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세번째 오르는 신불산
그러나 오늘은 느낌이 남다르다
설레이는 마음에 잠시 차를 세우고
어서오라 손짓하는 하얀 신불산을
담. 아. 본. 다
몇주 사이에 심플한 등산지도 푯말도 세워졌고
아직 흙으로 돌아가지 못한 단풍잎은
목화솜 같은 옷을 입었다
하늘억새길이
눈.에.묻.혔.다 !
울산 문수산과 남암산이 나란히 보이는 조망바위에서
걸음 빠른 앤디님에게 따라 잡혔다
채5분을 같이 걷지 못 하고
앤디님은 나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는 하얀 신불산에
청거북이가 되어 유랑한다
신불평원으로 이어지는 삼봉능선도 하얗고
신불재로 이어지는 계곡길도 하얗다
절벽 위 작은 암자가 있는
연꽃 비석을 지날즈음 눈꽃과 서리꽃 사이에서
나는 걸음이 더 느려진다
나뭇가지에 핀 하얀꽃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주인 없는 신불재 주막의 문앞을
허리 만큼 쌓인 눈이 대신 지키고 있고
두번째로 나를 따라 잡을
다운산방님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신불재에서 신불산 정상 가는 길
그저 하.얗.다 !
정상에 가까울 수록 바람은 거쎄지고
저 만치 앞서 가던 다운산방님 모습도 사라졌지만
나는 빨리 갈 생각이 없다
산호초 같은 키작은 나무들과
사.랑.에...빠졌다!
겨울산을 좋아하는 나는
한때, 설산을 보고자 설악에서 한라까지
먼길을 다녔다
그러나 올해 초
가까이 있는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더 아끼기로했던 다짐에 대한 선물인듯
하얀...신불산이 나를 말없이
안.아.준.다!
신불산 정상에서 우연히 만난 보드카님과
대용량 사케와 압력솥을 챙겨 오신 한다사님과
도루묵찌개를 양미리찌개라 들고오신 다운산방님과
요즘 산에서의 요리에 재미 붙이신 앤디님과
술도 안마시면서 와인 한병을 챙겨 온 예진원과
비실비실 거북이는 작은 쉘터 안에서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고싶었지만
각자 텐트에서 편안히 자는걸로!
Good morning ♥
수족관 속 풍경같은
문수산과 남암산!
금방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
아직 푸른 이른 아침
그림같은 풍경속 산책
텐트슈즈가 젖는줄도 모르고
방정맞게 쏘다니는 거북이에게
먼저 인사 건내주신 분들의 모습도 멀리서 담아본다
혹시, 후기를 보신다면
반가웠다고,
고맙다고...^^
만나면 반갑고 고마운 분들에게
거북이가 드리는 작은 선물
달달하고 따뜻한 아침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
간월재를 향해 걷는다
간월재에서 1박한 지인과의 반가운 만남과
하얀 간월재의 풍경을 뒤로하고
간월산장으로 하산하며
산행 전 부터
산행 후 까지
행복한 기억들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 고맙습니다 -
첫댓글 간월재 최고의 설경입니다. 폭설이 마냥 피해만 주는것은 아니지만,, 지금강원도는 난리인데 말입니다.ㅎㅎ
울산시내에도 몇년만에 눈이 많이 내렸어요
저도 출근하다가 차가 눈길에 미끄러져서 바로 퇴근했어요 ㅠㅠ
아무쪼록 전국에 눈 피해 많지 않길 바랍니다!
캬~ 사진좋코~ 멋집니다.^^
남쪽에서 보기 힘든 설경에 푹 빠져서 걸었네요^^
아름다운 풍광에다 맛깔스런 글귀까지 즐감하고 갑니다. 저는 가까이 언양에 기생하면서 태백에 다녀왔네요.ㅋ
신불산 아래 사시는군요^^
저도 태백을 가려던 날이었는데...
금요일 신불산 갔던 지인이 눈이 대박이라고해서 ㅎㅎㅎ
한편의 스케치를 보는것 처럼 멋진 사진들인 것 같습니다... 멋진 후기... 즐겁게 잘 봤습니다. 낭만거북이님...
감사합니다 해찬이네님^^
선바위님께 가끔 얘기 들었습니다
다음에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희 텐트 사진에 찍혔습니다! ㅋㅋㅋ
반가웠는데 여기서 보니 더 반갑네요! ^^
새벽 부터 사진 찍느라 찰칵거려 죄송해요^^;;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겠죠?ㅎ
@낭만거북이 상어님과 같이 갔던 일행인데 전날 서울에서 출발해서 늦은시간에 간월재에 도착하는바람에 늦잠을 자서 나중에보니 우리텐트만 남았더군요~~ MSR 텐트 두동입니다. 카페에서뵈니 더욱 반갑네요^^
@청초한그넘 잠시 착각했네요, 상어님^^;;
신불 정상에서 본 미쓰리 텐트인줄 알고...
간월재에 녹색 허바허바에 타프죠?^^
멀리서 오셨는데 간월재의 하룻밤 좋은 추억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몰라서 인사는 못 나눴지만 이렇게 뵈니 저도 반갑네요 ^^
누구는 그림을 보고 자연과 같다 하고 누구는 자연을 보고 그림과 같다 하더니 그림일기들이 과연 그림과 같네요.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는 것은 걸으신 길들에 대한 추억 한걸음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겨울 가기전에 영알에 하루 묵어와야는데 마음내기가 쉽지가 않네요. 아름다운 사진들과 공감의 글이 먼지 쌓인 등산화를 꺼내볼 마음을 줍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고마워요 팬다님^^
크레파스로 그리는 서툰 그림일기라 부족한점이 많은데
팬다님 댓글에 저도 힘이 나네요! ^^
멋져요. 멋져 낭만거북이님
가지산 풍경도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혼자 계신 밤이 조금은 외롭지 않았을까 염려되네요
조만간 영알에서 만나요^^
저희텐트사진도 있네요 잠깐인사드렸는데 반가웠습니다^^
넵...먼저 인사 주셔서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후기 보신다고해서 솔직히 조금 부담이 되었는데요 ㅎㅎㅎ
워낙 설경이 좋아서 막샷인데도 그나마^^;;
행님~ ~ ~ ~ ~ ㅋㅋㅋㅋ
아름다운 겨울왕국의 여왕이 되신 기분을 만끽하셧네요 ^^ 부럽습니다 ^^
눈이 귀한 영남알프스가 하얗게 변한 모습에
겨울왕국이 따로 없구나 생각했네요^^
만나서 반갑웠고요^^저희 텐트사진 분위기 있네요^^ㅎㅎ
앗! 전문산악인이다ㅋㅋㅋㅋ
신불산 정상에서의 조우, 저도 반가웠어요^^
돌탑에서 바라보니 텐트가 너무 이쁘길래
허락도 없이 찍었네요^^
정상에 미쓰리~주인임돠! ㅋㅋㅋ
큰 텐트 메고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조만간 또 만날 수 있길 바래요!
혹시 내가아는 그 분이 아닐런지요.. 전 박하사탕(김경문) 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예전에 제가 해피일때...남덕유를 같이 올랐던 추억 아련합니다!
@낭만거북이 살아있었네. 사진만 봐도 넘 반가웠다.. 아직 가게하지
@emppx박하사탕(김경문) 네..늘 그자리에^^
@낭만거북이 좋은 사람들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많이 놔누어 주고 받고.. 조만간 수진이랑 재달이랑 해서 얼굴 볼수 있을까.. 연락줘..010-8750-8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