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서*
세월 베고 길게 누워 하늘을 봐도
묘향현령처럼 나는 가는 세월 붙잡을 수가 없다
월세방 살던 시절엔 그리 세월이 더디었던 것을
젊음이 어찌 싫었던 것일까
베 적삼 곱게 입고 오셨던 엄마는
연신 내 집 작은 마루를 훔쳐주시고
고패치듯 청춘을 살았던 그날들
이제 하히힐*high heeled* 뾰족한 뒷굽에 무딘 세월이 달려있다
길게 누운 저녁바람이 소매 끝에 매어 달리는데
지금 문득 내 소중했던 사람이 그립다
게걸스럽게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했던 시절
그때도 지금도 나는 철없는 사춘기 소녀인가 보다
누구라도 붙잡아 수다를 떨고 싶은 지금
아주 깊고 멋진 유행가 를 듣고 있다
워~워~어차피 세월 가고 또 가는 것을 누구라 말리랴
세월이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가고 있는 것을
20230326
첫댓글 너무 공감하는 글을 봅니다 너무나 어려웠던 시절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 봅니다 그래도. 남는 것은 그리움 뿐이랍니다
맞습니다
그리움이 가끔은 눈물을
보일수 있답니다ㆍ오랫동안
잊혀지지 못한 그리움의 대상도
세월속에 묻혀 갑니다
세상만사 헛되니 또한 헛도고 이젠 세월 가등가 말든가 길게 누워 편하게 살아요.
ㅎㅎ 그래요 편하게 살아야지요
세월 앞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세월 속에 묻혀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문득 세월따라 잊혀진듯 하다 머릿속을
보라빛으로 채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역시 함께 인듯
아니 내가 따라 가는듯 열심히 헉헉대며
달려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
잡으러 뛰어 갑니다.
ㅠㅠ
ㅋㅋ
말리지 마세요.
내가 워낙 달리기를 못하니 ..국민학교 때 운동회 달리기가 제일 싫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