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등과(少年登科)
소년으로서 과거에 급제하는 함의 뜻으로, 너무 이른 성취로 학업을 폐하여 더 이상의 진취가 없게 됨을 경계한 말이다.
少 : 젊을 소(小/1)
年 : 해 년(干/3)
登 :오를 등(癶/7)
科 : 과목 과(禾/4)
옛사람은 사람의 세 가지 불행을 이렇게 꼽았다.
첫째가 소년등과(少年登科)다. 너무 일찍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이제 내려올 일만 남았는데 남은 날이 너무 길다. 소년등과가 나쁘다기보다, 너무 이른 성취로 학업을 폐하여 더 이상의 진취가 없게 됨을 경계했다.
둘째는 부형(父兄)의 형세에 기대 좋은 벼슬에 오름이다. 애쓰지 않고 남이 못 가진 것을 누리다 보니, 그 위치가 얼마나 귀하고 어려운 자리인지 몰라 함부로 굴다가 제풀에 무너진다.
셋째는 재주가 높고 문장마저 능한 것이다. 거칠 것이 없고 꿀릴 데가 없다. 실패를 모르고 득의양양하다가 한순간에 나락에 굴러 떨어진다. 어찌 살피고 삼가지 않겠는가?
이 세 가지는 누구나 선망하는 것인데 선인들은 오히려 이를 경계했다. 차도 넘치지 않고, 높아도 위태롭지 않으려면 자신을 낮추고 숙이는 겸손이 필요하다.
김일손(金馹孫)은 잘나가던 이조좌랑을 사직하고 사가독서(賜暇讀書)를 청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그는 옛사람이 경계한 소년등과일불행(少年登科一不幸)이 바로 자신을 두고 한 말이라며, 너무 젊은 나이에 요직을 두루 거쳐 큰 은총을 입었으니, 이쯤에서 그치고 독서로 자신을 충전하겠다며 사직을 간청했다. "화복은 문이 따로 없고 다만 그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사람의 재앙이 없다 해도 반드시 하늘의 형벌이 있을 것이니, 매양 이 생각만 하면 오싹하여 떨릴 뿐입니다. 다만 성상께서 보전해 주소서."
1878년 민영환(閔泳煥)이 규장각 대교에 임명되자 역량이 안 되니 취소해달라는 상소를 올렸다. "직임이 화려할수록 졸렬함이 더 드러나고, 돌아보심이 두터울수록 송구함만 늘어갑니다. 주제넘게 차지하고서도 당연히 온 것으로 여기고, 잠시 받든 것을 본래 있던 것처럼 할 수는 없어 진심으로 우러러 성상께 아룁니다. 바라옵건대 굽어 살펴 속히 신에게 제수하신 직책을 거두어 주소서."
가득참을 경계하는 선인들의 마음이 이러했다. 젊은 날의 빠른 성취는 부러워할 일이 못 된다. 살얼음을 밟듯 전전긍긍해야 할 일이다.
한때의 환호가 차디찬 조소로 돌아오는 시간은 뜻밖에 짧다. 돌아보고 낮추고 숙여서 내실을 기르는 것이 옳다. 입은 하나고 귀가 둘인 까닭은 듣기를 말하기보다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 少(적을 소/젊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작을 소(小; 적다)部와 丿(별)의 합자(合字)이다.작은 물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 적어지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적다를 뜻한다. 小(소)는 작다는 뜻과 적다는 뜻의 양쪽을 나타내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기 위하여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씀을 조금 바꾸었다. 少(소)가 붙어야 할 말을 小(소)로 쓰는 일이 많음은 본디 한 글자였기 때문이다. ❷상형문자로 少자는 '적다'나 '많지 않다', '젊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少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小(적을 소)자와 기원이 같다. 다만 小자가 3개의 파편을 그린 것이었다면 少자는 4개의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파편의 수와는 관계없이 小자와 少자 모두 '작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少(소)는 ①적다, 많지 아니하다 ②작다 ③줄다, 적어지다 ④적다고 여기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다 ⑤젊다 ⑥비난하다, 헐뜯다, 경멸하다 ⑦빠지다 ⑧젊은이, 어린이 ⑨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장에 버금가는 벼슬에 붙이는 말 ⑩잠시(暫時), 잠깐, 조금 지난 뒤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사(些), 적을 과(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많을 다(多), 늙을 노/로(老)이다.용례로는 적은 수효를 소수(少數),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사내 아이를 소년(少年), 완전히 성숙하지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여자 아이를 소녀(少女), 적은 액수를 소액(少額), 나이가 젊고 혈기가 왕성함을 소장(少壯), 적은 분량을 소량(少量), 잠깐 동안이나 잠시 지나간 동안을 소경(少頃), 줄어서 적어짐을 감소(減少), 매우 적음을 사소(些少), 분량이나 정도의 많음과 적음을 다소(多少), 적고 변변하지 못함을 약소(略少), 늙은이와 어린아이를 노소(老少), 아주 적어서 얼마 되지 못함을 근소(僅少), 지나치게 적음을 과소(過少), 가장 적음을 최소(最少), 나이가 적음을 연소(年少), 드물고 썩 적음을 희소(稀少), 조금도 개의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소불개의(少不介意), 나이 젊고 건강한 사람은 날카롭다는 뜻으로 소장은 흔히 20~30세의 왕성한 지식욕과 행동력을 갖춘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소장기예(少壯氣銳), 조금도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소불동념(少不動念), 조금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조금도 뜻과 같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소불여의(少不如意), 어릴 때의 버릇은 천성과 같이 됨을 이르는 말을 소성약천성(少成若天性), 젊었을 때 저지른 잘못을 일컫는 말을 소시지과(少時之過),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노소동락(老少同樂), 한 번 웃으면 그만큼 더 젊어짐을 일컫는 말을 일소일소(一笑一少), 노인도 소년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뜻으로 사람의 목숨은 덧없어 정명을 알 수 없으므로 죽음에는 노소가 따로 없음을 이르는 말을 노소부정(老少不定),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 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식소사번(食少事煩), 시국이나 병세가 매우 위급하여 안심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위다안소(危多安少) 등에 쓰인다.
▶️ 年(해 년/연, 아첨할 녕/영)은 ❶형성문자로 禾(화)는 벼,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 또는 千(천)은 많음을 나타낸다. 年(연)은 가을에 많은 수확이 있음, 익다, 나중에 벼가 자라는 기간에서 연월(年月)의 해란 뜻으로 쓰고, 익다의 뜻은 稔(임)으로 쓴다. ❷형성문자로 年자는 '해'나 '나이', '새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年자는 干(방패 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방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年자는 禾(벼 화)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年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자 위로 禾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볏단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볏단을 등에 지고 간다는 것은 수확을 마쳤다는 뜻이다. 농부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는 당연히 추수가 끝나는 시점일 것이다. 그래서 年자는 한해가 마무리되었다는 의미에서 '해'나 '새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年(년, 녕)은 ①해 ②나이 ③때, 시대(時代) ④새해, 신년 ⑤연령(年齡) ⑥잘 익은 오곡(五穀) ⑦콧마루 ⑧사격의 하나 ⑨사람의 이름 ⑩익다 ⑪오곡(五穀)이 잘 익다 그리고 ⓐ아첨하다(녕)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동안을 연간(年間), 한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새해의 첫머리를 연초(年初), 일년 단위로 정하여 지급하는 봉급을 연봉(年俸), 해의 첫머리를 연두(年頭), 십 년 단위로 햇수를 셀 때 쓰는 말을 연대(年代),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횟수로 나이의 높임말을 연세(年歲),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를 연가(年暇),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를 연화(年華), 해마다 하게 되어 있는 관례를 연례(年例), 그 해의 안 또는 한 해 동안을 연중(年中),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모(年暮), 지난해를 작년(昨年), 올해의 다음 해를 내년(來年),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를 충년(沖年), 매해나 하나하나의 모든 해를 매년(每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여년(餘年), 곡식이 잘 되고도 잘 여무는 일 또는 그런 해를 풍년(豐年),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사내 아이를 소년(少年), 평상시의 해를 예년(例年),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한 해 동안 하루도 쉬는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연중무휴(年中無休), 풍년이 들어 백성이 즐거워 함을 이르는 말을 연풍민락(年豐民樂), 세월이 매우 오래다는 말을 연구월심(年久月深), 나이가 젊고 한창 성함을 일컫는 말을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많거니와 덕도 아울러 갖춤을 일컫는 말을 연덕구존(年德俱存),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함 또는 영화는 일시적이어서 계속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권불십년(權不十年),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천명을 알 나이라는 뜻으로 나이 오십을 이르는 말을 지명지년(知命之年),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을 일컫는 말을 유취만년(遺臭萬年) 등에 쓰인다.
▶ 登(오를 등)은 ❶회의문자로 발을 들어 올리고(필발머리; 癶; 걷다, 가다) 제사에 쓸 그릇(豆)을 높은 곳에 올려 놓는다는 뜻이 합(合)하여 오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登자는 ‘오르다’나 ‘나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登자는 癶(등질 발)자와 豆(콩 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豆자는 제기 그릇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登자의 갑골문을 보면 제기 그릇 위로는 癶자가, 아래로는 그릇을 받들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신에게 바칠 음식을 들고 제단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소전에서는 제기 그릇을 들었던 양손이 생략되면서 지금의 登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登(등)은 (1)오랜 옛날에 쓰던 그릇의 한 가지. 질로 만들며 굽이 높고 모양이 두(豆)와 같음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오르다 ②나가다 ③기재하다 ④익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울 우(右), 오를 승(陞), 오를 척(陟), 오를 양(敭), 오를 승(昇), 오를 등(騰),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덜 감(減), 내릴 강(降), 떨어질 락/낙(落)이다. 용례로는 소설이나 영화 또는 무대 등에서 나옴을 등장(登場), 문서에 올림을 등록(登錄), 학교에 출석함을 등교(登校), 서적 또는 잡지 등에 올려 적음을 등재(登載),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인재를 골라 뽑아 씀을 등용(登用), 원의 이름이 붙는 곳에 출석하거나 출두함을 등원(登院), 임금의 지위에 오름을 등극(登極), 매우 높거나 험한 산 따위를 오름을 등반(登攀), 곡식이 잘 여묾 또는 그런 해를 등세(登歲), 과거에 급제함을 등과(登科), 산 따위의 정상에 오름을 등정(登頂), 배에서 육지에 오름을 등륙(登陸), 배에 오름을 등선(登船), 즉시나 죄를 범한 그때 그 자리를 등시(登時), 높은 곳에 오름을 등고(登高), 용문에 오른다는 뜻으로 뜻을 펴서 크게 영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등용문(登龍門),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오른다는 말로 일을 하는데는 반드시 차례를 밟아야 한다는 말을 등고자비(登高自卑), 군자는 높은 산에 오르면 반드시 시를 지어 회포를 푼다는 등고능부(登高能賦), 누상에 오르게 하여 놓고 오른 뒤 사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이롭게 하는 체하다가 뒤에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함을 등루거제(登樓去梯), 태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게 보인다는 말로 큰 도리를 익힌 사람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등태소천(登泰小天), 죄를 저지른 그때 그 자리에서 곧 잡음을 등시포착(登時捕捉) 등에 쓰인다.
▶️ 科(과목 과)는 ❶회의문자로 곡식(=禾)을 말(斗)로 헤아리다는 뜻이 합(合)하여 조목, 과목을 뜻한다. 科(과)는 곡식을 된다는 데서 물품을 분류하다, 조사하다의 뜻도 있다. 곡물(穀物)을 말로 되어 나눈다는 것이 본 뜻이다. 정도(程度), 품등, 과목 등을 뜻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科자는 ‘과목’이나 ‘과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科자는 禾(벼 화)자와 斗(말 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斗자는 곡식을 담는 바가지를 그린 것으로 ‘구기’나 ‘용량의 단위’라는 뜻이 있다. 科자는 본래 벼의 ‘품종’이나 ‘등급’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니까 벼의 품질을 가늠하기 위해 바가지로 쌀을 퍼내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가 科자였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수확한 벼는 일정한 검사과정을 거쳐 등급이 매겨진다. 벼의 품질이나 품종을 검사해 수확한 벼의 등급을 분류해내는 것이다. 그래서 科자는 벼의 ‘품종’이나 ‘등급’을 뜻하다가 후에 ‘분류’나 ‘종류’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科(과)는 (1)일정한 표준을 세워서 가른 학문 상의 분류나 종류를 나타내는 말. 접미어로도 쓰임 (2)생물 분류학 상의 한 단위. 속(屬)의 위, 목(目)의 아래에 위치함. 속과의 사이에 아과(亞科)를 두기도 함. 접미어로도 쓰임 (3)과거(科擧) (4)중국의 연극 용어로, 무대에서의 배우의 동작 등의 뜻으로 ①과목(科目), 과정(科程) ②품등(品等) ③그루(초목을 세는 단위) ④법(法), 법률(法律), 조문(條文) ⑤죄(罪), 형벌(刑罰) ⑥과거(科擧) ⑦배우(配偶)의 동작(動作) ⑧구멍, 웅덩이 ⑨민머리 ⑩세금을 매기다 ⑪무성(茂盛)하게 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목적과 방법으로 그 원리를 연구하여 하나의 체계를 세우는 학문을 과학(科學), 공부할 지식 분야를 갈라놓은 것을 과목(科目), 옛날 문무관을 뽑을 때에 보던 시험을 과거(科擧), 대학이나 병원 등에서 관의 책임자를 과장(科長), 조선시대에 문무 백관에게 그 지위에 따라 나누어주던 논밭을 과전(科田), 과거를 보던 곳을 과장(科場), 과거의 시험 제목을 과제(科題), 어떤 과목의 성적이 합격 기준에 못 미치는 일을 과락(科落), 나무람을 받을 만한 태만을 과태(科怠), 가르치는 과목을 교과(敎科), 교수 상 또는 연구 상의 편의로 구별한 학술의 과목을 학과(學科), 이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의학의 한 분과를 치과(齒科), 내장에 생기는 병을 수술 따위를 하지 아니하고 약물이나 간호로 치료하는 의학의 분과를 내과(內科), 전문 분야 별로 나누어 놓은 부문을 분과(分科), 문학 방면에 관한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의 한 분과를 문과(文科), 대학에서 공업이나 공학을 전공하는 학과를 공과(工科), 이전에 형벌을 받은 일을 전과(前科),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과거에 급제하여 지방관에 임명되는 일을 등과외방(登科外方), 구멍을 가득 채운 뒤에 나간다는 뜻으로 물이 흐를 때는 조금이라도 오목한 데가 있으면 우선 그곳을 가득 채우고 아래로 흘러간다는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