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들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21,6)
'회개의 때(Kairos)'
오늘 복음(루카21,5-11)은 '예수님께서 성전 파괴를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그 아름다운 성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그 파괴가 임박했을 때, '적그리스도(가짜 그리스도)'가 나타나더라도 '그들을 따라가지 마라.'고 이르십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루카21,10-11)
하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바로 끝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시는 말씀에서 언급되고 있는 '전쟁, 반란, 큰 지진, 기근과 전염병' 등은 지금 우리 시대 안에서 일어나고 일들이 아닌지요?
그렇다면 구원과 멸망의 때인 하느님의 때(Kairos)도 가까이 다가왔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지금 이 결정적인 시기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더 가지려고 하고, 더 높아지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 우리가 죽지 않고 사는 일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루카21,9b)
'우리의 시간, 우리의 물리적인 시간(크로노스.Chronos)'도, 그 '죽음의 때'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죽지 않고 살기를, 그것도 영원히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에게 '하느님의 때인, 회개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하느님의 시간이요 회개의 때'입니다. '회개를 자꾸만 뒤로 미루지 맙시다!
'날마다 오늘 회개하려고 노력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