜 저렇게 사실까..
문희 : 얘기 하니까 또 갑자기 열 오르네.. (하며 술을 확 들이키는) 야 그 싹퉁바가지가 좀전에는 뭐라는지 아냐?
내가 전화해서 소꼬리 좀 사갈까? 하고 물었더니 알아서 하세요 그런건 어머님 담당이시잖아요. 요러는거야~
신지 : (발끈) 네에?
민정이 다시 나와 주방으로 가는.
문희 : 소꼬리 사는건 내 담당이구, 폼나는건 다 지 담당이야? 지는 가정주부가 아니냐 그게 왜 다 내 담당이야!! 내가 식모냐구?!
신지 : 형님은 진짜 그게 문제라니까요! 해주면 고마운 줄을 모르고 당연한 줄 알잖아요~ 형님 시중 다 들고 살지 마세요.
어머님만 늙어요! 몇달 사이에 더 늙으셨어요! 아우 속상해!!
문희 : 아우 아우.. 내가 팔자가 그지 같애서..
신지 : (갑자기 벌컥) 어우 갑자기 열 확 받네. 일어나세요.
문희 : 왜? 어딜 가?
신지 : 일어나세요 얼른! 왜 어머님은 그렇게 바보같이 당하고만 사세요! (끌고 나가는)
문희 : 야 왜 이래~ (끌려 나간다)
민정 : 신지야 어디 가?
신지 : 우리 어머님 복수하러!
문희, 신지 나간다.
민정 : (표정) 하.. 아무리 속썩여도 이혼한 둘째며느리만 할까.. 하이구.. 오지랖도 넓으셔.. (웃는)
씬/26 병원 앞 (N, 야외)
문희를 끌고 벽뒤로 숨는 신지.
신지 : 빨리 전화해서 내려오라 그러세요.
문희 : 어떡할라구~
신지 : (돌멩이들을 주우면서) 제가 어머님 대신 이걸로 뒷통수 갈겨드릴라구요.
문희 : 야 너 그럼 안되지~
신지 : 왜 안돼요~ 이제 동서사이도 아니고 아무사이도 아닌데~ 어머님이 못 하니까 제가 대신 해드린다구요~ 얼른 전화거세요.
문희 : 아우 난 몰라..
신지 : 핸드폰 줘보세요~ (뺏는데)
이때 해미차가 와서 선다.
문희 : 어.. 싹퉁바가지 찬데.. 어디 나갔다오나?
신지 : 오 잘됐네요.. 알아서 오네..
문희 : 야.. 너 진짜루 던질라구..?
이때 검고 작은 그림자가 차에서 내리는.
신지 : 어머님 복수예요. 잘 보세요. (휙 던진다)
문희 : (안 말리는) 아유..
돌멩이 뒤통수에 탁 맞는 순재.
순재 : 악!! (돌아보는)
신지/문희 : (표정)
순재 : 어떤 놈이야?!!!
문희 : 어마나 저 양반이 왜 저 차에..
신지 : (표정)
순재 : 어떤 놈이.. 누구야?!! (뛰어오는)
문희 : 난 몰라.. 너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신지 : (이미 뛴다)
문희 : 야 야~
순재 : 죽었어~ 야 거기 서!!
순재가 뛰자 문희도 놀라 뛰는.
씬/27 거리 (N, 야외)
신지, 문희 미친듯이 도망가고 순재가 터미네이터처럼 계속 쫓는.
순재 : 거기 서라구!!
문희 : 아유 나는 더 이상 못 가겠다..
신지 : 어머님 좀만 더요!!
문희 : 안되겠어.. (멈추며) 계속 뛰어. 넌 잡히면 정말 끝장이야...
신지 : 어머님..!
문희 : 얼른 가! 얼른!! (가라고 손을 내젓는)
순재가 모퉁이를 돌자, 신지 후다닥 뛰어가는.
순재 : 거기 서!! (문희를 발견하고 뒷덜미를 잡아채는) 잡았다! (하고 표정) 에?
문희 : 나유 나.. (헤 웃는) 놀랬지..?
신지, 문희를 뒤돌아보며 후닥닥 멀어지는.
씬/28 다음날 인써트 (D)
씬/29 주방 + 거실 (D)
해미가 상 차리고 준하와 민용이 아침 먹고 있는데 민호가 나온다.
해미 : (흘끔 민호를 보고 발랄한 척) 잘잤어 우리 아들? 밥 먹을래 토스트 먹을래?
민호 : 생각없어요. (하고 화장실로 가버리는)
해미 : (표정)
민용 : 쟤 왜 하룻사이에 수염이 까칠해?
준하 : 사춘기잖냐.. (귀에 대고 속닥속닥)
민용/준하 : 진짜? (킥킥거리며 웃는데)
해미 : (표정)
이때 유미가 들어온다.
유미 : 저.. 안녕하세요..
해미 : (표정) 어.. 유미야..
유미 : 문이 열렸길래.. 민호..
민호가 화장실 문을 벌컥 열고 나오는.
유미 : (웃으며) 민호야..
민호 : (표정)
유미 : 할말이 있는데..
민호 : 어? 어.. 나 지금 나가려던 참이었어. (환해지는) 다녀오겠습니다~~
준하/민용 : 오냐..
해미 : (쫓아나가며) 밥도 안 먹고?
민호 : 나가서 먹을께요~
해미 : (섭섭해 죽는)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해미 민호 엉덩이를 두드리려는데 민호가 엉덩이에 손을 갖다대며 막는.
해미, 표정 민호, 유미쪽 눈치 주며 하지 말아달라는 표정 준다.
해미 : (표정. 망설이다 손을 접는) 잘 다녀와..
민호 : 네~ (신나 나가는)
해미 : ..... (자기 손을 만지작거리며 아쉬운 듯 보다가 입맛 다시며 쓸쓸히 가는데서)
씬/30 순재방 (D)
문희가 침대에 누워 있는데 순재가 옆에서 옷 입으며 계속 다그치는. 순재 머리에 큰 반창고 붙인.
순재 : 생각할수록 열 받아 죽겠네. 세상에 마누라가 남편한테 돌팔매질을 하고 말야..
문희 : 그냥 돌 찬게 잘못 맞았다니까.. 이 양반 참..
순재 : 돌을 왜 차 할일 없이? 무슨 보험 들어놨어? 나 죽으면 타먹을라구?
그리구 같이 토낀 그 여편네는 도대체 누구야? 왜 말을 안해?
문희 : 아우 죽겠네..
순재 : 할망구가 가면 갈수록.. (하다) 준이에미한테는 똑부러지게 얘기 했어?
문희 : (뜨끔) 했어..
순재 : 아주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내지!
문희 : 했어...
순재 : 열 뻗쳐.. (나가는)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문희, 얼른 전화 받는다.
문희 : 여보세요.
신지 : (OFF) 전데요 어머님. 괜찮으세요? 혼나지 않으셨어요?
문희 : 좀 혼났는데.. 그래두 니 얘긴 안했어.. 그래.. 나도 의리가 있지..
신지 : (OFF) 다음엔 기회봐서 제대로 복수해드릴께요.
문희 : 고맙다 얘. 그래 한번 커피 마시러 갈께..
이때 순재가 문을 확 여는.
순재 : 그 여편네지?!! 돌팔매질!
문희 : (놀라 전화 끊는)
순재 : 이리 내놔 누구야? 누군데 감싸고 돌아? 내놔 봐! 누군지 보게~!
문희 : 왜 이래~ 아무도 아냐~ (뒹굴면서 안 보여주는)
순재 : 내놔 빨리~ 내노라구~
문희 : (순재 손을 무는)
순재 : 아아아~ (손빼고 화나) 이 여편네가 진짜! 내놔봐! 빨리 안 내놔? 누구야 누구? (뺏으려는)
문희 : (몸을 거북이처럼 웅크려 핸드폰을 감싸고는) 아무도 아니라니까~ 아무도 아니야~~~~~ (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