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오백년 동안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유교의 한 계파인 성리학(性理學)
그러나 성리학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성리학은 유교의 한 계파입니다.
선불교(禪佛敎)가 불교의 한 계파이듯이
유교의 한 계파인 성리학(性理學)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조(李朝) 오백년 동안 우리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그 성리학에 대한 공과(功過)라고 할까,
장점과 단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정도전이라는 분이 집권하면서 일등공신(一等功臣)으로 추대되어가지고
국정을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성계를 국왕으로 모시고 자기가 국정을 총괄했던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불교가 고려시대 때는 국교였거든요.
이씨조선(李氏朝鮮)은‘아니다! 불교는 부모도 모르고 나라도 모르고,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허무맹랑하고 혹세무민하는 버려야할 종교다.’라고
주장해서 억불(抑佛)하게 됩니다. 불교를 억압한단 말이어요.
한때 이승만(李承晩)정권 당시에는 국시(國是)가 반공(反共)이었지요.
이씨조선은 국시가 억불이었어요.
그 대신 유학을 숭상하도록 했습니다. 숭유(崇儒)였습니다.
이러한 국시를 입안한 사람이 정도전입니다.
그래서 이 성리학을 알려면 ⟨불씨잡변⟩을 읽어보면 알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불씨잡변⟩을 중심으로 해서 말씀드립니다.
너무도 불교를 탄압하고 불교를 잘 몰랐어요.
그 당시 내로라하는 유학자(儒學者)들이 불교를 잘 몰랐습니다.
피상적으로만 알았어요.
그 결과 ⟨불씨잡변⟩의 19가지나 되는 사항을 갖다 대면서
불교는 이렇게 정말 허무맹랑한 종교다 하는 것을 논파(論破)해 나갔지만,
내가 딱 검토해 보니까 아니어요. 너무도 몰랐어요. 너무너무 몰랐습니다.
그 당시 내로라하는 스님들도 있었지요. 내로라하는 스님들이 있었어요.
정말 훌륭한 스님들이 있었습니다.
전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이성계를 도와 나라를 창건한 무학대사,
혜근 나옹(惠勤 懶翁)도 있었고, 함허득통(涵虛得通)선사도 있었습니다.
전번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함허득통이라는 분은 대 학승이요 대선사였습니다.
그분이 불씨잡변에 대한 논박을 하긴 했지요.
현정론(顯正論)을 써가지고 논박을 했지만,
그분은 학승이고 또 깨달았다고 하지만 선승(禪僧)이었습니다.
이미 크게 확철대오한 분이지만, 저세상을 보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요.
항상 말하지만, 성리학에서도 활연관통(豁然貫通)이라는 말이 있어요.
활연대오(豁然大悟)하는 거예요.
그건 명상을 통해서 사물의 이치를 궁구(窮究)하는 겁니다.
그걸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깨달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조계종, 선(禪)에서는, 선불교(禪佛敎)에서는 마음,
오직 안으로 안으로 마음을 보는 것,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하지요.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크게 깨달았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을 ‘한 소식’이라고 합니다. 한 소식인거요.
아직 사후세계가 안 보인다고요.
지옥이라든지 더더구나 아귀세계라든지 윤회 안의 세계를 볼 수 없단 말입니다.
그런 정도의 경지 갖고는 안 됩니다.
출처:2015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