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僕) : 31살. 소설가이다. 고지식하면서 꼼꼼한 성격이다. 결혼했지만 아내보다 그녀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더 흥미로워 한다.
그녀(彼女) : 20살. 팬터마임 공부를 하며 광고모델을 한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
그(彼) : 20대 후반으로 무역 일을 한다. 키가 크고 잘생겼으며 빈틈없는 옷차림에 정중한 말씨를 사용한다. 가끔 불필요한 헛간을 태운다.
작품요약
그녀와는 지인의 결혼 파티에서 처음 만나 알게 되었다. 3년 전 일이었다. 그녀는 20살, 나는 31살로 기혼자였지만, 그녀는 나이나 가정이나 수입 같은 것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유명한 선생님 밑에서 판토마임 공부를 하며 광고 모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광고가 들어와도 자주 거절하는 편이라 그 수입은 변변찮았고, 부족한 수입은 몇몇 남자친구들의 호의로 도움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나에게 ‘귤 까기’ 팬터마임을 보여주었는데 실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2년 전 봄에 그녀의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그녀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가지고 북아프리카로 여행 갔다가 3개월 만에 새 남자친구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는 20대 후반으로 무역 일을 하고 있었는데 훤칠한 키에 말쑥한 옷차림을 하고 정중한 말씨를 썼다. 나는 몇 번인가 그와 얼굴을 마주했는데, 내가 그녀와 어딘가에서 만나거나 하면 항상 그 옆에는 그가 있었다. 내가 그녀와 데이트할 때는 그가 약속장소까지 얼룩 한 점 없는 은색 스포츠카로 데려다 주곤 했다.
10월 어느 일요일 오후에 그녀와 그가 갑자기 우리 집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마침 그날 아내는 친척 집에 가서 없었다. 셋이서 와인과 맥주를 마신 후에, 그가 가지고 있던 마리화나를 피우게 되었다. 한 대 피우고 그녀는 쉬고 싶다며 2층으로 올라가 잠들어 버렸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학예회에서 했던 장갑가게 아저씨 연극을 떠올리며 그 대사를 읊조렸다. 그러자 그는 가끔 헛간을 태운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2개월에 한 번 정도 불필요한 헛간을 태운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것이 범죄행위이라고 말하자 그는 그 헛간들이 태워지기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그것은 도덕적 행위는 아니지만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그런 헛간들이 많이 있다고. 그는 8월 말에 마지막으로 태웠고, 오랜만에 태울 보람이 있는 헛간이 바로 이 근처에 있고 오늘은 그것을 사전 조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
나는 다음 날 서점에 가서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지도를 사가지고 근처의 헛간을 조사했더니 열여섯 군데나 있었다. 나는 실제로 그 열여섯 군데의 헛간을 하나하나 조사해보고는 다섯 군데로 좁혀, 집에서 출발하여 그 헛간들을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조깅코스를 만들었다. 한 달 간 나는 그런 식으로 그 코스를 계속 달렸지만 불에 탄 헛간은 없었다. 12월이 되어도 그대로였다.
그 다음에 내가 그를 만난 것은 작년 12월 중순이었다.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시내에 나갔다가 그의 은색 스포츠카를 발견했는데, 그의 차는 어느 카페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고 나는 그 가게에 들어갔다. 그는 창가에 혼자 앉아 카페오레를 마시고 있었다. 둘이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그에게 헛간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우리 집에 찾아왔던 그 열흘쯤 후에 우리 집 근처에 있는 헛간을 태웠다고 했다. 나는 헛간을 도는 코스를 매일 달렸는데 불에 탄 헛간은 없었다고 하자, 너무 가까이에 있어 못 본 거라고 했다.
이번에는 그가 나에게 그 후에 그녀를 만났냐고 물었다. 나는 만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도 한 달 반이나 만나지 못했는데, 아파트에도 없고 전화도 안 되고 팬터마임 수업에도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 후 나는 몇 번이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요금 미납으로 끊겨 있는 상태였다. 걱정이 되어 그녀의 아파트에 가봤지만 그녀의 집은 닫힌 채였다. 관리인도 없어서 그녀가 거기에 살고 있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었다. 나는 연락해 달라는 메모를 우편함에 넣어 두었지만 연락은 없었다. 그 다음에 가봤을 때는 문에 다른 주인의 문패가 달려 있었다. 노크를 해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나는 포기했다. 1년 전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나는 아직도 매일 다섯 군데의 헛간 앞을 달리고 있다. 헛간은 하나도 불타지 않았다. 밤의 어둠 속에서 나는 가끔 불타서 내려앉아 가는 헛간에 관해 생각한다.
첫댓글 아 얘 이창동꺼 찍어서 자기애에 미쳐버린 연기파요리파배우컨셉충에 빠져버린거구나
유아인은 저거말고 기갈을태우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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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연쇄살인마인듯
스티븐연.... 탈출해주세요...... 아니 내용은 재밌어........ 유아웃 꺼져라 아웃
불매불매
유아인은 지옥끝까지 불매ㅗ
유아인 때문에 집중안될듯 화나서^^
여자가 헛간인가 보군 정말 한남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네 대한민국에 있는 한남들은 다 보겠어 아주~
불매불매
유아인 왜나와ㅡㅡ아
아진짜 상엽..왜..도망쳐ㅠㅠㅠ
상엽 도망치자ㅠㅠㅠㅜ
불매불매^^7
절대 안봄^^ㅗ
불.매
꼬추들이 봐봤자 얼마나 보겠냐~~ 여자가 불매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시길
첫줄부터 불륜인데 20살 여자^^ 그냥 읽기도 싫다 으으
왜 여자를 불필요한 헛간이라고 한거야? 여자가 남자들한테 원조 받아서?
상엽...진짜 니가 왜 거기나와ㅠㅠㅠ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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