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중 한놈이 낼 서울 올라간다고 해서, 만나는
이별주였다..
"담방학때나 볼 수 있겠구나..xx야.."
"그래..임마 잘가라.."
가만히 있던 다른 친구
"영주야..낼 영화보러나 갈래??"
"어..아..아니 난 낼 서울가는데.."
"넌 또 왜?"
"그냥..술마시러.."
당황한 친구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언제오는데??"
"모레."
난 돌이 되었다...ㅡㅡ
7일 아침,
어머니껜 미리 말씀을 드렸고, 아직 아버지껜 미쳐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말씀드리고나서 무슨말을 들을지 두려웠기 때문인것같다.
"아빠, 나 오늘 서울가요"
"왜?"
"친구들 만나러요.."
"언제오는데??"
"낼요..."
아빠가 날 물끄러미 쳐다 보신다...
"갔다와라.."
"네.."
아버지가 출근하시고 8시 15분차로 난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중간중간에 문자생활을 하다가, 잠도 자다가..하니까 네시간이 금방갔다.
(사실 엄청 지루했다....제길...)
서울 집에 도착하니까 12시 정도였다.
재빨리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볶음밥을 시켜먹고,(4000원이었다..말도안돼..)
2시까지 제법 빈둥대다가 2시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타고 약속장소를
향했지..(물론 난 동대문운동장에서 갈아타야하건만, 한정거장 더간
을지로 4가에서 내려버렸기때문에 환승통로 찾느라 20여분을 허비해야만
했다...)
혜화역에서 나오니까 대학로가 보이더군, 대학로는 처음이라서 되게 신기했다.좀기다리니까 해광이형 영빛, 경차뉘..가..그리고 조금더 있으니까
인욱이가 와서 우린 자연스레 당구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당구장에서 가볍게 당구한겜 치고 있으려니까 광식이가 왔고...
당구계를 잠시 떠난사이 인욱이와 영빛이는 실력을 더욱 키웠고, 난 실력이 ㅡㅡ;
5시가 되어서 이제 애들을 만나러 가기로 하고는 당구장을 나섰다.
당구장을 나서면서 우린
"코리안 타임이니까, 아직 애들 올려면 30분은 더 있어야돼.."
하는 가볍고 위트하긴하지만 언제나 정곡을 찌르는 농담을 나누었다.
기다림에 지친우리는 먼저 술집에 가다가 중간에 미영이한테 전화가와서
광식이랑 영빛이가 애들을 데리러 갔다.
남은 해광이형, 인욱, 경찬, 나...는 육교위에서 휴지를 누가누가 버스지붕에
잘올리나...라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한 30분 기다렸다..ㅡㅡ;
머어어얼리서 보이는 아줌마머리........
놀랍게도 전수현이었다..순간 내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단어는
돈지랄...!!
으하하하하~~ 놀려야지~~~~
하는 마음도 잠시, 애들이 날 보자마자 전부
"파마했니?"
"아...아냐..그냥.."
"파마한거 같아.."
"흐흑..."
전수현이랑 나는 또 씨.씨가 되었다..
술집, 노래방에선 정말 재밌게 놀았다..(다들 알테니 이얘긴 생략..)
난또 술집에서 죽어라 떠들다가 노래방에서는 정작 목이 안좋아
노래도 잘 못불렀지만서도...^^**
애들이 다가고, 남은 버뮤다 4전사+영빛...
곱창과 경찬이 어머님이 해주신 치킨, 그리고 맥주10병을 손에들고,
경찬이 집으로 향했다. 경찬이 집이 비어서 해광이형과 나는 샤워를하고
팬티만 입은채로....(광식이는 놀랍게도 윗통을 벗고 있더군..)
하지만 아쉽게도,, 곱창과 맥주, 치킨을 다먹고난후에는..
기억이 없다...자버려서..
자다가 중간에 깨어보니 3시쯤이었던거 같은데, 영빛이가 영화를 보고 있
더군..일본영화같았다. 그..."감각의 제국"인가 하는 야한 영환줄알고,
볼려고 눈을 뜨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사람이 죽더니 그사람이 아끼던
인형이 막 움직이길래, 공포영화임을 눈치채고 무서워서 잤다.(ㅡㅡ;)
영빛이는 결국 4시까지 그걸 다보고 잤다는 소문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9시였다.
그길로 바로 신천으로 왔다가 집에 들어갈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집에 들어가봤자 할게 없지..
하고는 다시 강변으로 돌아가서 11시차를 타고 집에와버렸다..
고로..지금은 집..
서울 갔다오면 보통 집이 좀 많이 바뀌고, 낯설어야되는데,
오늘은 참....익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