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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Sep 18, 2015
Goodbye Early Retirement, Hello Early Unretirement
By Chris Farrell, Next Avenue Contributor
포브스, 2015. 9. 15
굿바이 조기 은퇴, 헬로 은퇴플랜 B
1990년대 ‘조기 은퇴’의 유혹을 기억하는가? 당시 개인 금융 관련기사의 캐치 프레이즈는 여행, 골프, 해변 등 레저를 즐기기 위해 떠나는 50대 은퇴자의 모습을 그리곤 했다.
이제 더 이상 ‘조기 은퇴’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 대신 ‘은퇴 플랜 B’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조기 은퇴’라는 아이디어는 2000년 최대 호황 시장이 끝나자 점차 시들해졌고, 사람들은 은퇴 후 골프와 여행을 하면서 35년, 40년 동안 모아놓은 자산으로 생활한다는 것이 그리 실용적이지 않거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왜 65세까지 기다려야 하나? (Why Wait Until 65?)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50대(때로는 40대)에 정규직을 그만두고, 경력의 길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한 생활방식을 디자인하고, 소득(보통 파트타임), 자원봉사, 그리고 재미를 혼합해 일찌감치 은퇴취소(unretirement, 플랜 B)를 추구한다. 그들의 생각은 인생 재설계를 하기 위해 굳이 65세 또는 70세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은퇴취소(Unretirement) : 경제적 이유 또는 자기 성취감 등의 이유로 은퇴 연령에 있는 사람들이 다시 취업현장으로 U턴 하는 현상
조기 은퇴 플랜 B(Early Unretirement) : '조기 은퇴'와 달리 기존의 은퇴 방식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과는 다른 '은퇴 플랜 B'를 뜻한다. 주로 자원봉사, 파트 타임 워크, 자아실현, 공동체 기여 등 일과 은퇴에 대한 기존 가치관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몇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은 왜, 그리고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 알아보기로 하는 한편, 보스턴 대학교의 재무 교수이자 온라인 금융 기획 회사인 ESPlanner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코틀리코프(Larry Kotlikoff) 교수에게 62세에 은퇴할 경우 필요한 비용에 관한 견적서를 부탁했다.
조기 은퇴 취소자(early unretiree) 중 한명은 리처드 코리야(Richard Corriea)이다. 그는 그의 직장 생활(working life) 대부분을 샌프란시스코 경찰관으로 보냈다. 거리 순찰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순찰대의 인력 절반을 지휘하는 지휘관까지 된 그는 자신의 직업을 좋아했지만 56세가 되자 그의 인생에서 더 나은 균형을 찾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의 1년을 쉬면서 긴장감에서 벗어나 14세의 아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많은 베이비부머들처럼 코리야도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그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고려하면 58세에 ‘은퇴 취소’(unretirement)를 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적확한 말일 것이다.
그가 현재 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수업 하나를 맡고 있는데, 금년에 개설한 과목은 ‘지역 사회 치안’이다. 또 그는 '자원봉사 커뮤니티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전직 변호사였던 그는 법 집행 기관, 정신 건강 관리사, 정신질환자 및 그 가족 간의 더 나은 관계를 창출하려는 비영리 단체인 '캘리포니아 위기 중재 협회'(California Crisis Intervention Training Association)에서 법률 업무를 수행하는 자원 봉사자이기도 하다. 코리야(Corriea)는 리더십 및 비즈니스 개발 문제에 관한 전국 컨설팅 회사를 위해 일주일에 약 10시간을 투자한다. 그의 우선 순위에서는 가족도 중요하다. 그의 가족은 ‘갈라파고스 제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길을 택하다 (Taking a Different Route)
아리조나 주 메사의 ‘컴퓨터 밥’ 에멜캄프(Emmelkamp, Computer Bob)는 일찌감치 ‘조기 은퇴 플랜 B’(early unretirement)의 길로 접어들었다.
에멜캄프는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컴퓨터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는 38세가 되었을 때 다음 클라이언트를 기다리는 대신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는 7년 안에 ‘은퇴취소(플랜 B)’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 그리고 45세 때 에멜캄프는 비영리단체를 무료로 돕는 데 약 90퍼센트의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한다(그는 여전히 파트 타임으로 약간의 컨설팅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 56세인 에멜캄프는 비영리 단체를 위한 기금 모금뿐만 아니라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을 그는 무척 좋아하며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저는 매일 매일 사람들에게 (제가 받은 것들을) 돌려 주려 노력합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결론은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나는 에멜캄프가 자신이 선택한 라이프 스타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매우 간단한 문제'였다고 했다.
'비키 로빈'과 '조 도밍게즈'의 책 ‘Your Money or Your Life, 부제 : 돈과의 관계 변화와 금융 자립 달성하기'는 그의 선택을 이끌었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가치와 돈의 지출을 일치시키도록 장려하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최대화하는 목표를 가지도록 한다.
에멜캄프는 미친 듯이 돈을 모았다. 그와 미술을 전공한 그의 아내는 그들의 주택 담보 대출금을 모두 갚았으며 그들은 이제 부채가 없다. 에멜캄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부채가 없다면, 당신이 하는 일에서 벗어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당신의 고정적인 수입에서 10%, 20%, 40%를 덜 소비하는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 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부업을 통해 연 평균 7% ~ 7.2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그의 아내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컴퓨터 자수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계산기 두드리기 (Running the Numbers)
‘조기 은퇴취소자’(early unretiree)가 되기 위한 '수치적인 계산'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는 코틀리코프(Kotlikoff)교수와 연락을 취했고 그의 아들 알렉산더와 함께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좋은 급여를 받고 일하다가 62세에 은퇴하는 것과 55세에 파트 타임 근무로 전환하여 75세까지 일하는 것 사이의 손익계산을 따져보기 위해 가상의 '가족'과 가상의 '재정 상황'을 설정했다.
둘 다 55세인 로버트와 제니스(시뮬레이션을 위한 가상의 가족)는 오하이오 주에 살고 있으며, 로버트는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연 75,000달러를, 제니스는 파트 타임으로 25,000달러를 벌어들인다. 그의 401(k)-미국의 퇴직연금-는 400,000달러이고 IRA(개인연금,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100,000달러이다. 딸아이가 대학을 졸업하려면 2년이 남았고, 대학 학자금은 1년에 13,000달러를 부담하고 있다. 그들은 300,000달러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택 담보 대출은 10년, 상환 금액은 4%, 유동성 저축액은 약 20,000달러이다. 그들은 월말에 신용 카드 청구서를 전액 갚는다. 그들이 62세에 은퇴하면 사회 보장 신청을 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퇴직 저축 및 세금 및 주택과 같은 주요 비용 등을 고려한 후 연간 임의 지출액은 46,254달러가 된다.(가처분 소득, 연간 생활비)
이제 상황을 조금 바꿔보자
로버트가 55세에 자신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part-time work)로 전직하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보도록 하자. 두 사람이 파트타임으로 일해서 이제 총 60,000달러를 벌게 된다.
로버트와 제니스는 70세에 사회 보장을 신청하고 75세까지 "은퇴"하지 않는다. 그들의 연간 재량 지출(가처분 소득)은 처음에는 43,790달러로 낮지만 퇴직연금 불입이 끝나고 딸의 학비를 갚고 나면 가족의 생활수준은 꾸준히 상승하게 된다. 나중에 사회 보장을 신청하고 20년간 파트 타임 소득을 계속 벌어들인다. 75세 때 그들의 가처분소득은 67,070달러로 증가하게 된다.
다른 시뮬레이션과 마찬가지로 이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숫자는 단지 예시일 뿐이다. 중년기에 아르바이트(part-time work)로 전환한다는 개념에 흥미가 있다면 저축, 소득, 비용 등을 계산기로 미리 계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기 은퇴 플랜 B (Early Unretirement Plan B)
다음은 래리 제이콥슨(Larry Jacobson)의 사례. 그는 20년 동안 성공적인 인센티브 여행 사업을 운영했지만 446세가 되자 사업을 그만 뒀다. 그런 다음 제이콥슨(Jacobson)은 50피트 요트를 사서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세계 일주 항해를 하면서 6년을 보냈다.
그가 그렇게 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제이콥슨(Jacobson)의 아버지는 평생 동안 일한 결과 59세에 일주일에 두 번 골프를 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암에 걸려 1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제이콥슨은 항해를 끝내고 52세에 미국으로 돌아 왔을 때 한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 모아 놓은 돈을 다 써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은퇴 플랜 B를 생각해냈다. 이제 거의 61세인 제이콥슨은 요트 여행에 관한 책을 저술했으며 경력 코치이자 뛰어난 연사가 되었다. 가장 최근에, 그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인생 2막 준비를 돕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난 바쁘게 지내는 걸 좋아합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조기 은퇴 플랜 B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50대인 당신이 평온함을 느끼지 못하고 '일'이나 '인생'의 균형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코리야, 에멜캄프, 제이콥슨의 사례는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Be happy while you're living, for you're a long time dead." - Scottish Proverb
"사는 동안 행복하라. 죽어있는 시간은 길 것이니"- 스코틀랜드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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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에 대하여 : Chris Farrell은 Next Avenue 및 American Public Media의 마켓 플레이스의 수석 경제 기고가이며, 수상 경력에 빛나는 저널리스트인 그는 새로운 책 "은퇴취소 : 베이비 붐 세대는 직장, 공동체 및 좋은 삶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Unretirement: How Baby Boomers Are Changing the Way We Think About Work, Community, and The Good Life)의 저자이기도 하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에서 어떤 명칭으로 불리던, 결국 조기 은퇴를 하고, 제2, 제3의 인생을 살아가는 예이군요. 저는 젊은 시절, 아니 지금까지도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등등 참 많이 읽었네요. 왜냐고요? 읽는 순간 만큼은 뭔가 저도 해낼 것 같은 기분을 느꼈거든요. '별 볼 일 없었던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극적인 변신'에서 일종의 환상과 위안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 잔치지요. 요즘 한국의 현실이 빡빡하다보니, 그런 책들이 잘 팔리고 있는 것 같아요. (헛)꿈을 꾸게 해주니까요.
세상에는 '플랜A'만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실 계획대로 잘 안될 때가 더 많지요...
'플랜B'도 나름 중요합니다. 행복하기만 하다면 플랜B, 플랜C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1등이 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한국에서 50세에 조기은퇴를 하고, 뭘 할 수 있는지?! 하긴, 제가 요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데, 개중에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과감히 그만두고, 작가로 전업해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후, 제2인생으로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컨설팅 강사로 나선 사람들이 간혹 있더라고요. 공병호 같은 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스릴러 작가인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어보면, 작가의 길이 얼마나 숙명적이고 어려운지 알 것 같아요. 불우한 환경에서 10대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그도 수많은 거절의 편지를 받은 후에야 비로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어요.
베스트 작가가 된 후에도, 알콜과 약 중독으로, 파탄 직전까지 갔다고 고백했더군요. 우리나라 작가 중에서도 블로그에 '술 일기'를 쓰면서 자기 비하적 발언(솔직한)에 공감하는 팬들에게서 용기를 얻고, 책을 써낸 분도 계시더라고요. 물론 너무 비관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되겠지요. 분명 작가나 사업으로 제2의 인생에 성공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리고, 저 역시, 50세까지는 열심히, 죽도록 일해 돈을 벌고, 그 다음부터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사는 것을 두 손 들어 환영하고 꿈꾸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농꾼의 딸로 태어나 시골에서 19세 까지 살면서 방학이면 밭에 나가 엄마( 아버지는 제 나이 6세 때 돌아가심)를 도와 농사일을 도우곤 하면서 "절대로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살지않겠다 " 고 했았는데....50년이 지난 오늘날은 작은 농장을 가꾸며꽃도 가꾸며...너무 즐거워합니다. 제 2의 인생인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