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임금을 섬기는 데 관하여
자로(子路)가 임금 섬기는 데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만하지 말고 임금 앞에서 간쟁(諫諍)하여라.
【원문】
子路問事君. 子曰 : [勿欺也, 而犯之.]
24. 군자와 소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위로 올라가고, 소인은 밑으로 내려간다.
【원문】
子曰 : [君子上達, 小人下達.]
25. 공부하는 사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의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 때문에 하였고, 지금의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 때문에 한다.
【원문】
子曰 :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26. 거백옥이 공자께 사람을 보내와……
거백옥(蘧伯玉)이 공자께 사람을 보내와, 공자께서 그와 함께 앉으셔서, 선생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시오? 하고 물으셨다.
저의 선생께서는 자기의 허물을 덜게 하려 하시지만 진전이 없으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 심부름 온 사람이 나가자 선생님께서, (훌륭한) 심부름꾼이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원문】
蘧伯玉使人於孔子.
孔子與之坐而問焉, 曰 : [夫子何爲?] 對曰 : [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 使者出. 子曰 : [使乎! 使乎!]
27·28. 직위와 직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직위(職位)에 있는 것이 아니면 그 직무(職務)를 논의하지 않는 것이다. 증자(曾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생각하는 것이 자기의 벼슬자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원문】
子曰 : [不在其位, 不謀其政.]
曾子曰 : [君子思不出其位.]
29. 군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자기가 말한 것이 실행하는 것보다 지나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원문】
子曰 : [君子恥其言而過其行.]
30. 군자의 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의 도(道)는 셋인데,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인자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의혹에 빠지지 않고,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공(子貢)이, 선생님께서 자겸(自謙)하신 말씀이시다.라고 말했다.
【원문】
子曰 :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 [夫子自道也.]
31. 비교
자공(子貢)이 남을 비교 논평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賜)는 (나보다) 나은가 보다. 대체로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을) 여가가 없었다.
【원문】
子貢方人. 子曰 : [賜也賢乎哉? 夫我則不暇.]
32. 근심해야 할 것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할 게 아니라 자기의 무능함을 근심할 것이다.
【원문】
子曰 :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33. 먼저 깨닫는 것이 낫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속일 것이라고 미리 방비하지 않고, 신용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억측하지 않을 것이나 그러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먼저 깨닫는 사람 편이 낫다.
【원문】
子曰 :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
34. 미생무(微生畝)가 공자께……
미생무(微生畝)가 공자께, 구(丘)야, 무엇 하러 여기에 머물렀다 저기에 머물렀다 하는 거냐? 말재간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냐?하고 말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감히 말재간 피우기 위해서는 아니옵고 고집 피우는 것을 미워해서입니다.
【원문】
微生畝謂孔子曰 : [丘何爲是栖栖者與? 無乃爲佞乎?]
孔子曰 : [非敢爲佞也, 疾固也.]
35. 천리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리마(天里馬)는 그 힘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고 그 덕(德)을 일러주는 것이다.
【원문】
子曰 : [驥不稱其力, 稱其德也.]
36. 덕을 가지고 대해줄 것
어떤 사람이, 덕(德)을 가지고 원수에게 대해 주라고 한 것은 어떻습니까?하고 말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가지고 덕(德)에 대해 줄 것인가? 곧은 것을 가지고 원수에게 대해주고, 덕(德)을 가지고 덕(德)에 대해 주라.
【원문】
或曰 : [以德報怨, 何如?]
子曰 :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37. 나를 아는 사람이 없구나
선생님께서 나를 아는 사람은 없구나.하고 말씀하셨다. 자공(子貢)이, 무엇 때문에 선생님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까? 하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허물하지 않고, 밑에서부터 배워서 위로 통달하거니와, (이러한) 나를 아는 것은 하늘일 것이다.
【원문】
子曰 : [莫我知也夫!]
子貢曰 :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其天乎!]
38. 공백료가 계손씨에게 자로를 참소……
공백료(公伯寮)가 계손씨(季孫氏)에게 자로(子路)를 참소(讒訴)했다. 자복경백(子服景伯)이 그 일을 선생님께 보고하고, 그 분(季孫氏)은 틀림없이 (公伯寮의 말로) 마음이 동요되기는 하였습니다마는, 제 힘은 그래도 (요(寮)를 죽여서) 그 시체를 저자에 내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정도(正道)가 행하여지려는 것도 운명이고 정도(正道)가 없어져 버리는 것도 운명인데, 공백료(公伯寮)가 운명을 어쩌겠소!
【원문】
公伯寮愬子路於季孫. 子服景伯以告, 曰 : [夫子固有惑志於公伯寮, 吾力猶能肆諸市朝.]
子曰 : [道之將行也與? 命也. 道之將廢也與? 命也. 公伯寮其如命何!]
39. 현명한 사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은 땅을 피하고, 그 다음은 안색(顔色)을 피하고, 그 다음은 말을 피한다.
【원문】
子曰 : [賢者辟世,
其次辟地,
其次辟色,
其次辟言.]
40. 이것을 해낸 사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을 해낸 인물은 일곱 사람이다.
【원문】
子曰 : [作者七人矣.]
41. 자로와 문지기의 대화
자로(子路)가 석문(石門)에서 묵었다. 문지기가. 어디에서 오시는 거요?하고 말했다. 자로(子路)가, 공씨(孔氏) 댁에서 오는 겁니다. 하고 말하자 그는, 안 될 줄 알면서도 하는 말이지요? 하고 말했다.
【원문】
子路宿於石門. 晨門曰 : [奚自?] 子路曰 : [自孔氏.] 曰 :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42. 위나라에서 경을 칠 때
선생님께서 위(衛) 나라에 계실 적에 경(磬)을 치셨는데 어떤 삼태기를 지고 공씨(孔氏)의 문을 지나가던 사람이, 마음속에 생각하는 일이 있는 게로구나. 그 경치는 소리는. 하고 말하고, 그 소리가 끝나자 그는, 야비하다, 그 땡땡 하는 소리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으로 그쳐버릴 따름이다. 깊으면 가슴까지 벗고 건너가고 얕으면 옷을 걷어올리고 건너간다. 선생님께서, 과감하구나. (그렇게 산다면야) 어려울 게 없겠다.고 말씀하셨다.
【원문】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 : [有心哉! 擊磬乎!]
旣而曰 :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己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子曰 : [果哉! 末之難矣.]
43. 3년동안 말을 않다
자장(子張)이, 《서경(書經)》에 고종(高宗)이 여막(廬幕)에 있을 때 3년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사온데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하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필 고종(高宗)만이 그러했겠느냐? 옛날 사람들은 다 그러했다. 임금이 세상을 떠나면 모든 관원들은 자기의 직책을 맡아보고 삼년 동안 몽재(冡宰)의 지휘에 따랐던 것이다.
【원문】
子張曰 : [書云 : {高宗諒陰, 三年不言. } 何謂也?]
子曰 : [何必高宗, 古之人皆然. 君薨, 百官總己以聽於冢宰三年.]
44. 예를 좋아하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예(禮)를 좋아하면 국민들은 부리기 쉽게 된다.
【원문】
子曰 : [上好禮, 則民易使也.]
45. 자로가 군자에 관해 여쭈어봄
자로(子路)가 군자(君子)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경건한 마음으로 자기 수양(修養)을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할 따름입니까? 자기 수양(修養)을 해서 그 힘으로 남을 편안하게 하여 주느니라. 그러할 따름입니까? 자기 수양(修養)을 해서 그 힘을 가지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여 주느니라. 자기 수양(修養)을 해서 그 힘으로 백성들은 편안하게 하여 주는 일은 요(堯) 임금이나 순(舜) 임금도 힘들었던 것이다.
【원문】
子路問君子. 子曰 : [脩己以敬.] 曰 : [如斯而已乎?] 曰 : [脩己以安人.] 曰 : [如斯而已乎?] 曰 : [脩己以安百姓. 脩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諸!]
46. 원양이 쭈그리고 앉아서……
원양(原壤)이 쭈그리고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렸다. 선생님께서, 어려서 겸손하게 굴지 않고, 자라서는 일러줄 만한 일을 한 것이 없고, 늙어가고 죽지 않으면 도둑이 된다.라고 말씀하시고 지팽이를 가지고 그의 정강이를 두드리셨다.
【원문】
原壤夷俟. 子曰 :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
47. 궐당의 동자
궐당(闕黨)의 동자(童子)가 손님 안내하는 일을 했다. 어떤 사람이 그 동자(童子)에 관해서 여쭈어 보기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입니까? 하였더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아이가 어른들 자리에 끼어 앉고, 손위의 사람들과 나란히 걸어가고 하는 것을 보면 배우기를 바라는 녀석은 아니고 속히 하나 구실을 해보기를 바라는 녀석이요.
【원문】
闕黨童子將命. 或問之曰 : [益者與?]
子曰 : [吾見其居於位也, 見其與先生並行也. 非求益者也, 欲速成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