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를 좋아합니다. 단무지는 일본의 절임 음식이랍니다. 단무지 없는 김밥이나 짜장면 짬뽕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예외가 있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함께 먹으면 맛이 어우러지면서 그렇게 맛있을 수 없습니다. 물론 단무지가 아무리 맛있어도 그 역할은 어디까지나 보조입니다. 비록 보조이긴 하지만 단무지가 다른 음식과 어울리면 음식을 더 맛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좋아합니다. 서로 어울리니 결국 서로 빛나게 됩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일곱 가지 색이 서로 탐하지 않고 각각의 색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어울림이 빚어내는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보고에 재밌는 답을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요한이 여짜오되 주여 어떤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와 함께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니라 하시니라.”(눅 9:49~50) 예수님께서도 어울려 사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두가 두터운 관계 속에서 사는 건 어렵지만 어울려 사는 건 가능합니다.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세상을 빛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