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작가 : ‡ ‡환영(幻影)‡
이멜 : titi77@hanmail.net
불펌은 절대 금지합니다!!
-------------------------
『 5 』
입학을 하루 앞둔 날,
"으악!!!!!!!!!!!!!!!!!!!!"
집이 떠나갈 듯한 이나의 비명 소리에........?....
...................
......
........
아무도 나타나는 사람이 없었다.... -_-;;
분명히 오빠가 집에 있을텐데...
이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환유의 방문을 벌컥 열어제꼈다.
그런데 그 인간은 방금 전의 비명 소리는 싹 무시하고서, 태평한 얼굴
로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워있는 게 아닌가...?!... =_=^
"바퀴벌레 봤냐?"
당연히 아무러치 않은 말투로, 그녀를 살짝 째려보며 그가 말했다.
바퀴벌레?......... 그딴 거에 이러케 소리지를 그녀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말씨름할 상황이 아니었다.
"오빠!!.. 나 손가락 짤렸어!!!!!! 어터케?...... 엉...... ㅠㅠ;)"
그제서야 환유의 시선이 그녀의 손으로 내려왔다.
그녀가 손으로 꽉 움켜잡은 손가락 사이에선, 마치 공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시뻘건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ㅇ.ㅇ;)
정신이 번쩍 들은 환유는 날쌔게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어디봐!!!"
환유는 줄줄 흘러내리는 피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상처를 살폈다.
그들 남매의 손은 온통 피범벅이 되버렸다....... -_-;;
잠시 후,
"씨파... 너 장난칠래??"
그녀는 말없이 눈물만 츄르르 쏟아내고 있었다. 무서워서 자기 손가락
은 아예 쳐다보지도 못한다.
"진짜루 손가락 짤린 줄 알았잖아?!!"
"진짜루 짤렸단 말야!!!!!!!!"
버럭 소리지르는 그녀를 한심한 눈길로 쳐다보던 환유가 서둘러 손수건
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아무러케나 감쌌다...=_=
"살점 좀 떠러져나간 거 가지고... 너!!! 부엌에는 왜 들어갔어?!"
"집에 엄마도 없고... 흑... 오빠가 나한테 밥하랬잖아?!!"
"그래. 내가 밥하라고 했지, 니 손가락 짤라먹으랬냐?..... 아이, 드럽
게 내 손에 피 다 묻었자나?!!!"
"오빠!!!!!!!!!!! 붕대도 아니고 손수건으로 이게 머야? 피 계속 나잖
아? 엉........ ㅠ.ㅠ;)
"병원 가자. 업혀!!"
"업히긴 내가 왜 업혀?!!"
그러케 말하면서 그녀는 환유의 등에 철퍼덕 몸을 맡겼다.
병원 응급실로 가는 동안, 환유는 쉴새없이 그녀를 구박해댔다.
"이 바보가 도대체 살점을 얼마나 짤라머근 거야? 써글.. 너, 나중에 집
에 가서 내 방에 떠러뜨린 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닦아! 아라써!!!"
이 상황에서................... =_=;;
그녀의 마음을 아는 지 택시 기사 아저씨가 그런 환유를 무셥게 째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닌한 그 인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앞으로 너 밥하지마!!! 부엌에도 들어가지마!!! 엄마 안 계시면 그냥
우리 둘이 굶자!! 차라리 그게 낫겠다..."
"오빠가 밥하면 되자나??!!!"
피를 맛본 그녀, 용감하게 말대꾸했다.
"써글... 그냥 굶어!!!!!"
......―_―....= _ =........
그들이 찾아간 병원 응급실에 있던 의사 샘은 약간 피곤해보이는 안색이
었지만 나름대로 친절했다.
"어유....... 예쁘게 생긴 학생이 마니 베였네!!!"
"네, 선생님!― 살점이 저만치나 뚝 떨어져나가는 거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요!!!... 참!!! 그 살점 갖고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봉합이라도
하게.......? -_-^"
친절한 의사 샘의 표정이 쪼금 굳었다.
"학생!!... 그냥 피만 멈추면 돼!!"
그 후로 친절한, 아니 친절했던 의사 샘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_-;)
대신에 간호사 복장을 한 언니가 손가락에 약 바르고 붕대로 꼼꼼이 감
아주었다.
별 것도 아닌 치료가 끝난 뒤, 그녀는 피곤한 기색으로 응급실 침대에
걸터앉았다.
간호사 언니가 물었다.
"피 많이 흘렸는데 링거라도 맞을래?"
순수하게 그녀의 의견을 묻는다기보다는 형식적인 말로서, 그 간호사 언
니는 이미 주사놓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_=^
얼떨결에 드러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데, 환유가 약간 신결질적인 반응
을 보이며 말했다.
"너 돈 있어?"
"나한테 돈이 어딨어?!!"
"써글... -_-^ 돈도 없는데 주사는 왜 맞아?!!!!!!..... 아씨.. 집에 갔
다올 테니까 기다려!!!"
"아라써...."
쫄아서 힘없이 대답했다... -_-")
환유가 병원을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응급실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누군가 급하게 들어왔다.
이번엔 무슨 환자지?.............
얼마나 심심하면 그녀는 쓸데없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어떤 여자가 몹시도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는데, 목소리로 들어봐서는 비
슷한 또래 같았다.
그 환자는 이러케 말하고 있었다.
"저기.......... 저, 안정제 좀......... 빨리... 빨리요......"
아까 그 간호사 언니 말고 다른 간호사 언니가 이상한 말투로 묻고 있었
다.
"쫌 진정하고... 어디가 아픈 거니??!....."
그때 아까전에 사라졌던 의사 샘이 다시 들어와 그 환자를 살폈다.
"학생! 어디가.....?"
"저... 공황....... 신경 안정제 좀 놓아주세요.... 빨리요...."
의사 샘은 그 후 별다른 말없이 간호사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 환자는
그러케 해서 어떤 주사를 맞는 듯 했다.
"이젠 갠찮으니까 여기 잠깐 누워 있어....."
"네...."
이나의 바로 옆 침대였다.
그녀는 호기심에 고개를 살짝 돌린 채 그 환자를 살펴보았다.
분명 내 또래인 것 같은데...... 웬 안정제람?.......... -_-^
그 환자가 숨을 할딱거리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대략 170cm는 가까워 보이는 키에, 약간 마른 체구였지만 뼈대가 균형
이 잡혀져 있어 보기 좋은 그런 몸매였다.
부럽게스리............ -_-^)
게다가 속쌍거풀의 두 눈은 크고 맑아 순수해 보였으며, 이마 선에서 흘
러내리는 콧날은 절묘한 각을 형성했다.
피부는 약간 하얀 편으로 화장을 하지 않아도 뽀송뽀송한 느낌을 주었는
데, 시선을 떼지 못할 만큼 무진쟝 예뻤다!!!............ -_-;)
다만 지금 이 순간... 절망적인 얼굴에 눈가에는 그늘이 가득 했지
만... 그럼에도 무척이나 예뻤다.
잠시 후, 그 예쁜 환자는 조금씩 진정되는 증상을 보이면서 발그레한 미
소를 보였다.
마치 마약하는 사람처럼.........................-_-^
"야!!... 나 돈 좀 빌려주라!!"
예쁜 환자가 이나에게 던진 말이었다.
헉......... 머 이런 애가 다 있지..........?!!!!......
하지만 그녀는 태평스레 대답했다.
"왜?... -_-^)"
"내가 병원비가 없으니까!―"
(=_=;)........
"나도 돈이 없는 걸......."
"너 나 못 믿니?... 갚을 거야..."
"우리 오늘 첨 봤는데... -_-;)"
"갚을 거야. 만원이면 돼..."
"그치만 나도 돈이 없는 걸... 울오빠가 돈 가지러 집에 갔어! 못 믿겠
으면 저기 키 짜근 언니한테 물어봐..."
"큰일이네... 정말 하나도 없니?... =_=;)"
"응. 없어... 엄마나 아빠한테 연락하면 되자나?"
"아빠 안 계셔!!!"
"어... 그래... -_-;) 내가 돈이 있으면 정말루 빌려주겠........"
그녀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뭔가 손에 잡히는 걸 깨닫고 그 물건을 꺼
내보았다.
이런, 씨..................
돈이였다. 그것도 시퍼런 만원짜리 지폐였다!
생각해보니 어제 엄마한테 참고서 산다고 받아놓은 돈인 듯 싶다.
여러 번에 걸쳐 돈을 받으면 엄마가 헷갈려 하기 때문에 그녀는 사실
그 돈을 비상금으로 쓰려했다.
며칠 후에 또다시,
"엄마, 만원만!!... 저번에 참고서 한 개 못 산 거 있단 말야!!"
"며칠 전에 내가 안 줬었나?..." (헷갈려함... 그녀의 어머니는 가계부
를 쓰지 않았다...)
현명한 주부 여러부운들!!! 가계부 씁시다요..... 라고 그녀는 속으로
만 생각한 뒤, 엄마에게 외친다.
"그때 준다 해놓고 엄마가 안 줬자나?!!"
"내가 그랬나?... 그래. 여기..."
요로케 할 속셈이었던 거시다... -_-^
그런데 이 비상금을 들켜버린 거시다. 초면에 돈 빌려달라는, 예쁘지만
쪼금 이상한 아이한테!!!
결코 갚을 것 같진 않지만 딱 걸려버린 지금 어쩔 수 없다.
비상금이여~~~ 안녕~~~ ㅠ_ㅠ;;
"어, 미안해!! 진짜루 있는 줄 몰랐어. 자, 이거 빌려줄게... ㅜㅜ;)"
"고마워!!... 너 중학생이니..??.."
(-_-;)...............
"아니.. 내일 고등학교 입학해... 서경에..."
"정말??!!! 나도 이번에 서경 들어가는데..."
"그으래..??....." (별루 못 믿는 눈치임... -_-^)
"민지수야!!!.. 넌..?..."
"이나... 최이나!!"
"돈 빌려준 대가로... 니가 학교 편안히 다닐 수 있도록 해줄게!!"
"안 그래도 학교 편안히 다녀... =_=^"
"그 얘기가 아냐. 서경에 내 깔 있거든..."
"그래...??..."
서경에 자기 깔이 있는 거랑, 학교를 편안히 다니게 해 준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_-
"중학교 어디 나왔니??..."
"진명 여중..."
"그래..?!!... 남자들이 댑따리 싫어하는 학교 나왔구나!!"
"아마도 그럴 걸...=_=.. 울학교가 쩜 촌빨의 극치를 달린다고 볼 쑤 있
지...."
"어떡하냐..??.. 고등학교 들어가면 진짜 적응 안 되겠다..."
"왜애...??..."
"너 서경에 그거 몰라...??.."
"아마도 모르지 싶다...-_-^"
"풋.. 서경에 잘나가는 일진들 모르냐구...?.."
"잘나가는 일진...??..."
"응.. 이 일대에선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글애..?... 근데, 난 왜 몰랐을까..??...=_="
"내가 몇 가지 정보 좀 주까..?.."
"그거 모르면 학교 생활에 지장 이써..??...-_-"
"당연하지!! 그 학교 대가리를 모르고 그 학교를 다닌다는 건.... 마
치........"
"마치.....?"
"음.. 정글 속에서 호랑이를 만나도.. 그게 호랑인지 모르고 안 피하는
격이지..."
"그거 상당히 위험한 일이구나!! -_-a"
"응.. 내가 왜 잘나가는 일진이라고 표현했냐면..... 머, 주먹도 주먹이
지만.. 걔네들 인물이 다 장난이 아니잖어.... 다 키 180은 기본이고..
2학년인데..... 그 중에 대가리는 서현구에 웬만한 학교는 다 접수했
고..... 생긴 건 존나 터푸해!!.. 잘 생겼는데, 좀 무섭게 생겼어... 근
데, 남자들한테 디게 인기 많은 스탈이야!!"
"주먹 때문이겠지...?...-_-"
"꼭 그런 것만은 아냐.... 그리고 또 다른 사람.. 서경에 얼짱인데...
이 중에 젤루 유명한 사람이야... 생긴게 머.. 거의 환상적이라고 표현해
야 되겠지..."
"보고 있음.. 상당히 부담스럽겠구나..?..=_="
"아니지.. 그래서 얼짱이 아냐... 머라 설명해야 되지..?... 너무 뚜렷
하고 조각같은 얼굴이 아니라.... 그냥 보고 있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랄까...??... 특히 눈망울이 참 예뻐!! 새까만게 진짜 맑아보이거든...
보물 1호는 오토바이고... 돈이.. 음.. 집이 좀 많이.. 잘 살아....."
".........."
"그리고 또 한 명은 상당히 미스테리한 인물인데... 얼굴 팔리는 거 졸
라 싫어해서 이 중에 가장 숨겨진 사람인데.... 얼굴이... 음.. 확실히
일진 분위기는 아냐... 좀 순수한 이미지랄까..?... 게다가 공부까지 존
나 잘해서.. 한 마디로 전교권 안에서 노는 인물인데... 그러면서도 분위
기가.. 머, 옷 입고 다니는 거라든가 그런 게 진짜 스탈 끝내줘..... 순
수하면서도 되게 세련된 스탈이야... 성격도 좋구....."
".........."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
먼가를 말하려던 지수가 가볍게 웃고 만다.
"사실... 나머지 한 명은 내 남자친구라.... 굳이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
지는 않을게......"
"나머지 한 명이 니 깔이라구...??.. 그렇구나...=_=..."
".........."
"근데 이왕이면 그 일진 녀석들 이름도 갈켜주는 게 어때..??..."
"그건 안 돼!!!"
"왜애...??... 대가리를 알아야 피하든가 말든가 할 거 아냐..??.."
"이름 잘못 입에 올리면.......?"
".........."
"큰일나!!!... 담에 내가 학교에서 얼굴만 갈켜줄게....."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지수는 병원을 벗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나는.........
지수가 그토록 열씨미 설명해줬던 그들 이야기를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고 말았다. -_-;;
오히려 그녀의 머리 속은 천금같은 만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_=
손가락 짤리고 돈 뺏기고.........
졸라 짱나는구나..............=_=^
그녀가 너무 힘을 마니 준 까닭일까....??....
"으악!!!... 언니, 주사 바늘 좀 빼주세요!!... 피 뽑혀요!!"
그랬다... 주사 바늘이 꽂힌 호수를 통해 링거액이 들어가야 할텐데, 오
히려 시뻘겋게 피가 역류해 나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_-;;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작가 : ‡ ‡환영(幻影)‡
이멜 : titi77@hanmail.net
불펌은 절대 금지합니다!!
-------------------------
『 6 』
..........
....
........
.....
서경고등학교의 입학식이 운동장에서 진행되었다.
운동장을 중심으로 학교는 정면으로 메인 건물이 있었으며, 왼쪽에는 강
당과 별관이 오른쪽에는 식당이 자리잡았다.
운동장에는 풀을 깔아 놓았는데, 그 때문에 주변 관목들과 어울려 더욱
더 푸릇푸릇한 느낌을 주었다.
.........
.....
....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정말로 지겨웠다!! =_=
이나의 입에서 절로 하품이 나오려는 순간,
"존나 드럽게 말많네... 아이, 씨바르........."
뒤에서 들리는 한 남자의 말에, 그녀는 나오려던 하품을 다시 삼켜야만
했다.
상당히 터푸한 목소리......... 웬 씨바르??............... =_=^
그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써글 노친네 같으니라고... 저거 완전 가증 덩어리자나?... 대가리에
똥만 가득찬 게........... 쒸발, 존나 재수빨 없써!!!"
ㅇ_ㅇ;;...........
그녀는 거침없는 그의 말에 너무 놀라 몸이 굳는 느낌이었다.
뭐야?!...... 순 깡패도 아니고............?!!......... -_-")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욕만 배웠나?"
허걱........!!!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욕지꺼리가 듣기 시렀던 그녀가 그냥 혼자 중얼거린 말이었는데, 타이밍
이 기가 막히게 교장 선생님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돌리는 사이였다.
그리고 분명 혼잣말이었는데, 그녀가 듣기에도 그 말이 너무 크게 들려
서 순간 깜짝 놀랐다.
서... 얼... 마... 들은 건 아니겠지....? 라고 아무리 스스로를 달래
봐도 갑자기 뚝 끓긴 음성으로 보아 들은 게 틀림없다.
쥬겄다!!!.... 보나마나 깡패 자식이 분명한데........ ㅠㅠ;;
역시 그녀의 운명은 가혹했다.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야!!.... 잠깐만!!"
아까 그 터푸한 목소리였다.
그녀는 순간 몸이 얼어버렸다.
빳빳하게 몸이 굳은 채 한 마디도 못 하는데 다시 그 남자가 그녀의 어
깨를 건드렸다. 아니, 마구 흔들었다.
"야!!.. 방금 니가 했던 말, 나 들으라고 한 소리냐...??!!!"
그녀는 겁에 질렸다.
분명 뒤를 돌면, 아쥬 껄렁껄렁하고 무셥게 생긴 놈이 눈을 희번덕거리
며 그녀를 째려보고 있을 게 틀림없다.
그 넘은 약간 삐딱하게 서서 껌 같은 걸 씹으며 옆에다 침을 찍 뿌릴 지
도 모른다. 아니, 그녀의 얼굴에다 침을 뿌릴 지도 모른다.........
(=_=;;..............
그 넘이 다시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그래... 정 위급한 상황이면 울오빠라도 팔아 먹자! 그래도 2학년인
데..... -_-^
최악의 사태까지 대비하며, 그녀는 눈을 살짝 내리깐 채 고개를 처처니
돌렸다.
=========+――)
제일 먼저 그녀와 눈이 딱 마주친 건, 눈이 즐거울 정도로 웬 잘생긴 남
자였다.
=========^ㅇ.ㅇ) (ㅇ.ㅇ;
약간 장난스럽게 웃고 있던 그의 얼굴이 약간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뀌
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한가로이 잘생긴 넘 인물 감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생사가 오가는 지금 이 시점에!.........
얼른 그 불량배를 찾아야 했기에, 그녀는 두리번거렸다.
(――+)........(+――)........(――+)........(+――)...........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껌 씹으며 침 뱉을 불량배는 보이지 않으
니.....?!
그때 그 잘생긴 넘이 말했다.
"내가 불렀는데 너 지금 누구 찾냐?"
허걱.............!!! 아까 그 터푸한 목소리...................
그러탐 이 잘생긴 넘이, 바로 좀전까지 쌍스러운 소릴 지껄이던 바로 그
깡패넘이란 말인가?...
그녀는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들은 눈을 마주친 채로 한참을 그러케 있었
나보다.
왜냐하면 그가 무쟈게 야시시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뚜러져라 쳐다봤기
때문에 그녀도 그로부터 눈을 떼기가 힘들었던 거시다.
스~~~~을 눈알이 아려오라고 했다... 독한 넘... -_-;;
눈싸움 무쟈게 잘하는 넘... -_=;;
(=_=;;.............
이러케 그녀가 무너져가고 있을 때쯤 그 넘의 말소리가 들렸다.
"왜 자꾸 봐?"
머라 머라 머라구................?????
먼저 뚜러져라 째려본 게 누군데..........
그녀는 아픈 눈을 몇 번 깜빡거린 후에 다시 그 잘생긴 넘을 살폈다.
이제야 그 넘의 얼굴이 자세히 보였다.
상당히 준수한 외모에 귀여운 인상!
눈동자엔 장난기가 가득 했지만, 어터케 보면 순수한 느낌의 그 넘!
아까 그녀가 들었던 말들이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
지가 않았다.
그 넘이 또다시 말했다.
"왜 자꾸 얼빠진 얼굴이야?"
그러케 말하는 그의 미소짓는 입 모양이 상당히 귀엽게 느껴졌다.
그녀는 황당함에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니가 먼저 이상한 눈으로 봤잖아...?"
"아― 내가 그랬구나... 미안하다!"
그의 고분고분한 반응과 순수한 외모에 약간 용기를 얻은 그녀, 오히려
큰소리쳐본다.
"왜 남의 어깨는 붙잡고 그래?!... 무슨 볼일인데?!!..."
그 넘은 그냥 즐겁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냐! 여자애가 대가리 어쩌구 하는 얘기는 첨 들어서..." ☜ 다 그녀
의 오빠, 최환유라는 인간 덕분이리라......... =_=;)
아무튼 예상외로 싱거운 반응에 그녀는 조금 실망했다.
참으로 간사한 게 사람의 마음이라더니... 화장실 들어갈 때 맘이랑 나
올 때 맘이랑 완저니 달라지니 말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생사의 귀로에 서 있던 그녀가 아니던가? 그런데 실망
이라니...? (쯧..... -_-^)
그녀는 새침스럽게 다시 고개를 훽 돌렸다.
그런데, 다시 그 넘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말을 붙여왔다.
"저기.....?"
설마 안심시켰다가 잡아쥬기는 건 아니겠지.....? 하는 약간 불안한 마
음이 들긴 했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약간 기찬은 표정으로 뒤돌았다.
그때 아까는 채 보지 못했던 조금 특이한 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그는 왼쪽 팔에다가 깁스를 하고 있었던 거시다.
웬 깁스지?....... 설마 싸움같은 걸루다?!!!......... -_-;)
그녀가 또다시 불안과 걱정에 사로잡히려는 찰나, 그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을 했다.
"너 나 책임져라!!!"
그녀가 그를 올려다봤을 때, 그는 환히 웃고 있었다.
이미지가 귀여움 그 자체였다.
치기 어린 귀여움이 아니라, 적당한 키와 체격에 남자다운 매력이 물씬
무더나는 그런 귀여움이었다.
"나 아까 솔찌기 너한테 반했는데... 니가 책임지라고!"
어라....? 이 자식이 장난치나.........??!!....... ――+
그녀는 다시 한번 그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쭉 훑어보았는데, 물론 상
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도 다분히 포함되어 있었다.
청색 후드 티에 물이 살짝 빠진 청바지와 운동화...
눈에 튀는 차림은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았을 때 어쩐지 세련되
고 부티가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어라..? 부잣집 아들인가? 제법 잘 차려입었잖아?...... -_-^
하긴 너무 요란한 것보다 이런 스타일이 남자 친구감으로는 딱이지.. 게
다가 키크고 얼굴도 귀엽고 말야.. ☜ 절때루 이러케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머리는 그러케 인정하고 있었다.... 젠장..... -_-*
그때 그 넘이 황당한 말을 해댔다.
"너... 남자 몸매 보는가보지? 머, 최상급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나도 쓸
만하지 않냐?"
그녀는 딱 잘라 말했다.
"너... 겸손이란 단어 모르고 사는 넘이지?.... -_-^"
그 넘은 순순히도 자백했다.
"어. 맞아! 너 처음보고 어케 알았냐.... ㅇ.ㅇ'?
"너... 왕자병 있지?"
그 넘은 이번에는 말이 없었다. -_-;)
"진짜 반한 사람한테 어케 반했다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냐? 책임지라느
니 어쩌니 갠한 사람 붙잡고 장난치지마!"
"하지만............?"
그 넘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말았다.
그 틈을 주지 않고 그녀가 단호히 말했다.
"어쨋거나 젤루 중요한 건!!!......... 넌 내 타입 아냐!"
그제서야 그 기여븐 넘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야.. 너 무서운 애로구나! 알았다! 이때까지 장난친 거 사과할게..."
뜨!!..... 정말루 장난이었구나!!............ +_=;
쪼끔 아쉽기도 하다...... =_=;;
그 넘이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이쪽 줄에 서 있는 걸 보면, 너도 10반인가 봐?"
그 넘이 미처 깨닫고 있지 못하던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참!!! 이 넘이랑 같은 반이구나?!!..............
"근데 우리 언제부터 말 텄냐?... -_-)"
"처음부터!... 왜? 말 높여주까?"
"아냐. 됐어..... 그나저나..."
그녀의 눈길이 그의 깁스한 팔에 다시금 머물렀다.
"팔은 왜 그래? 다 커가지고 싸움이나 하고 다니니? ――+"
"아까는 대가리에 피도 안 말랐다면서...?!"
헉........ 핀잔을 좀 준다는 것이 자기 무덤을 파고 말았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되물었다. ☜ 그녀 특기, 말 돌리기... -_-")
"팔은 왜 다쳤냐니까?"
"오토바이 사고 땜에!"
이때부터 새초롬한 얼굴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오토바이에 부딪힌 거야?"
"그게 아니라... 내가 바이크 타고 가다가 사고 낸 거야."
"너 오토바이도 타?"
그 넘은 계속되는 그녀의 질문에 슬며시 웃었다.
"조금 타지.... 근데 너― 나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녀는 조금 장난기 어린 눈동자를 굴리며 대답했다.
"너에 대해서가 아니라... 오토바이에 대해 관심이 좀 많다고 봐야겠
지!" (☜ 민혁 때문인 거 아시져?...)
"왜? 너도 바이크 타려고? 그거 생각보다 위험한데..... 나 같은 고수
도 이러케 다치는데, 너한텐 무리지..."
.......................
................................
그 넘이랑 얘기하는 동안 지겨운 입학식도 끝나버리고, 그들은 담임 선
생님을 따라 줄지어 교실로 향했다.
그 와중에도 그 기여븐 넘은 말을 계속했다.
"정휘민이다!! 바이크에 관심 있는 거라면 내 이름 알아두는 게 좋을 거
야..."
"그건 왜??"
"내가 바이크에 좀 일가견이 있거든. 자그마치 경력 4년째다!!"
그녀는 순간 멍해졌지만, 이상한 방향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근데 왜 다치고 난리야?"
기여븐 휘민은 신기하다는 눈빛을 그녀에게 보냈다.
"그러게 말야!"
"왜 그런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
"생긴 건 청순한데, 말하는 게 다소 엽기적이라...?"
"머, 엽기?!.... -_-;)"
"그래. 너 되게 터푸해!"
"그거 여자한테 욕인 거 몰라?"
그러케 말하긴 했지만, 사실 그녀는 다소 건방지고 거침없고 웃음밖에
모를 것 같은 그가 싫지는 않았다.
"난 최이나야!" ☜ 아주 오랜 대화 끝에 드뎌 그녀가 이름을 밝혔다..
귀한 이름도 아닌 것을... -_-^
10반 교실은 공교롭게도 학교 건물의 1층 제일 오른쪽 구석에 붙어 있었
다.
이 위치는 교실 중에서 나름대로의 장, 단점이 뚜려시 나타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먼저, 교무실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통제가 약화
될 수 있고, 바로 옆에 식당과 매점이 있기 때문에 원초적인 문제를 가까
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다... ^^;;
반면에, 또한 식당과 매점 옆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왕래가 잦아 매우
시끄러운 곳으로 학습 효과가 낮고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는 면에서
는 불리하기도 하다... -_-^
이나는 쫌 전에 운동장에서 담임 선생님을 소개할 때에도 눈여겨보지 않
다가, 교실에 선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다소 놀랐다.
와, 멋있다!!!.. 오래 살다보니 저런 선생님도 다 만나보는구나.....
선생님은 분필을 들어, '이수현'이란 이름을 칠판에 적었다.
머야?? 이름은 꼭 여자 같잖아..?!!......
이 선생은 자신의 이름을 칠판에 적고 나서 학생들을 향해 한번 웃어 보
였다.
아직 나이도 젊어 보였고, 또한 그의 맑기 그지없는 눈망울 때문에 첫인
상은 정말 충격과 신선함 그 자체였다.
그러타고 해서 얼굴이 딱히 잘생긴 것은 아니었다.
다만, 너무도 맑아 사람을 빨아들이는 듯한 그의 호수 같은 눈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그는 죽어버린 교사가 아니라 아직 살아있는 존재였다.
이름도 비슷비슷하고 성향도 비슷비슷한 학생들과의 반복에서 죽어버리
지 않고, 처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교사생활을 시작하는 것처럼 설레는 눈
빛을 가진 살아있는 존재였다.
학생들 하나하나를 보고 싶어했고 알고 싶어하는, 적어도 열의를 가진
적극적인 교사였다.
그는 학생들을 한번 슬쩍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1명 결석이군!... 감히 첫날부터 결석을 하겠다 이거지?"
상당한 눈초리였다. -_-^^
아직 책걸상도 제대로 배치되지 않고 뒤죽박죽이라, 학생들의 머릿수를
일일이 세어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나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그가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이런......... =_=;;
"우리 1학년 10반 녀석들 인물 좋은데... 질문!!"
너무나 간단명료했다.
말해준 것도 없으면서 무슨 질문을 하라는 것인지.............?
안 그래도 신입생 땐 굳는 법인데, 갑작스런 그의 말에 당연히 손을 들
사람이 없었다.
"머야? 궁금한 것도 없어?.... 예를 들면, 내가 무슨 과목을 맡고 있는
지, 너희들 등교시간이 언젠지 그런 기본적인 것들도 안 궁금해?.... 참
고로 난 너희들이 묻지 않는 건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질문!!"
뭐야?..... 정말 특이하잖아!!.......
.....................
....................................
그러케 해서 몇 번의 질문이 오간 후에, 이 선생은 출석을 불렀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선생의 호명은 순조롭지 못했다.
제일 처음으로 호명한 '강제운'이란 이름에서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선생은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불렀다.
"강제운!!!"
여전히 대답 소리는 없었다. 아마 유일한 결석자중에 한 명인 모양이었
다.
그때, 휘민이 이나에게 말을 붙여왔다.
"야! 얍기발랄!.... 나랑 내기할래?"
얍기발랄은 또 뭐람???............ 조아... 어감이 기여워서 봐준
다... -_-
"무슨 내기?!"
"오늘 결석한 놈, 분명 문제아다. 넌 어케 생각하냐?"
"머? 오늘 하루 안 왔다고 무슨 문제아까지..."
"그러니까 나랑 내기하자고... 난 그 녀석이 문제아라는 데 걸 테니까."
별 희한한 내기를 다 하자고 하네?...... 하여튼 웃긴 넘이야.......
잠시 후 휘민과 이나의 이름이 불려졌고 그 때문에 이들의 잡담도 잠시
멈춰야만 했다.
출석을 다 부른 후, 이 선생은 창 밖을 바라보면서 조금 풀어진 말투로
조용히 말했다.
"난 너희들한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건강하고 세상을 넓게 바라
보고 자기 중심을 잘 찾기만 하면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고,
친구들과 어울려 밝게 생활하는 것도 좋지만, 중심을 이러버리진 않았으
면 좋겠다... 그럴 경우엔 내가 용서하지 않을 거다. 아쥬 다리 몽댕이
를 똑 부러뜨려 버릴테니 각오해라!! 알겠나?!!"
앞에 말은 솔찌기 먼 소린지 잘 이해가 안 됐지만, 마지막 말은 가슴에
팍 와닿았다.
그녀의 선생님은 생긴 거랑 다르게 과격했던 거시다. -_-;)
이 선생은 멍한 표정의 학생들을 바라보며 살짝 웃을 뿐 더 이상 묻지
도 않았다.
"그러면 오늘은 이상!!!"
결국 입학식에 관련된 모든 절차가 끝났고, 모두들 서둘러 교실을 나갔
다.
이나는 휘민을 향해 말했다.
"내기에 머 걸건데? 그게 중요하잖아..."
"음...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한 가지 들어주기. 어떠냐..?.."
역쉬나 그 넘은 아쥬 단순했다.... -_-^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작가 : ‡ ‡환영(幻影)‡
이멜 : titi77@hanmail.net
불펌은 절대 금지합니다!!
-------------------------
『 7 』
"물론 상대방이 들어줄 수 있는 걸루?"
"당연하지!!"
"글애...?"
그녀는 휘민의 엉뚱하고도 단순한 제안에 흥미를 느꼈다. 어쨋거나 내기
를 거는 건 다소 스릴 있고 재미있으니까.... -_-^
"근데, 걔가 문제아라는 걸 어떻게 구분해?"
"야, 얍기발랄!! 우리 양심적으로 하자... 딱 보면 알잖아.. 응?"
"글애...?............. 알았다!!!"
그렇게 엉뚱한 내기는 시작되었고, 휘민은 흥얼거리며 먼저 교실을 떠났
다.
잠시 뒤, 이나도 가방을 챙기고 교실을 나와 오른쪽 출구로 빠지려는
데,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외침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이나야!!..."
응??.................... 누구지???.............
그 목소리는 바로 옆 계단 쪽에서 들려왔기에, 그녀는 그 쪽으로 고개
를 돌렸다.
아니.... 저게 누구야??!!......... ㅇ.ㅇ;
다정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부른 건, 어제 병원에서 만난 바로 그 이상
한 아이, 아니 민지수라는 여자애였다.
그런데 지수는 혼자가 아니었다. 두 세명의 친구들이 같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계단 위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지수의 친구들은 옷차림이
나 머리 모양새가 어쩐지 쫌 불량스러워 보였다.
얘가 왜 날 부르지?..... 어뜨케 할 속셈이지?.....=_=...
이나가 가까이 다가가자 지수는 활짝 웃어보였다.
"몇 반이야?"
"10반..."
"어머, 바로 옆반이잖아... 난 9반이야... 진짜 반갑다..."
"그래.. 그러쿠나.. -_-;)"
이나는 결코 그녀가 반갑지 않았다. 솔직한 심정으로....=_=
그때 지수가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먼가를 꺼냈다.
"너한테 빌린 돈!!... 어젠 정말 고마웠어..."
그러면서 다시 환하게 웃는 그녀.......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웃는 모습의 그녈 보니 헐씬 더 예뻐보였다.
이나는 잠시 그 모습에 넋을 잃었다가, 곧 정신을 차렸다.
그 돈 받을 생각은 꿈에도 안 했는데.... 생각보다 착한 애로구나....
이나는 선입견을 버리기로 했다.
"집에 안 가..?.."
"응... 좀 있다 갈 거야..."
"그래.. 옆반이면 자주 보겠다......... 나 먼저 갈게.."
그녀가 몸을 돌렸을 때 등뒤에서부터 지수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너 참 착한 것 같애!!... 내가 너... 학교 편안히 다닐 수 있도록 해줄
게.... 아랐지..??.."
(=_=;...........
안 글애도 학교 편안히 다닌다니까, 쟤는 참......
어찌 됐든 비상금은 건졌다!!!........ -_-^
.....
.....
........
...
"내 소원 들어 주라!!...."
휘민은 이나의 책상 위에 걸터앉으며 그 말을 했고, 그 때문에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야!!... 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잘 거란 말야. 안 비켜?... =_=^)"
"이게 어디 딴소리야?... 내기에서 진 거 인정할래, 안 할래?"
"내기....??.."
그녀는 다시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_=;
이틀 전에, 둘은 '강제운'이란 인물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내기를 걸었
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휘민이 이렇게 기고만장해하는 건, 그저께 어제 게다가 오
늘까지도 학교에서 그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인지 그는 입학식부터 지금까지 계속 결석이었다.
이 넘 말대로 역시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 보다...... -_-")
"좋아!! 억울하지만 내기에서 진 거 인정할게... 소원이 뭐야?"
휘민은 한참동안 아무런 말없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영악한 눈동자를 굴리며.........
그 모습에 이나는 불안한 기운을 느껴야만 했다.
"너...?... 혹시라도 이상한 소원 말하면 맞을 줄 알어!!"
"넌 날 어케 보고 그런 섭한 말을 하냐? -_-^"
"어뜨케 보긴?... 제대로 보고 그런 거지."
"하여튼 한 마디를 안 진다니까.... 별 거 아니니까 긴장 풀어."
"뭐냐니까?!!!"
휘민은 자신의 깁스한 팔을 손가락으로 한 번 퉁기며 말했다.
"이 깁스 푸는 날에..."
"응..."
"나랑 데이트하자!!... 내가 바이크 태워줄게..."
"머어, 데이트??!!.... 내가 미쳤어? 싫어!!!"
"야!! 이건 엄연히 약속이야....... 그나저나 너... 사람 은근히 열 받
게 만든다. 내가 데이트하자는 게 그러케 싫어..??!!!!"
"당근이지... 너, 여자 친구 있다며??!... 나, 니 여자 친구한테 몰매
맞기 싫어!!"
휘민은 어이가 없는지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맛있는 거나 함 먹으로 가자는데... 내가 지금 양다리 걸친다냐?"
"알았어. 그럼 그건 들어줄 테니까..."
이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왜 또?"
"바이크는 타기 싫어. 그건 봐주면 안 돼?... -_-^)"
휘민은 또다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얘가 생각보다 순진하네..? 알았다, 알았어!! 난 널 위해서 그런 건데
니가 싫으면 할 수 없는 거지, 머!"
".........."
"존나 재밌는데......."
마지막 말은 그의 혼잣말과도 같은 중얼거림이었다.
........
.............
...
.......
그로부터 이주가 지난 화요일 아침...
조례가 끝나자마자 담임샘이 말했다.
"오늘 5교시엔, 프린트물 나갈테니까......."
".........."
"최이나!!! 니가 쫌 있다 가지러 와라!!"
이나는 멍하게 앉아 있다가 깜짝 놀랐다.
"네?!!..... 저요, 선생님..??.."
"그래.. 너...... 내 자리 알지..?.. 거기로 와.."
"그치만 선생님.. -_-a 전 주번도 아니고.. 알다시피.. 반장이나 부반장
도 아닌걸요...=_="
"눈을 보니깐.........?..."
눈을 보니까 머요, 샘...??......
"...... 잠이 덜 깼어!!! 맞기 전에 교무실로 와라!!!"
헙.........=_=......=_=.......
예리한 샘 같으니라고..........-_-^
그녀가 자리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데, 그 순간 휘민과 눈이 마주치
고 말았다.
^-_-) (-_-+
휘민은 그 동안에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말주변으로 1학년 10반의 반장
이란 지위를 거머쥐었고, 그녀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그에게 의
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휘민은 뭐랄까..............??!
장난기가 많은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우정이라 하기엔 깊은, 조건
없는 애정과 관심을 그녀에게 아끼지 않았다.
그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는 그녀의 절대적인 후원자이자 친구
였고, 그녀도 그런 휘민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잠깐!!! 이게 아니지!!!.............. -_-;;
그녀에게 문득 그의 엽기적 행각이 하나 떠올랐다! -_=;;
때는 바야흐로.........
바로 그가 반장에 당선된 날이었지 싶다.
그 날이 틀림없다. 절대루 잊을 수 없지.............=_=
그 넘은 당선 소감을 말하기 위해 교단에 올라갔었다.
그런데 당선 소감을 말하기는커녕 그 넘은 갑자기 두 눈을 질끈 내리감
으며 소리치는 게 아닌가...............?!!!
"야!!!!!!!!!!!!"
분명히 옆에 담임샘도 있었는데 그 넘은 별안간 우리를 향해 그러케 소
리지른 것이었다.
영문을 몰라하던 우린 모두 눈을 ㅇ_ㅇ^ 요로케다 동그랗게 뜨고는 아
니, 저 넘이 미쳤나.......... 하는 생각에 빠졌다.... =_=;
그런데 휘민이란 작자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이러케 소리치는 것이었
다.
"내가 누구라고 말은 못 하겠는데.....=_=..?.. 여자애들 제발!!!.. 치
마 입고 다리 쫌 못 오무릴래?!!"
헉스...............ㅇ_ㅇ...................
졸라 쪽팔린 일이었다... -_-;)
그 소릴 듣고 그녀가 안 그래도 붙어있던 두 다리를 무릎 뼈가 으스러지
게 갖다붙이는 동안에, 그 넘은 다시 눈을 치켜뜨더니 계속해서 지껄여댔
다... =_=^
"젠장... 내가 이 반 반장으로 있는 한은, 치마 입고 다리 벌리는 꼴은
못 봐주니까 무조건 조심해!!!.... 다음번엔 아예 누군지 콕 찔러서 말할
거여. 아라써!!!"
저 자식이 정말........?!!!... 여자 망신 다 시키고 있잖어.....-_-^
저러케 큰 소리로 지껄일 건 머냐고???.......=_=
호..... 혹시............ 흥분됐나??????..... 하는 야릿한 생각이 그
녀의 머리를 살짝 스쳤다... =_=^
중요한 건, 우리의 멋찐 담임샘도 휘민의 말에 어느 정도 동감하는지
그 나쁜 넘을 터치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따라서 그 날 불쌍한 우리 여인네들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찍 소리
도 못하고 얼굴만 붉혔을 뿐이었다... =_=;;
.......
....
...........
....
그래!!!..... 정휘민이 그런 인간이어써!!!......
이나는 괜스레 휘민이놈한테, 한 차례의 심한 야림을 보낸 뒤 교실을
나갔다.
영문을 알 리 없는 그 넘은 쩜 뻥진 표정이다...-_-
........
...
.....
이나는 교무실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안에서부터 한 선생님의 호통 소리가 깨나 크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너 돌았어?!!.. 제정신이야?!!!.......... 어제 오후 수업 빠지고 뭐
했어? 이 미친 놈이 도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 거야?....."
지금 들어가야 되나???........... 어떡하지???.............. =_=")
"이딴 식으로 학교 다닐 거면 당장에 집어쳐 버려!!! 어?.. 말해봐!!!..
다닐래? 말래?....."
타.......악.........
뺨........? 때리는 소리가 아니라... 책상을 크게 내리치는 소리였
다..... -_-^
"야, 권세은!!!......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이 자식이 정말
보자보자하니까......"
잠깐!!!!!!!!!.... 방금 권세은이라고 했나????!!!!.....
이나는 '권세은'이란 이름 석자에 깜짝 놀라면서 묘한 흥분을 느꼈다.
권세은이라면 분명 그때.........?!!....
예전에 오빠들의 경찰서 사건이 있던 날, 그 날 밤을 거실에서 보내고
그녀가 아침 일찍 안방에 찾아갔을 때 어머니가 했던 말을 그녀는 똑똑
히 기억하고 있다.
오빠들이 그러케 엉망으로 얻어맞고 패싸움을 하게 된 게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러케 됐다는 말........... 바로 그 친구가 이 '권세은'이란 인
간이다... -_-^
그리고 권세은 이 인간이 상대방 몇 명을 병원 신세 지게 했다는 말
과... 합의금 천 만원도 이 넘 ( ☜ 오빠 친구지만 결코 감정 좋지 않
음-_-) 이 물기로 했단 말.......
너무나 뚜렷이 기억난다.................. -_-;;
아직 그를 보진 못했지만, 그에 대한 반감이 크게 번져 올랐다.
따지고 보면, 울오빠랑 후니 오빠 경찰서로 가게 한 장본인이자
나......... -_-^
불량배 같은 자식!!!!!!!!!!!!
교무실 안에서 다시 말소리가 들려왔다.
"권세은!!!... 너 그냥 학생부로 따라와라... 내 입만 아프다......"
갑자기 그녀가 서 있던 쪽 교무실 문이 벌컥 열리는 바람에, 그녀는 깜
짝 놀라 잠시 옆으로 비켜났다.
오호라... 너 딱 걸려써...... 이 인간을 어뜨케 골탕먹이지...??...
좋아써!!! 지나가는데 다리를 확 걸어버리는 거야........ -_-^
(그녀의 한계였다... =_=^)
그녀는 곧이어 선생님을 뒤따르는 세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작가 : ‡ ‡환영(幻影)‡
이멜 : titi77@hanmail.net
불펌은 절대 금지합니다!!
-------------------------
『 8 』
하지만..........
.........
그녀는 방금 전까지 생각한 기발한 아이디어 (다리 걸어 넘어뜨리
기... -_-^) 를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
다만 너무 놀라서 미칠 듯이 심장이 쿵쾅거림을 느낄 뿐이었다.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마치 석상처럼........
다만 두 눈망울만이 놀란 빛을 담으며 세은의 모습을 따라갈 뿐이었다.
그녀의 두 눈은 몹시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너무나 깨끗하고 맑고 새까만 두 눈과
예뿌게 솟아오른 콧대와
훤칠한 키에, 섹시(?)하게까지 느껴지는 멋찐 실루엣.....
졸라 잘난 얼굴....
글애서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얼굴....
그게 바로 권세은이란 인간이었던 것이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지수가 병원에서 말했던.. 그 유명
하다는 서경의 얼짱이었다.... -_-;;
경찰서 얘기를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를 아주 재수 엄는 넘이
라고 생각했었는데... 방금전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미웠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져버리다니....
이래서 사람은 잘나고 태어나야 하는 모양인가 보다..... -_-^
이 짤븐 시간, 그녀에게 쪼금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세은이 무슨 영문이지... 그녀의 곁을 스쳐가면서 아주 빠른 동작으로
그녀의 손을 잡는 것이 아닌가!!!........ ㅇ_ㅇ^
헉........ 왜 이러지......???.....
하지만 그녀는 곧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세은의 다른 한 손으로부터 어떤 물건이 그녀의 손
안에 쥐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경황도 없이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녀는 깜짝 놀란 마음으로 조그만 손바닥을 펼쳐보았다.
앗.......ㅇ_ㅇ......
세은이 그녀의 손에 넘겨준 물건은 모두 2개였다. 하나는 꾸깃꾸깃한 담
뱃갑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오토바이 키 같은 걸로 보이는 열쇠였다.
그녀는 두 물건을 들고 잠시 멈칫하다가, 재빨리 그것을 주머니 속에 집
어넣었다.
고개를 들어 세은의 모습을 보니, 그는 이미 그녀에게서 많이 떨어진 후
였다.
그가 잠시 뒤돌아보았다!!
무표정해보이면서, 약간은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 얼굴....
그가 그녀의 곁을 스칠 때 나던 깊은 향기...
바람을 스치던 그의 셔츠와 갈색 머리카락...
그녀의 손을 거침없이 잡았던 그의 따뜻한 체온...
그리고, 쓸쓸한 얼굴.........
그에 대한 시각과 후각과 촉각의 감각이 그녀의 두근거림을 쉽사리 멈춰
주지 않았다.
바로 저 사람이 오빠 친구........ 권.... 세.... 은.... 이라고???!!!
.......
....
.........
....
"이나야!!"
그녀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건 담임샘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거기 서서 뭐해?....... 빨리 들어와 봐!!"
"네??..... 아, 네........"
담임샘의 부름에 그녀는 잠시 잊고 있던 위험을 깨달았다.
아, 참!!!...... 담배 어떡하지???........ =_=;)
그녀는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주머니 속의 담배가 신경 쓰여 불안
해 미칠 지경이었다.
만약에 교무실 안에서 이게 딱 걸려버리면, 갖다 붙일 변명 같은 것도
없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잠깐 거기 앞에 앉아 봐..."
"네...."
이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담임샘은 프린트물을 정리해주면서 그녀를 향해 엉뚱한 말을 했다.
"학생 기록표를 봤는데........ 2학년에 최환유가.. 니 오빠더구나.."
"아... 네...."
"그렇구나...."
"왜요, 샘...??...-_-"
"아니다... 이거 가져가서... 애들한테 한 묶음씩 돌려라!!"
"네....."
........
......
...........
....
이나는 끙끙대며 프린트물을 들고, 교실로 돌아갔다.
분명히 담임샘이 애들한테 한 묶음씩 돌리라고 했지만.. 이나는 휘민을
부려먹었다.-_-
"반장아!! 담탱이가 이거 한 묶음씩 돌리라더라..."
그 말만 툭 던져놓고, 이나는 교실을 빠져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갖고 있어 봤자 좋을 게 없는 담배를 서둘러 처분하고 싶었다.
그녀는 화장실 한 칸에 들어가서 담배를 꺼내 보았다.
응??... 이건 수입 담배 아닌가???....... -_-^
그때 누군가가 화장실을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많이 긴장한 상태라
조그만 소리에도 민감해졌다.
그녀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서둘러 담배를 휴지통으로 던져버렸다.
그 위를 휴지로 덮었음은 물론이다. 철두철미하게.... -_-^
그녀는 다시 열쇠를 꺼내보았다.
이건 오토바이 키 같은데....??!!....
그녀의 시선은 열쇠보다 열쇠고리에 관심이 더 많이 갔다.
세은이 직접 살리 없는 앙증맞고 귀여운 인형.....
아마도 여자가 선물한 물건일 것이다!... =_=;;
한참을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그녀는 화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자신이 무심코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그 담배가 큰 화근이 될 줄은 정말
로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
.......
오전 수업 내내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_-^
세은 선배는 대체 이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돌려줘
야 할텐데, 그런데 어떻게 돌려주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로 이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_=
.............
점심 시간이 되자, 그녀는 창 밖을 한번 쳐다보았다. 봄 날씨가 깨나 맑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갔다. 하지만 다시 곧 제자리로 돌아왔
다.
뭔가 모르게 안절부절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세은이 그녀를 찾아온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작가 : ‡ ‡환영(幻影)‡
이멜 : titi77@hanmail.net
불펌은 절대 금지합니다!!
-------------------------
『 9 』
교실 앞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세은이 고개를 갸우뚱한 채 빠르지도 느
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또다시 몸이 굳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
다. -_-^
그는 거침없이 그녀의 책상 위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용기 내어 그를 올려다보았는데,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처가 얼굴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목걸이가 보일 듯 말 듯했다.
보면 볼수록 잘생긴 외모................. -_-;;
세은은 그녀의 책상 위에 걸터앉은 후에도 그녀를 보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의 시선은 허공에 떠있었다. 잠시동안 그는 아무
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이나는 더욱더 긴장한 채 꼼짝도 못하고 숨도 크게 내쉬지 못
했다. 덩달아 교실 안 학생들도 세은의 등장에 숨을 죽였다... =_=;;
갑자기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시끌시끌하던 교실이 순식간에 적막 속
에 떨어졌다!!!
반대로 교실 밖은 조금씩 시끄러워져갔다. 세은을 보기 위해 몰려든 학
생들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때까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_=
세은이 서경의 일진이란 사실도.. 유명한 얼짱이란 사실도.. 막강한 권
력의 소유자란 사실도..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게다가 말없이 자신의 바로 코앞
에서 버티고 있는 그를 감당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_=;)
머릿속이 하얗게 새는 것 같았다!!!
드디어 세은이 복도 쪽 창가를 흘낏 쳐다보았다. 그런 그가 잠시 인상
을 찌푸리는 가 싶더니, 곧바로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와 시선이 마주치면서 그녀는 다시 한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이 그녀를 더 놀라게 만들었다.
"너 나한테 반했냐...??.."
"...ㅇ_ㅇ..."
"설마 그런 건 아니겠고... 너 왜 내 물건 안 주냐...?!!.."
"네...??..."
"내가 아침에 맡긴 물건 말야!! -_-^"
"아......."
세은은 말없이 손을 내밀었고, 이나는 주머니 속의 열쇠를 꺼내, 그의
손바닥 위에 살짝 떨어뜨렸다.
조금씩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과 그
물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는 열쇠를 받아 쥐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
"왜 이거뿐야...?!!.."
"네에..?.."
"이거 말고 하나 더 있었잖아...??!!!!"
"네..??.. 다..담배요...?!!"
"그래..."
"저기... 그건......?"
이나는 생각지 못한 상황에 잠시 당황했다. =_=;;
세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 듯했다.
"그건... 그거는... 제가 갖고 있기가........?"
세은이 서둘러 물었다.
"설마.... 버린 건 아니겠지...??!!"
그녀는 그 말에 더욱더 굳어버렸다.
"....... -_-;)"
"야!!!!!... 너 그거 버렸어??!!!!"
"....... =_=;)"
"씨발!!!.. 뭐 이런 게 다 이써??... 내 말 안 들려?!!!!"
그녀는 놀란 눈으로 세은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사태는 훨씬 심각해 보였다.
그녀는 순간 무서움을 느꼈다.
친구덜은 지금 이 순간 다 어디에 쳐박혀 있단 말인가?......... -_-^
그의 다그침에, 그녀는 그의 얼굴은 차마 쳐다보지도 못한 채 힘없이 대
답했다.
"그건 버렸는데............"
.......
....
그때 울러퍼지는 요란한 소리,
쨍그랑......... 쨍...... 쨍...........
"아......."
갑자기 유리가 깨지는 요란한 소리에 그녀는 깜짝 놀라 눈을 감았다 떴
다.
세은이 화를 참지 못하고 복도 쪽 유리창으로 손에 들고 있던 자신의 핸
드폰을 집어던진 것이다.
그 힘이 얼마나 셌던지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밖이 웅성거리
기 시작했고 갑작스런 소란 때문인지 어느샌가 휘민이 앞문을 열고 나타
났다.
세은은 쫌전과는 달리 잔잔한 음성으로 그녀를 다그치고 있었다.
"왜 버렸어?!!.... 누가 너한테 그거 버리라고 했어?!!...... 어?...."
"갖고 있기가 불편해서..... 전 그냥 담밴줄 알고...=_=..."
"아씨바.. 내가 너한테 그거 맡긴 지 얼마나 됐다고...... 씨발.. 몇 시
간이나 지났다고 버려? 왜 니 맘대로 버리냐고?!!!!!"
그는 절망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그녀가 보기에는 그랬다...
세은은 다시 그녀를 향해 몇 마디 더 할 듯 말 듯, 입술을 만지작거리
며 혼란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은 그녀의 책상을 훽 뒤엎어버렸다!!!
......ㅇ_ㅇ;...........
쿠당탕탕....................
"그만해!!... 세은이 형!!"
교실 안에 들어선 어두운 표정의 휘민이었다.
세은은 그런 휘민을 흘낏 쳐다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야, 정휘민!!...... 너 그 팔만 안 다쳤어도 오늘 나한테 주겄어!!!
씨파..."
세은은 겁에 질린 이나를 다시 한번 무섭게 한참동안이나 노려보더니,
결국은 교실을 나가 계단으로 올라갔다.
.......
....
따라라라라라랑...........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불안하게 울려퍼지자, 휘민은 깜짝 놀라
며 다시 복도로 달려나갔다.
"야!!!!...... 몇 명 좀 빨리 나와! 유리 조각 치워야돼...... 5교시 담
탱이 수업이란 말야!!"
황급히 유리 조각을 치우고 있는데, 멀리 선생님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
였다.
"젠장, 미치겠네....... 야!! 대충 치웠으니까 들어가자..."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긴장이 감도는 교실 분위기였다. -_-+
휘민은 순간 놀라 소리쳤다.
"야!..... 이나 어디 갔어?!!"
"어떡해, 민아?..... 좀 전에 나가 버렸어... 붙잡으려고 했는데 순식간
에 뛰쳐나가서......"
"젠장할!!!....... 야!!!.. 유리창은 무조건 내가 뒤집어쓸 테니까 다
들 조용히 해라... 알았쥐?!"
담임샘이 교실을 들어서자, 휘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차렷!.... 경례!...."
모두가 인사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가 손을 들어 막았다.
"잠깐!!!"
그 바람에 모두들 어정쩡한 자세로 담임샘을 쳐다보았다.
"거기 빈자리 뭐야?..... 반장!!.. 이성언 어디 갔어?"
성언이라 함은 이나의 비에푸였다.
엥???...... 얘는 왜 안 들어왔지???.........=_=^
"저기... 그게.........?"
휘민이 머라고 변명하려고 하는 찰나에 성언이 뒷문으로 서둘러 들어왔
다.
"죄송해요, 선생님..."
"그래, 넌 자리에 빨리 앉고... 저긴 또 뭐야? 이나 자리 아냐?..."
"예... 저 그게.........?"
"이 녀석들 봐......?"
선생님은 화가 난 눈빛으로 10반 녀석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죄다 살
피더니 딱 잘라 말했다.
"반장!!... 인사는 됐으니까 그만 앉아!!..."
휘민은 기운 빠진 사람처럼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 고요함은 뭐란 말인가??.. 바로 폭풍전야의 고요함이겠지??...―_―
어느덧 선생님의 시선이 깨진 유리창에 머물렀고, 모두의 얼굴에서 긴장
감이 더해갔다.
그는 곧장 복도로 걸어나갔다.
휘민은 그 와중에도 이나를 걱정하며 중얼거렸다.
"이나 얘는 나한테 말도 없이 어딜 간거야?!...... 이션한테 혼나는 건
나하나로 족한데.... 써글... -_-^)"
'이션'은 바로 '이수현'이란 이름을 짧게 줄인 말로써, 이수현 선생의
별명이자 애칭이었다!!
선생님에 대한 별명 치고는 깨나 갠찮은 편에 속했는데... 뱀대가리, 닭
대가리, 썩돌이, 인간 수면제, 큰바위얼굴, 마늘쪽, 스크림 등등의 이런
별명들에 비하면 확실히... 고상한 별명이었다... -_-^
잠시 후 이션이 다시 교실로 돌아왔는데, 그의 손엔 작은 물건 하나가
쥐어져있었다.
"이 휴대폰 누구 거야?"
휘민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세은이 집어 던진 핸폰이 틀림없다.
(=_=;;..............
아니!!!.... 저게 어디 있었지???!!!!......
분명히 아까 청소했는데.........= _ =
교실 안은 어색할 정도로 조용했고, 친구라는 족속들은 표가 날 정도로
휘민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젠장할....... 차라리 대놓고 나라고 말해라, 이것들아!!!...... -_-^
(빠직~~)
"이거 누구 물건이야?........ 아무도 없어?!!"
"....... -_-;)"
"우리 반이 아니란 말이지?.... 좋아!!... 그럼 내가 조사해보면 알겠
지..."
짧은 침묵이 흐른 뒤, 휘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제껍니다..."
놀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넘들의 시선... 염병할... 그러케
대놓고 쳐다봐놓고 이제 와서 놀라기는... 암만 내가 뒤집어쓴다 했다손
치더라도........ -_-;;
이션은 휘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니가 이걸 저기다 집어던진 거야..??!..."
그의 놀라운 관찰력과 추리력에 휘민은 잠시 멍해졌다.
이션이 조금 언성을 높였다.
"다시 한번 묻는다.... 정휘민, 니가 한 짓이 맞아..??!!!..."
"네... -_-^)"
"왜??..."
"....... -_-;)"
"왜 그랬어??!..."
"....... =_=;)"
젠장.......딱히 머라 할 말도 없잖아.......... 모르겠다.... 그냥
묵비권이나 행사하자.........-_=
하지만 이션이 그러케 만만한 상대던가.....??!!
그는 잠시 먼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손에 가지고 있던 휴대폰의 전원
을 꺼버렸다. 그런 그가 다시 휘민에게 물었다.
"니 번호 뭐야..?!!..."
"네..?!!!... ㅇ_ㅇ"
"니 핸드폰 번호 말야!!!"
미처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핸폰의 전원을 다시 켠다면 번호가 뜰 테고, 잘못 말했다간 모든 거짓
말이 들통나게 될 것이다.
아!!! 돌겠다!!!.... 세은이 형 번호가 뭐였더라???....... =_=^
당황한 휘민의 표정을 살핀 이션이 답답하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
다.
"민아, 너 니가 맞을 몽둥이 좀 교무실에서 갖고 와라!!..."
헉.... 결국은 얻어터지게 됐구나.......=_=....
최이나!!... 너 돌아오면 나한테 주글 줄 알어!!!!!...... =_=^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작가 : ‡ ‡환영(幻影)‡
이멜 : titi77@hanmail.net
불펌은 절대 금지합니다!!
-------------------------
『 10 』
휘민은 친구넘들의 놀란 시선을 무시하고 순순히 대답했다.
"네...... -_-^)"
그러케해서 그는 뒷문으로 빠져나가 교무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야
만 했다.
아이, 존나 재수 없어!!!... 다른 사람들한테는 거짓말 잘만 하는
데.... 왜 이션한테는 그게 안 통하는 거지?...........
바보같이 우물쭈물....... 게다가 이션은 눈치가 넘 빠르단 말야....
흑......... 왜 10반 담임은 맡아가지고................ =_=^
그나저나 얍기발랄 이거는 어쩌다 세은이 형이랑 엮인 거야??!!!......
휘민은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둘러보다가, 곧잘 국사 선생님을
찾았다.
그는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학생들과 큰 장애 없이 지내는 아주 편안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저, 선생님.... 몽둥이 좀 빌리러 왔습니다!!"
국사 선생은 휘민을 쳐다보더니 정감 있는 미소를 지었다.
"어느 선생님이야..?"
"그게 저희 담임입니다... -_-^)"
"이 선생이??!!...... 거참... 누군지 몰라도 큰 사고 쳤나 보군..."
"....... -_-;)"
"몽둥이 어떤 걸로 줄까?.... 큰 걸로 줘??"
휘민은 귀엽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기 너무 큰 걸루 주시지 말구요... 실은 제가 맞을 거라서...=_="
"뭐?!!..... 니가??....."
"네... 그게 그러케 됐어요... -_-^)"
"뭔 말이 그래?"
선생님... 자꾸 묻지 마세여...... 실은 저도 제가 왜 맞는 지 모른답니
다......... ㅠ^ㅠ
최이나, 권세은 이 두 인간의 합작품이라고나 할까??.........
젠장.......(=_=;.........
그때 날카롭게 파고드는 국사샘의 말소리,
"너 그거 모르냐?.. 이 선생이 매들면 학생 주임보다 더 무서울 텐
데..."
"예?..... 정말요??!!!"
남의 속도 모르고 국사샘은 능청스럽게도 웃고 있었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니가 마자보면 알겠지....... 자, 여기... 갖고 가
봐!!!"
교무실을 빠져나오며 휘민은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 정말 썩돌이보다 더 하단 말이야? 설마 아니겠지......?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픈 맘은 굴뚝 같았지만 이마에서 삐질삐질 흘러
나오는 이 땀은 머란 말인가??!!........ +_+;;
그는 몽둥이를 품에다 꼭 껴안고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심정이 되
어 무겁고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러케 괴로운 마음은 그뿐이 아니었나 보다. 휘민은 교실로 다
가가면서 친구넘들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조용하구나........................... =_=;;
그 지독한 침묵을 깨드린 건 그의 한마디였다.
"선생님!!... 가져왔습니다...."
이션은 몽둥이를 건네받으면서 짧게 한마디했다.
"니가 뒤집어쓰기로 한 거냐?..."
"네...."
허걱............... 미쳤구나!!!
그는 다시 말끝을 올려 그 대답을 의문조로 바꿨다.
"네에.....??.... -_-^)"
담임샘은 어이가 없는 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민아..... 너 거짓말 하는 솜씨가 영 별로구나....?"
이런........ 오늘따라 나 왜 이러지???.............. =_=^)
이션이 다시 말했다.
"분명히 이 휴대폰 주인을 알고 있을텐데....... 빨리 불어!!! 안 그럼
너 오늘 다리 몽댕이 부러져!!!"
빨리 불라고???!!............... 마치 법 어기고 경찰서에 잡혀와서는
고문당하는 기분이다... -_-+
하지만 휘민은 억울한 마음은 뒤로 한 채, 일관성 있는 거짓말을 했다.
"그 휴대폰 제 꺼 맞아요..."
이 선생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 맑은 눈동자로 애처롭다는 듯이
휘민을 바라보았다.
"쯧쯧..... 내가 이러케 계속 물어 무엇하겠어? 니 거짓말만 늘어가는
데......."
그렇다면..............?!!
휘민은 이션의 애처로운 눈빛에 쪼금 희망을 걸어보기로 하고 일단은 잘
못을 빌었다.
"죄송합니다... =_=" (☜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그런데!!!!!!!!!!
쪼끔전까지만 해도 야리야리 동정의 눈길을 보내던 샘이 갑자기 휘민의
이마빡을 손바닥으로 따악..... 후려치는 것이 아닌가?!...... ㅇ.ㅇ^
마치 무협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풍과도 비슷한 일격에 휘민은 크게
당황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건 둘째치고, 중요한 건 그 공격
이 너무 아팠다는 것이다..... ㅜ_ㅜ;
하지만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션은 휘민이 건네준 그 몽둥이로 칠
판을 타악........ 후려치면서 말했다.
"기대!!!.......... 넌 오늘 나한테 좀 맞아야겠다! 반장이란 놈이 어떻
게 했으면 교실이 이 모양이 돼? 거짓말이나 잔뜩 늘어놓질 않나.....??"
그래...... 맞자.......... 솔찌기 내가 잘못했지, 머........
(자포자기 심정이 되버렸다... -_-+)
퍽!...... 퍽!!....... 퍽!!!...................
"악!!!............"
뜨아!... 국사샘 말이 맞나봐... 진짜루 아프자나..... ㅠ_ㅠ^
휘민은 반에서, 아니 학교에서 인기가 꽤 많은 편이었다. 여자들뿐만 아
니라 남자들에게도...
따라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매맞는 그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았지만,
당사자보다 더 괴로운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_=;)
초반부터 '으악'을 소리쳐댄 휘민이 나중엔 더 큰 고통에 비명도 채 지
르지 못했다.
이 선생은 딱 열대를 때리고서, 잠시 멈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휘민이 몸을 일으키려는데, 이어지는 그의 황당한
말.....
"이 놈 봐라....? 아직 안 끝났어!!!..."
"....... ㅇ_ㅇ;"
"여기까진 니가 거짓말한 죄고.... 창문 깬 죄 5대 더 남았어......"
"네??.... 하지만 그건 제가 안 그랬........... 읍.."
휘민은 말하려다 말고, 말이 잘못 나왔음을 깨달았다... =_=^)
"사내 녀석이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거야?"
"아, 아닙니다..... 제가 그... 그랬죠!!!..... 차라리 빨리 때려주시
면 안 될까여, 선생님?..."
머.... 머야 이게???!!.......... 매를 때리려거든, 한 가지로 몰아서
일관성있게 쫌 때리던가......??...
내가 창문 깼다는 거짓말한 죄로 때리고, 또 창문 깼다고 창문 깬 죄로
따로따로 때리는 건 뭐냐고?????!!!!!!!!!.......... ㅜ.ㅠ^
국어 샘이라면서 이런 모순된 논리를 펼쳐도 되는 거야???....―_―
담임샘의 손이 또다시 치켜올라가는 찰나,
"근데요.... 선생님... 이건 엄연히 모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
는데... -_-+)" ☜ 다시 생각해보니 숨이나 쫌 돌리고 맞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_-^
"니가 모순이 먼지나 알아, 이 넘아!!!...... 네 놈이 기왕에 뒤집어 쓰
기로 한 거 책임져야 될 거 아냐?... 엉?...."
또다시 장풍이 -_-; 날라올 것 같아, 휘민은 그냥 입을 다물었다.
내 일생 최고의 강적이다............. =_=;;
결국은,
퍽퍽퍽퍽퍼억................
그러케 뽀너쓰로 5대까지 더 맞은 휘민은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끼고 어기적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 는 생각이 그의 머리
를 짓눌렀다... -_-+
수업이 끝난 후, 이 선생은 다시 휘민을 불렀다.
휘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힘겹게 앞으로 걸어가려는데, 그가 말했다.
"아냐.... 거기 있어!!..."
이 선생이 휘민의 자리까지 걸어오더니, 그에게 문제의 그 핸드폰을 건
네주었다. 그는 남의 속도 모르고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었다.
"자.. 여기 번호도 모르는 니 핸드폰..... 지금은 좀 걷기 힘들 거
야. 잔심부름은 부반장 통해서 하마... 복도 청소하고 담당자한테 말해
서 빨리 유리 갈도록 하고....... 그리고 음... 이나 돌아오거든 교무실
로 보내라!!....."
휘민은 인상을 살짝 찌푸린 채 물었다.
"때....... 때리시려구요?!!"
"왜?.... 한번 맞아보니까 겁나?"
"그게... 조금 그렇네요..... 헤..."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이 선생은 옅은 미소를 지을 뿐, 대답하지 않고 교실을 나갔다.
그가 멀리 사라지자, 휘민은 크게 소리질렀다.
"아씨..... 존나 아파 미치겠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더니, 왜.... 엉덩이까지 고생을 하냐??!!....... =_=^
키득키득............ 키득..............
"어!!!....... 이나 왔다!"
"뭐??!!....."
휘민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으..........."
하지만 갑작스레 일어나는 바람에 매맞은 부위가 심하게 아파왔다.
"야! 최이나!!!..... 너 돌았어?!! 어디 갔다 왔어?!!"
그녀는 많이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 찾을 게 좀 있어서....... 반장아.. 나랑 잠깐 얘기 좀 하자!"
"반장은 무슨 얼어죽을 반장이야?..... 이션이 너 찾으니까 빨랑 갔다
와.. 얘긴 나중에 하고!!"
"그......으래? 알았어.... 근데 너 왜 저기압이야?.... ㅇ_ㅇ"
"너땜에 이션한테...... 아니다.. 됐어..... 빨리 교무실이나 갔다와!!"
......
....
..........
......
이나는 야단맞을 걸 뻔히 알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교무실을 찾아갔다.
"선생님.... 저 왔어요..."
"아, 그래... 거기 앉아!!"
"예..."
"도대체 수업도 빠지고 머한 거야..??.."
"죄송해요, 정말.... 급하게 찾을 물건이 있어서 미처 반장한테도 얘기
못 하고 갔어요..."
"급하게 찾을 물건?"
"네... 제가 실수로 화장실 쓰레기통에다 떨어뜨렸거든요. 그거 찾느라
휴지통 다 뒤졌잖아요?.."
"그래? 찾았어?"
이나는 밝게 미소지었다.
"네에..."
분명히 잘못한 일임에도 저러케 밝은 표정으로 얘기하니 딱히 야단칠 구
석이 없음을 이 선생은 느꼈다.
"좋아. 돌아가... 담에 또 그런 식으로 빠지면 가만 안 둔다..."
"네, 선생님.... 그럼........"
그녀는 꾸벅 인사하고 교무실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주머니 속의 물건을
살짝 꺼내보았다.
세은이 그녀에게 맡겼던 꾸깃꾸깃한 담뱃갑이었다!!!
그녀는 서둘러 그것을 주머니 속에 다시 집어넣었다. 누가 볼까
나....... -_-^
그녀는 이미 그 물건을 충분히 살펴보았는데, 담뱃갑에는 단지 2, 3개피
의 담배밖에 없었으나, 아주 뜻밖의 물건이 발견됐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작가 : ‡ ‡환영(幻影)‡
이멜 : titi77@hanmail.net
불펌은 절대 금지합니다!!
-------------------------
『 11 』
담배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는데, 바로 반지였다!!!
값비싸고 화려한 느낌의 다이아몬드 반지........
보잘것없는 담뱃갑 속에 그처럼 아름다운 반지가 들었을 거라고 누가 상
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그 보석이 설마 다이아몬드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만
무척이나 예쁜 반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게 누구거지? 여자친구??............ -_-^ 그치만, 우리 또래
가 하기에는 너무 화려한 것 같은데........
혹시 훔친 거??!....... 비싼 돈 받고 팔아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버리
는 바람에 그렇게 화를 낸 건가??............... -_-;;
아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렇진 않을 거야. 그
래 아냐! 이건 분명히 어떤 의미가 담긴 물건일거야................ 라
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았다... =_=;)
수업이 다 끝난 후, 이나는 다시 휘민을 불렀다.
"야! 약속 없지?..... 나랑 데이트하자!!"
"얘가 멀 잘못 먹었나? 아까부터......... 혹시 너무 충격 받아서 약간
맛이.........???"
휘민이 머리 옆을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려는데, 이나가 날카롭게 손을
날렸다.
"이게 정말........"
"아야!!!..... 고만 좀 때려.... 아무래도 오늘 무슨 날인가보다... 정
휘민, 개맞듯이 맞는 날!!!"
"아 참........ 애들한테 들었어. 이션한테 맞았다며?"
휘민은 눈을 말똥거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무척이나 황당한 기분으
로........ -_-")
"너 도대체.......? 이게 알고 보면 다 니가 원인이었자나.... 마치 남
얘기하듯, 맞았냐고??? 그러고도 니가 내 친구야??!!!!!!"
"어머, 진짜루 무진쟝 미안해.... 내가 맛난 거 사줄게!! 화 풀어라...
엉?"
"내가 돼지냐?!... =_=^"
"아, 대따 속좁게 나오네....? 그만 화 풀고, 내 얘기 좀 들어보라니까
........ 실은 니가 맞은 진짜 그 원인 지금 내 주머니 속에 들었다!!!"
"먼 소리야??!!!..." ☜ 여전히 투덜투덜... -_-^
"다 설명해줄 테니까 빨랑 나가...... 매점에 가면 되겠다......"
이나는 일부러 매점 구석진 자리에 앉아, 세은과의 사건에 대한 자초지
종을 길게도 설명했다.
"........ 이거야, 바로!!! 쓰레기 봉투 다 뒤져서 간신히 찾았자나..."
그녀는 그 물건을 꺼내기가 무셥게 바로 주머니로 집어너었다.
"어쩐지 너한테서 꾸리꾸리한 냄새가 난다 싶더니.... -_-+"
"너......... 쥬글래?...-_-^"
"그렇담 이거 찾아내려고 수업도 땡땡이 쳤단 말야...? 갖은 고생까지
해가며...?"
"응..... 그러케 됐어!!"
"야!!! 넌 자존심도 없어?"
"머가???"
"아까 너한테 개판 부린 걸 생각해봐.... 그러고도 그거 찾아줄 생각이
들었냐고?"
기분 나쁘다는 듯한 휘민의 말에, 이나는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도... 중요한 물건 같으니까....... 솔찌기 내 잘못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자나....?"
휘민은 평소에 좀처럼 보이지 않는 어두운 안색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휴.........."
"....... -_-^)"
"....... =_=;)"
"야!!! 너 왜 그래?..... 그러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으니까, 무지
어색하자나?... 왜 그러는데?"
"아무것도 아냐!"
짤븐 한마디였다. 그리고 다시 침묵이 흘렀다............
이나는 그의 반응이 너무도 이상해 자리에서 몸을 벌떡 일으킴과 동시
에, 얼굴을 그의 코앞에 들어밀었다.
휘민은 그녀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라 뒤로 황급히 물러났다... ㅇ_ㅇ
"너 뭐 하는 짓이야? 사람 놀라게 시리.....-_-^"
"놀라기는?........ 니가 하도 이상해서 니 얼굴 좀 자세히 보려고 그랬
다!!! 왜?"
"야!!!.... 다른 사람이 봤으면, 니가 나한테 키스라도 하는 줄 알았겠
다!... -_-;)"
이나는 곧 웃음을 터트렸다.
"너... 그래서 놀랬구나...? 설마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짓을...?"
"담탱이 수업도 땡땡이 치고 더럽게 쓰레기통 뒤져서 담배 찾은 건....
정상적인 짓이야?... -_-^"
"어라... 이 자식이 자꾸 시비네......? 그나저나 너, 세은 선배랑은 무
슨 관계야?"
"응?"
"아까 보니까 아는 사이 같던데.... 세은 선배 잘못도 니가 다 뒤집어쓰
고 말야...."
"그것보다..... 아까 그 물건 좀 다시 보여줘봐!"
"더럽다고 욕할 때는 언제고.....-_-"
말은 그러케 했지만, 이나는 주머니 속의 담뱃갑을 꺼내 흔쾌히 그에게
건네줬다.
휘민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그 담뱃갑을 유심히 살폈고, 그녀는 그 속
에 든 반지 얘기를 꺼냈다.
"그 안에 머가 들었는지 알아?........ 한번 꺼내봐!!"
휘민은 그녀의 말대로 다시 그 속을 살폈고, 곧 그 안에 든 반지를 꺼내
볼 수 있었다.
그의 표정이 점점 이상해졌다................
"그 속에 반지가 들었다는 게..... 너무 웃기지 않아? 누구 걸까?"
휘민은 이나의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도리어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너 이거 어쩔 셈이야?.... 돌려줘야 하자나?...."
"아, 참!!!..... 그래서 내가 아까 물었자나... 세은 선배랑 아는 사이
냐고?"
"응.... 조금 알아!"
"그렇담 그 물건 니가 전해주라고... 난 돌려줄 자신 없으니까 말
야...."
".........."
"세은 선배랑은 어터케 아는 사인데???"
"음......... 같은 바이크 매니아야... 나도 너한테 머 좀 물어봐도
돼?... -_-+"
"물론이지!!!.... 얘가 새삼스럽게......."
"....... =_=;)"
"물어보라니까!!!"
휘민은 차마 입이 떠러지지 않는 듯, 한참을 망설였다.
"내 말에 오해는 하지말고........"
".........."
"너어...?...... 세은이 형한테..........
............ 존나 반했지......??!!"
".........."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 생긴 거지?... -_-+"
이나는 놀란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솔찌기 말하면......... 음....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봐! -_-^"
"맞구나.... 좋아하는 거?.... =_=;)"
"그게 아니라, 이 짜식아!!!!"
이나는 손으로 그의 팔을 찰싹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아야!!!..... 왜 때려??!!!"
"야!!!...... 니가 니 멋대로 해석하니까 그러치......"
휘민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나를 쳐다봤다.
"내가 멀???"
"솔찌기 이런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_=;;"
말을 꺼내며 이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은 울학교 들어오기 전에 이미 '권세은'이란 이름 석자를 들었었거
든........ 그게 어떻게 해서 들은 거냐면.......?"
".........."
"좀 쪽팔린 얘기지만..... 울오빠가 예전에 딱 한번 경찰서에 잡혀간 일
이 있거든... 뭐, 패싸움이라나..? 불과 한달도 안 지난 일이야... -_-^"
"너, 오빠 있었냐???"
"응... 울학교 2학년이야........ 음...... 암튼 경찰서에 잠시 잡혀 있
다가 풀려놨는데......... 그때 세은 선배도 같이 있었나봐...... 제대
로 말하자면 그 사건의 주범인 셈이지!!... 얘기하는 거 얼핏 들으니까,
빽도 있고 돈도 깨 있는 집안인가 봐. 그래서 나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별루 안 좋았었거든...."
"....... -_-^"
"근데 말야....?"
"....... -_-^"
"그 사람을 보는 순간, 너무 잘생겨서.......... 뻑!!!!!!..... 가버렸
단 말야...."
"....... =_=+"
"그래서 세은 선배에 대해 시렀던 감정이 그냥 눈 녹듯 사라져버렸
어.........."
휘민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게 다야!.... 니 말대로 남자로서 좋아하는 그럼 감정은 아
니란 말이쥐......... 그리고 솔찌기 오늘 하루 만났는데, 이런 얘기한다
는 자체도 웃긴다, 야!!!......."
그 순간 이나의 머릿속에 민혁의 얼굴이 스쳐갔다.
슬픈 눈빛과...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던 뜨거운 눈물............
가슴이 쏴해지면서 눈시울도 살짝 붉어졌다.
자연스럽게 포기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한번밖에 보지 못한 게 너무 가
슴아팠다.......
이나의 이런 마음을 마치 눈치라도 챈 것처럼 휘민이 물었다.
"이건 그냥 궁금해서 물어 보는건데.......... 너, 좋아하는 사람은 없
어???"
이나는 잠시 손으로 입을 만지작거리다 대답했다.
"있었어. 예전에............. 하긴 이 사람도 딱 한 번 보고 좋아한 거
지만....."
잠시 침묵이 흘렀고, 휘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둘다 오늘 너무 진지한 거 아냐?"
이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게 말야........"
그럼에도 휘민은 다시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오늘 니 행동을 보고..... 혹시나 세은 선배를 좋아하는 건 아닌가하
고 잠시 걱정했어...."
"걱정??!!"
"워낙에 여자들이 많이 붙어야지?........ 너도 오늘 봤겠지만 보통 인
물이 아니잖어? 그리고 세은 선배도 진지하게 여자 사귀는 스타일도 아니
고....... -_-;)"
".........."
"그 틈에 끼여서... 니가 혹시 상처라도 받지 않을까 해서.........."
휘민은 말끝을 흐렸고, 이나는 그의 마음씀씀이에 작은 감동을 느꼈다.
"짜아식!!! 별 걱정을 다한다..... 오늘 첨으로 알았다! 너도 걱정이란
걸 하고 사는구나?"
"뭐, 이게 정말??!"
"그럼 그 물건 너한테 부탁한다..... 알았지?"
"그래... 어차피 휴대폰도 건네줘야............."
띠리리리리리리.....................
휘민이 휴대폰 얘기를 꺼내는 순간 세은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퍼지는
바람에, 휘민과 이나 두 사람은 놀란 눈을 마주쳤다. ☜ 역쉬나 양반은
못 되겠군... -_-+
"잠깐만!!.................. 네... 여보세요???"
<..........넌 뭐야??!!>
하지만 그 휴대폰을 터트린 건 세은이 아니었다.
"아........ 핸드폰을 놔두고 가서 제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데요......"
<아이 씨파.......... 너 몇 학년이야??!>
휘민은 상대방의 태도에 순간 말문이 막혀왔다.
".........."
<이 새끼가 왜 말이 없어?!!..... 세은이는??......>
"못 봤는데요...... 그리고 저... 욕먹을 짓 한 적 없는 것 같은
데.......... -_-^"
띠리릭......
휘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끄너졌다.
이나는 휘민을 보며 크게 웃었다.
"야!!..... 천하의 정휘민이 아무 이유 없이 욕 얻어먹고 우물쭈물
........ 그게 머냐?!!"
"아무리 그래도 선배일텐데, 어떻게 함부로 말하냐?........ 그런데 이
전화기 진짜 성능 좋다!!! 아까 그렇게 집어던졌는데도 음질이 상당히 깨
끗하단 말야?... -_-+"
"이게 어디 말 돌리고 있어?... 상대방 말소리 다 들리던데, 그 사람 상
당히 건방지고 웃긴다, 얘!!!"
☜ 쥬거도 그녀 오빠, 환유라고는 생각 못하고 던진 말이다... -_-^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LOVE]
....... 환상 (幻像) ★☆ ... 1부.. [2] 잘나가는 일진? =_=a & 담배의 비밀 5~11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