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강
원제 : River of No Return
1954년 미국영화
감독 : 오토 프레밍거
주제가 : 마릴린 먼로, 로버트 미첨
출연 : 로버트 미첨, 마릴린 먼로, 로니 캘훈
토미 레틱, 머빈 바이, 더글러스 스펜서
'돌아오지 않는 강'은 50년대의 관능적 스타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서부극 입니다. 마릴린 먼로의 매력과 상대역 로버트 미첨의 중후한 남성미가 잘 발휘된 꽤 재미있고 낭만적인 영화입니다. 1953년 '성의'로 시네마스코프 영화가 본격화 되면서 할리우드에서는 재빠르게 시네마스코프 대형화면 영화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영화도 1954년에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된 칼라 영화입니다. 매력적인 남녀 배우가 나오고 서부극의 외형과 모험물의 스토리, 로맨스 등이 엮어진 볼만한 오락물이지요. 제법 유명한 마릴린 먼로 출연작인데 그녀가 부른 영화 제목과 동명 주제곡 River of NO Return 도 유명 서부극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선역 주인공과 미녀, 악당의 설정으로 엮어진 내용입니다. 아들을 찾으러 간 선역 주인공이 그것 때문에 미녀와 만나고 이후 우연히 그 미녀와 엮어지고 또 그렇게 해서 함께 모험을 하면서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위기를 넘기고 악당을 처리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을 얻게 되지요. 관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낭만적으로 흘러가는 모험 로맨스입니다.
어쩌다 사람을 죽이게 되어 감옥에 있던 매트(로버트 미첨)는 아내가 죽자 출옥하여 아들을 찾으러 갑니다. 어린 아들이 있는 곳은 골드러시 때문에 몰려든 천막촌의 어느 샬롱, 그곳에서 아들 마크는 잔심부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노래하는 관능적인 가수 케이(마릴린 먼로)는 마크와 친하게 지냈는데 케이에게는 한탕주의에 빠진 도박사 애인 해리(로리 캘훈)가 있었습니다. 매트가 마크를 데리고 떠나서 인근의 소박한 땅에 농장을 가꾸며 정착했는데 우연히 뗏목에서 강을 내려가는 케이와 해리를 발견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고 인디언들이 부르는 거센 물결의 강, 해리는 케이를 데리고 자신이 매입한 광산으로 떠나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뗏목으로 가기에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해리는 매트를 총으로 위협하여 그의 말과 총을 빼앗아 혼자 떠납니다. 그 농장은 총이 없으면 인디언의 습격을 방어할 수 없는 상황, 할 수 없이 매트는 아들과 케이를 데리고 정든 농장을 버리고 해리가 남긴 뗏목을 타고 떠나고 인디언들은 그의 농장을 불태웁니다.
어찌어찌하여 다소 억지로 매트, 케이, 마크 세 명이 함께 뗏목을 타고 모험을 함께 하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짜맞추어집니다. 이들의 뗏목 여행중 벌어지는 험난한 여정이 이 영화의 주된 볼거리입니다. 인디언의 추격을 받아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고 퓨마 같은 동물의 습격을 받기도 하고 거친 남자 일행과 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처음에는 다소 냉랭한 관계였던 매트와 케이가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마릴린 먼로는 데뷔 후 수년 동안 그냥 그런 조연으로 머물다가 1953년 27세에 출연한 '나이아가라'로 다소 늦게 스타가 되었는데 '돌아오지 않는 강'은 그 다음해에 출연한 작품입니다. 관능적이고 백치미가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제법 괜찮은 캐릭터입니다. 여기서도 옷을 야하게 입고 노래하는 클럽의 가수지만 남자 주인공과 모험을 하면서 의외로 강하고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괜찮은 내면을 가진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주로 쇼걸 역에 잘 어울렸던 여배우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쇼걸로서의 매혹적인 모습과 모험에서 살아남는 강단있는 여자로서의 꿋꿋함을 함께 보여줍니다.
로버트 미첨은 서부극 전문 배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서부극, 전쟁영화 등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1948년 '월하의 총성'에서 선역으로 전환하는 용맹스런 총잡이의 모습으로 서부극 주인공으로 인상적인 매력을 발휘했고 이후 '돌아오지 않는 강' '권총을 가진 남자' '엘도라도' '다섯장의 카드' 등 그리 많은 비중은 아니지만 간간이 서부극에서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인디언을 백인을 습격하여 죽이는 극악무도한 존재로 묘사한 점이 다소 거슬리는 부분인데 이런 대사가 재미납니다. '백인들은 금광을 쫓고, 인디언은 백인을 쫓고, 기병대는 인디언을 쫓고' 당시 그 지역 시대의 상황을 짤막하게 표현한 셈이죠.
오토 프레밍거가 연출했는데 그는 1940년대 필름 느와르 걸작 '로라 살인사건'을 비롯해서 '황금의 팔을 가진 사나이' '슬픔이여 안녕' '살인의 해부' '영광의 탈출' 등 장르 가리지 않고 볼만한 영화들을 많이 연출한 인물입니다. 이 영화를 그리 깊이 있는 그의 영화는 이니지만 마릴린 먼로로 인하여 꽤 유명해졌습니다.
마릴린 먼로가 부른 주제곡은 그녀의 관능적 모습과 함께 꽤 유명한데 원래 오프닝에서는 로버트 미첨의 중후한 음성으로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그런 중저음의 매력적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오로지 마릴린 먼로의 음성으로만 사운드 트랙이 알려져서 오프닝과 엔딩에 흘러나오는 로버트 미첨의 음성은 완전히 묻혀 버렸습니다.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마릴린 먼로의 사운드 트랙은 꽤 많이 흘러나온 유명곡입니다. 마릴린 먼로는 극중에서 이 노래 말고도 몇 곡의 노래를 더 부르는데 살롱에서의 관능적인 모습으로 부르는 것 말고도 어린 마크를 위해서 다정하게 불러주는 노래도 있습니다.
세 명의 험난한 여행으로 모든 이야기가 맞추어지고 나머지 등장인물은 그들의 여정을 재미나게 해주기 위해서 붙여진 들러리 같은 존재입니다. 통속 상업물은 핵심적 주인공 위주로 집중해야 재미있다 라는 걸 보여준 전형적 영화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영화 제작 당시 마릴린 먼로의 잦은 지각과 로버트 미첨의 지나친 과음으로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합니다. 로버트 미첨이 다소 졸린듯한 표정이 특징인 배우인데 술을 좋아서 늘 피곤해서 그런가 보네요.
ps2 : 마릴린 먼로가 매혹적인 관능미를 보여주며 주제곡을 노래하는 장면입니다.
[출처]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 54년) 마릴린 먼로의 매력|작성자 이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