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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이어트 성공하면 글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쓰는것도 저에게 도움될 것 같아서 짧게 써보려구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158cm/74kg 찍었다가 1년여의 정석다이어트로 158cm/55kg 찍었었어요.
정말 정석이었죠.
1년동안 소식하고 매일 운동하고~
그리고 그 후 고등학교 내내 다이어트 한답시고 친구들하고 나댔던게 유지가 되었었구요.
살빼고 염장할건 많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 그건 생략할께요.
그러다 대학졸업하고 24살 여름에 다시 158cm/74kg을 찍었어요.
55kg찍고 8년만에 온 요요.
이외로 담담하더라구요.
가족들도 평소 살 쪄간다라고 말해왔고 제 스스로도 몸이 예전과 다르게 불편해왔기에 살찐건 스스로도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그만큼 체중계 올라가기가 두려웠죠.
현실도피. 바로 그랬어요.
다이어트 성공하고 바로 살이 안찐건 유지를 잘해서가 아니라 제가 정석다이어트로 잘했기 때문에 안찐거라고 생각했죠.
대학입학이후 술을 자주 접하고 원래 성격이 나태한편이었기에 움직이는걸 잘안했거든요.
그렇게 8년만에 돌아온 요요로 가족들 다 괴로워하다가 부모님 손에 이끌려 한약다이어트를 했어요.
4개월만에 20kg를 빼서 54kg을 찍었어요.
한약다이어트라서 단시간에 더 빨리뺐느니 하는건 정중하게 사양할께요.
한약을 먹었을뿐이지 처음 다이어트 할때보다 더 열심히 뺐어요.
식사 정말 몸에 좋은것들만 먹었고 (아침 푸짐하게 닭가슴살브로커리카레 등 맛있고 도움되는 음식 다먹고 점심 닭가슴살 샐러드 저녁은 저지방우유나 칼숨두유에 고구마나 단호박 삶아서 섞어 스프로 만들어먹고 아몬드 챙겨먹음)
운동은 아침 등산 점심 근력운동 저녁 한시간 걷기 이렇게 매일매일 했으니 (살땜에 알바자리도 킥당하는 현실이라 시간은 많았음..) 한약 안먹었어도 15kg는 뺄수 있었을거예요.
그렇게 24살 가을쯤에 158cm에 54kg를 찍었던 저는
26살 6월 중순 체중계에 다시 올라가보니 158cm 74kg이 되었어요.
(이정도면 74kg의 저주라고 해야하나요 ㅡㅡ)
첫번째 다이어트보다 요요가 빨리왔네요.
한약다이어트라서 그랬을까요?
당사자인 제 생각엔...
아니다 입니다.
그럼 두번째 다이어트를 성공한 24살의 가을이후의 제 행적을 잠깐 설명드릴께요.
54kg 찍자마자 남자친구가 생깁니다.
집도 가까웠던 백수 남자친구와 평일에 매일 만나 낮술에 고기파티를 합니다.
저녁도 술이 빠질수가 없죠.
그러다 제가 취직을 합니다.
사무직이라 의자에서 엉덩이 떨어질날이 없습니다.
그래도 컴터 하루종일 사용하다보니 퇴근할땐 너무너무 피곤하고 허기가 집니다.
퇴근할때 집에가면서 이것저것 사갑니다.
떡볶이세트(떡볶이만 먹는건 또 싫어함. 꼭 순대와 튀김이 있어야함)나 치킨(우리집앞에 치킨한마리에 8000원하는곳이 있었음)이나 김밥천국(치즈라볶이에 돈가스김밥먹는걸 즐김)이 가장 대표적이었고 부수적으로 유부초밥, 동생과 삼겹살, 감자탕, 닭도리탕, 파닭, 닭강정으로 꼭 맥주나 소주로 (같이먹을사람 없으면 혼자라도 마심) 같이먹고 바로 씻고 잡니다.
주말엔 또 남친만나서 금요일부터 술과 고칼로리의 향연을 벌였죠.....
사장이 기존있던 회사에서 독립해 나가면서 같이 나갔는데 그때부턴 일이 더 힘들고 야근도 많으면서 야근수당도 안쳐줄뿐더러 저녁지원도 안해주고 월급까지 매달 미루다 주니 그만두게 됩니다.
저녁지원 안해주다보니 자연히 자기전에 고칼로리 야식 먹는게 당연해졌구요.
일도 그만두고 동생과 살던 자취방도 계약기간이 끝나다보니 부모님 살던 집으로 돌아옵니다.
부모님네 들어오면 살빠질줄 알았어요~
부모님 하루 세끼 소식하며 드시는편이고 저도 눈치보여서 많이못먹을거같아서요.
근데 이게 왠걸..
점점 쪘던거예요...
부모님네... 당연 초,중,고 친구들 밀집해있는 지역.
남친과 멀어져서 못만나도 늘 친구들 만나서 술술술술술
재취업위해 학원다니고 공부할땐 학원갔다오면 왤케 배가 고픈지 또 돈가스 치킨 이런거 사가지고와서 점심먹구요.
저녁엔 친구들 만나고...
가족들도 일하고와서 힘들어서 치킨 자주 먹더라구요.
그때마다 제가 또 빠질 수 있겠어요?
도서관 다니고 그럴때 새벽까지 공부하고 오면 배고파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그럼 김밥천국가서 원조김밥 한줄 채소김밥 한줄 일케사서 침대 앉아서 책보면서 먹다가 포만감 느껴지면 그때 자고...
김밥 안사온날에는 동생 간식인 몽쉘통통이나 초코파이 2개먹고 바로 자구요.
쓰다보니 병신도 이런 상병신이 없네요...
이런생활을 두번째 다이어트 성공하자마자 유지기간 이딴거없이 바로 시작했는데 2년도 채 안되 요요가 오는건 다이어트 안해보신 분들도 아는건데...
올해 봄부터 살이 찐게 확티가나니까 미치겠는거예요.
겨울엔 학원다닌다고 그냥 후드티에 청바지 입고다녀서 커버가 됐는데요..
봄부터 진짜... 작년에 입던거 하나도 안맞고...
입어지긴 입어지는데 팔이랑 가슴 등살때문에 터질거같은거 있잖아요 ㅠㅠ
가뜩이나 남자친구 말랐거든요.
남친 키 168cm에 55kg에요....
저는 술 자주마시니까 점점 쪘는데 남친은 술자주마시니까 피곤해서 더 살빠져가고...
살쪄도 예쁘다고 말해주는데 사실이 아닌거 알잖아요..
어느순간 손잡고 다녀도 사람들이 깡마른 남자랑 돼지인여자가 손잡고다닌다고 히히덕거릴까봐 너무너무 무섭고
데이트하러가는데 옷없어서 옷고르다 지치고..
옷사러 가는데 아줌마들 입는거 있잖아요..
그런거밖에 못고르고... ㅠㅠ
그러다가 결국 남친하고 헤어졌어요.
그때가 저번달 중순이네요.
결정적인 계기는 남자친구가 저한테 한 거짓말이었는데요.
용서해줄수 있다면 용서할수도 있고 다른사람이 들으면 뭐 그정도가지고 그러냐고 할텐데..
제가 살찌고 그러니까 성격도 더러워져서 남친 몰아세우고 헤어졌어요.
하지만...속마음은 내자신이 쪽팔려서 남친이랑 다닐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먼저 헤어지자고 했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서 먼저 연락하고싶어도 못했고
때마침 생리기간에다가 남친일로 우울해서 입맛도 없고 그래서 그래 이참에 다이어트 다시하자.
예전 몸무게 되돌리는것뿐만 아니라 아예 50kg까지 더 뺄때까지 오빠한테 연락안하기로 다짐하자.
그래서 식사량을 대폭줄였어요.
그전엔 또 무서워서 체중계에 못올라갔어요.
일주일동안 식사량 줄이고 체중계 올라가니까 74kg이더라구요 -_-
13일부터 식사량 줄였는데 20일날 체중제니까 74kg이었어요.
그러니깐 적어도 75kg은 더 나갔을거예요.
지금은 공부땜에 운동시간을 많이 뺼수가 없어서 오후에 헬스 한시간이랑 저녁에 친구랑 줄넘기 30분이나 혼자 걷기 한시간정도해요.
헬스가도 저보다 날씬하신 아주머니들밖에 없어서 부끄러워 헬스장에서 샤워를 못하고 집에와서 하네요 ㅠㅠ
오늘 아침 몸무게는 70kg예요.
3주동안 5kg이 빠졌어요.
다이어트 하는 절보며 엄마가 그러시네요.
우리딸 이제 영영 포기하고 다이어트 안할까봐 너무 슬펐다고... 다이어트 지금이라도 한다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3번째 도전을 다시하고있어요.
10년동안 3번의 다이어트를 하네요.
지금은 단기간에 빼겠단 욕심도 없습니다.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식사량 줄이고 운동량 유지하고 술끊고 언젠간 원하는 몸무게에 도달하겠단 계획입니다.
이제와서 드는 후회가 엄청납니다.
-체중계 한달에 한두번만이라도 쟀었다면..
-술을 줄였었다면..
-운동을 끊지 않았더라면..
-한달에 한번은 소식시간을 정했더라면..
정말..
세월이기는게 없더라구요.
다이어트 성공하고 유지하겠단 생각은 아예 증발해버린채 성공후 봄날 즐기기만 급급한 저에게 다이어트 끝이란 말은 얼토당토 못한 제분수에 안맞는, 사치스런 말이었죠.
저같은분들도 얼마 없으실거예요.
한번은 그렇다치고 두번째도 똑같은 실수해서 지금 이모양이라니..
이건 뭐 붕어도 아니고 ㅠㅠ
그러니까 저포함해서 다이어트 하시는분들요.
다이어트 끝이란말은 생각도 하지마세요.
진짜 제아무리 근력운동 열심히 해서 다이어트 해도 요요 오는 시간이 늦춰지는것뿐이지 야금야금 되돌아옵니다.
저 아는 언니는 날씬하다 못해 저체중인데 생리직전 먹을거 땡길땐 마음껏 먹고 생리 끝나면 미음죽으로 몇일동안 금식합니다.
제가 그언니였으면 지금 술쳐마시고 닐리리야 하고있었겠죠.
저는
치킨을 좋아하는데 또 후라이드보단 양념치킨을 좋아했고.
고기를 좋아하지만 또 밥이랑 같이 먹는 고기맛을 더 달게 느껴했고. 가끔은 고기에 비냉 같이 먹고...
카페인땜에 잠못잔다고 평일마다 아메리카노보다 핫초코를 즐겼고.
주말에는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역시 아메리카노는 단거랑 먹어야 한다며 치즈케이크와 함께 음미했고.
된장찌개도 소주안주를 삼을만큼 알콜의존이었고.
그냥 라면보다 치즈를 넣거나 마늘,삼겹살or햄,양파를 넣어먹는 찌개라면을 좋아했고.
그냥 김밥보단 치즈김밥을 좋아했고.
그냥 돈가스보단 치즈고구마김밥을 좋아했고.
그냥 비빔밥보단 꼭 날치알치즈돗솥비빔밥을 시켰고.
술마시고는 아이스크림이나 크리스피도넛을 꼭 챙겨먹었고.
음식남기는건 죄악이라 여기며 늘 빈접시를 봐야 식사를 끝냈고.
시간은 금이라며 택시기사 좋은일만 시켰고.
관리비 아깝다며 아파트 엘레베이터를 꼭꼭 챙겨탔고.
비오늘날엔 감자전, 파전, 김치전에 막걸리를 마시며 웃기를 좋아했고.
아무리 집에 먹을게 없어도 흰쌀밥에 고추장이랑 참치 많이, 참기름 많이해서 한대접으로 식사는 떼웠어야 했고.
오늘은 너무과식해서 허리 배아프니까 운동 제끼고.
오늘은 생리라서 너무 배아프니까 운동 제끼고.
오늘은 비가와서 삭신이 쑤시니까 운동 제끼고.
오늘은 약속이 있으니까 운동 제끼고.
오늘은 공부 더해야하니까 운동 제끼고.
오늘은 심부름 해야해서. 집청소해야해서. 무한도전 다운받은거봐야해서. 1박2일봐야해서......
오늘은...오늘은..오늘은..
이런 제가 애초에 다이어트 성공한것부터가 의문일정도로...
요요가 안오는게 이상하죠.
그래서 진짜 이번엔 술도 다이어트하면서는 아예 끊고 다 하고난뒤에는 한달에 1,2번만.. 소주도 반명만..
요즘 친구들 만날땐 샐러드 도시락 싸가지고 가서 그거만 먹네요.
첨엔 부끄러웠는데 첨에만 그렇지 나중엔 별거없더라구요.
먹고싶은건 첨부터 앞접시에 양 정해놓고 아껴먹고.
거리 한시간 이내는 걸어다니려구요.
이렇게 하니까 수중에 돈이 늘 남아도네요.
그래서 50kg 찍고 오빠한테 예쁜모습으로 나타나려구요.
그때까지 오빠가 절 기다려줄진 모르겠어요.
붙잡는 오빠한테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개성질부렸는데 진짜 연락 안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아 한번 연락왔는데 술쳐마시고 완전 취해서 ㅡㅡ 목소리 듣고싶다고 ㅡㅡ
할말있음 맨정신에 전화하랬더니 감감무소식 ㅋ
첨엔 연락 많이 기다리고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살빼야한다고 생각해서 참고.... 배고플땐 오빠 생각하면서 참고..
이거 은근 괜찮더라구요;
제가 요즘 피부과 약땜에 위장약이랑 스테로이드제 복용중인데 위장약 소화제라 뭐 식사를 해도 배가 금방꺼지고 ㅠㅠ 스테로이드제땜에 배고픈게 더 증폭되서 2주동안은 미칠거같았지만...3주차되니까 많이 익숙해졌네요ㅎ
그냥 뭐 다시 다이어트한다는거 자체가 큰 활력소인거같아요.
약속할께요.
이번에 성공하면 정말 평생 유지 잘하겠다구요.
저도 이번 다이어트 관건이 체중감량이 아니라 감량유지라고 보고 있거든요.
다른 분들도..
다이어트 막 성공하셨거나 지금 유지중인분들요.
여러분 진짜 평생 유지안하면 실패한단 생각으로 사셔야해요.
연예인들도 맨날 다이어트 하고 피트니스센터에서 살잖아요.
날씬한 사람들을 닮고싶으면 그사람 몸매를 닮으려 하지말고. 그사람의 생활을 닮으려하세요.
그럼 자연스레 살을 빠지니깐요.
그사람들 유지 평생한다고 보심되요.
하다못해 저희집 요크셔 암컷도 밥은 잘안먹으면서 야채과일만 좋아해서 ㅡㅡ 디게 말랐어요.
이런 개만도 못한 ㅋㅋㅋㅋㅋㅋ
저는 삶의 대부분을 비만으로 살았기때문의 다이어트는 성공했었지만 보통체중의 사람들의 일상생활까진 내것으로 만들지 못해서 이렇게 실패했어요.
이젠 정말...
뼈속과 뇌속까지 날씬한 사람이고 싶네요 ^^
정말.. 술마시던때에는 술없이 못살거같았는데 금주 한달차! 술없어도 살아지네요 ㅎㅎ 천천히 다요트하려니까 스트레스도 적어서 좋네요 ^^ 같이 성공해요!!
요요가 왜 빨리오냐구요? 그건.......나이가 들어가면서...근육량이 매해 줄어들기 때문이에요..님은 아직 좋은 나이 20대이네요~^^ 근력운동 꾸준히 하셔요..이상..30대녀..^^;;;
살이 너무 안빠져서 조급증이 나고 있었는데..그 조급증에 제동한번 걸수 있겠네요..모두 힘내서 뼈속까지 날씬한 사람으로 함 살아 보자구요..ㅎㅎ
저도다이어트해서 성공 많이해봤는데 돌이켜보면 늘두세달다독하게해서 살빼면 운동스탑하고 못먹던음식폭식하고그랬던거같아요 그래서전네다섯번의요요를겪었고 모두다8키로이상빼서 다시찌운거죠 운동과소식 정석으로 아무리살빼도 그만두는순간 다시살이차오르대요 요요를자주겪으면 폭식에대한죄책감도이젠 없어져요 길거리날씬걸들도 정말관리하는걸까요 개네들은타고난거같아요
평생 다이어트. 저도 내린 결론이 그거에요 ㅎㅎ
대단하네요.................!!! 공감많이되요 ~~~~~!!!!! 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그런거 아닌가... 나는 맨날 요요 오는데..ㅋㅋㅋㅋㅋㅋㅋ ㅜㅜ 뼈속까지 날씬해 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