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극의 얼음도 북극처럼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 관측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천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극 대륙은 빙하가 평균 두께 천 981 미터로 지구상 얼음의 90%를 차지합니다.
이 남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콜로라도 주립대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 4년 동안 미 항공우주국 '그레이스' 쌍둥이 위성의 중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극의 얼음이 연평균 152 세제곱킬로미터 녹는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는 천 4백억 톤 정도로 전 세계 해수면을 해마다 0.4밀리미터 상승시킬만한 양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을 경우 세계 해수면은 6미터나 높아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측했습니다.
특히 남극 대륙의 서쪽 빙하가 주로 녹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난화로 습도가 높아져 강설량이 증가하면 21세기에는 남극 얼음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난 2001년 유엔의 기후 변화 평가와는 상반되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강설량이 늘긴 했지만 얼음 녹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빙하가 얼마나 녹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은 처음으로 이번 연구는 남극의 기후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