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GS리테일 잔여 지분 12% 시간외대량매매도 매각
LG상사 (39,500원 1300 3.4%)가 GS리테일 (32,050원 500 -1.5%)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LG그룹과 GS그룹이 7년만에 형식상의 계열분리를 완전히 끝냈다.
2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대 주주인 LG상사는 이날 개장 전 대량매매를 통해 기존에 보유 중이던 GS리테일 지분 11.97%(921만8240주)를 전량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2876억원.
LG상사는 전날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블록세일을 위한 수요예측(book building)을 실시했다. 가격은 전날 종가에 약 4%의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3만1200원으로 책정됐다.
GS리테일은 공식적으로 LG그룹과 GS그룹이 지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마지막 계열사였다. 지난 2005년 2월 LG그룹과 GS그룹이 계열분리될 때 GS그룹은 LG그룹으로부터 유통 부문 계열사였던 GS리테일(옛 LG유통)의 지분 65.8%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GS그룹은 가격 문제 등 때문에 LG상사가 갖고 있던 지분 31.97%까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양측은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관계를 해소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LG상사는 구주매출을 통해 보유 중이던 GS리테일 주식 2461만8240주(31.97%) 가운데 1,540만주(20%)를 처분했다. 거래소 상장 규정상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에는 20% 이상의 지분 변동이 제한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지분 11.97%를 매각하면서 LG상사의 GS리테일에 대한 지분 정리가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LG상사가 이번 GS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해외 자원개발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 LG상사의 GS리테일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LG그룹과 GS그룹의 오너 일가 간의 지분 정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희성전자의 경우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동생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각각 지분 10%, 5% 씩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