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4월의 일기, 딱 하루 여정/cafe ‘나문재’를 찾아
“딴 데는 몰라도, 여기는 꼭 가봐야 해.”
돈암(敦岩) 박희구 친구가 그렇게 꼭 가봐야 한다고 지목하는 곳이 있었다.
cafe ‘나문재’였다.
원래는 바다에서 뜨고 바다로 지는 태양을 둘 다 볼 수 있다는 왜목마을도 들를 것이었고,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도 들를 것이었고, 천리포 수목원도 들를 것이었고, 신두리 사구도 올라볼 것이었다.
시간이 좀 남으면 서산시장 장보기도 할 참이었다.
그러나 그 일정은 다 빼야 했다.
cafe ‘나문재’를 가보려면 그래야 했다.
돈암의 말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다행인 것은, 이날의 우리 일행들 대부분이 왜목마을이나 만리포나 천리포나 신두리 사구는 지난날 들른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딱 하루 여정의 마지막으로 cafe ‘나문재’를 찾기로 했다.
역시 그러기를 잘했다 싶었다.
바다와 갯벌이 있었고,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있었고, 새소리가 낭랑하게 들리는 숲도 있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이, 그곳 풍경을 한 수 시로 그려내 시인이 있었다.
양종렬이라는 이름의 시인 이었는데, ‘나문재에서는’이라는 제목으로 그곳의 풍경과 분위기를 하나 안 빼놓고 꼼꼼하게 읊고 있었다.
다음은 그 시 전문이다.
섬과 섬을 이어주는 해돋이 빛살에
솔숲 원추리 수줍게 꽃잎을 연다
해넘이 소금길 여울지는 노을
바닷새 통통배 따라 항구로 돌아간다
나문재에서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시가 된다
뿔고동 느린 걸음, 농게 달음박질
망둥이 펄쩍 띄눈 갯벌은 아이들 놀이터
갤러리 앞 늙은 모감주나무 아래서
오순도순 익어가는 가족들
나문재에서는 작은 발자국도 추억이 된다
수국 향기 짙은 섬돌아 산책길
손잡은 연인들 르누아르 그림 같다
바닷가 흔들 그네엔
멀리 수평선 바라보는 평화로운 노부부
나문재에서는 사람도 풍경이 된다
신의 정원인가
잡목 무성하던 섬 꽃밭으로 가꾼 이들
백향차가 기다리는 언덕 위 카페
지나가던 바람도 쉬어가는 곳
나문재에서는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도 역사가 된다//
첫댓글 cafe ‘나문재 '
태안은 수차례 찿은적은 있었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게 놀랍고
대중에 넓리 알려지지
않았다는것이 또 놀랍네.
에덴의 동산이 별것인가?
바로 이곳이 그곳아닐까.
가보길 참 잘했네
그 넓은 공간에 잘정돈되고
꽃과 수목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나를 감동하게 만들기 충분 했다.
누군가의 고생이 우리 일행을 꽃길을 걷게해주어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커피한잔 팔아 줄걸 ㅎㅎ
나를 아는 모든 이 들에게 강추할 계획이고
자랑꺼리로 남겠지
행복한 우리들의 여행길 이였다
온 종일 장거리 운전에 고생한 친구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참으로 끝네주는군!^^
형수님들 표정만 봐도 울매나 행복!
시방 이거 보는
내도 가고잡아 마음 안달일쎄!^^
나문재!~
기억에 저장!
운전달인!~안삐딱이~
가끔 흥분해시리~
초딩앞30k에 초과해서 탈이지^^
죽자사자~달리빼는덴
당할자 아무도 엄써!^^
멋진여행 축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