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시게 푸르른 날
용인에 있는 사무엘의 부모님을 찾아 나섰다.
낯선 길에 몇 번씩 길을 잘못 돌어 헤매었지만 모처럼의 따스한 햇살이 기분 좋았다.
사무엘의 부모님은 요즘 용인에 있는 *****기도원에 살고 계신다.
골수암으로 투병중인 아내를 따라 기도원에서 잡일을 하며 아내를 간병하는 사무엘의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이다.
사무엘의 어머니 최정숙씨를 처음 보았을 때는 환자답게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과 갈라진 음성은 그녀의 힘겨움을 말해 주고 있다.
처녀 적부터 온 몸의 뼈가 아픈 병을 앓았던 최정숙씨는 아픔을 통해 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사무엘을 낳았다.
그가 불신자인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한 그의 외로움과 아픔을 위로해 주고픈 애틋한 마음에 그와 결혼을 했다.
그러나, 신혼 첫 날부터 술에 취한 남편의 폭언과 구타로 그녀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가정의 형편도 어려워졌고 그의 몸도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도 제대로 된 병명조차 알 수 없고 겨우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을 뿐이었다.
사무엘을 낳았을 때 그녀느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으며 그 아이를 하나님께 드렸다. 마치 한나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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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기숙사비가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지만,
또 자신이 입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형편이지만...
아이가 부담을 가질가 한 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사무엘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에는 어느덧 자신의 선교사로 헌신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사무엘은 현재 전북 완주에 있는 세인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세상을 품은 그리스도인' 이란 뜻이다. 학교 이름이 말해주듯 그 곳은 철저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곳이다.
하나 밖에 없는 아이를 멀리 보내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힘겨운 그녀로서는 아이를 돌볼만한 여력이 없었다.
다행히 사무엘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그곳 학교생활에 만족해야 하고 그 곳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무엘의 엄마는 그런 사무엘을 생각하면서 감사의 무릎을 꿇는다.
또 질병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만나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지만 그런 엄마에게도 아픔이 있다.
이 곳 기도원에 옮겨온 후 방학이 되면 혼자 지내야 하는 사무엘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그것이다.
그녀는 말했다.
훗날 자신이 전도자로 쓰임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그런 그녀에게 지금의 질병이나 가난따윈 그다지 문제가 아니라고.
아직도 남편은 알콜을 끊지 못했고 사무엘의 기숙사비가 많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자신의 병언에 입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조차 없는 형편이지만 하나님의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은 질병이나 가난, 죽음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부요한 자 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심지어 자신의 건강까지도 가지지 못한 철저한 무소유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 내심 감탄을 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끝난 후 , 자신 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자신의 야야기를 글로 싣는 것을 송구스러워 하는 그녀였지만 나는 그뻤다. 그녀는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 보다 많은 치유를 경험한 사람임을 느꼈기에, 또 혹독한 어려움 중에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피고 관심을 가지는 따뜻함이 느껴졌기에...
그녀의 그 뜨거운 소원대로 그녀가 하나님께 쓰임 받을 날을, 그리고 사무엘이 능력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자라 이 땅에 주의 진리를 선포하는 자로 쓰임 받을 날을 고대하면서 돌아왔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들의 작은 사랑과 섬김이 그들 가족에게는 하늘을 향해 놓여 있는 희망의 사닥다리가 되지 않을까....
이글은 목마르거든...이란 글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아직도 학생들에게 내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미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
동산가족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좀더 따뜻한 사랑을 듬뿍 듬뿍 담아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