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에 아영이를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조금 늦어 30분에 도착 했는데 3시부터
기다리셨다는 말씀에 죄송한 마음부터 들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집으로 들어서는데, 외할머니와 아영이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영이는 의자(Feeder Sheet)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던 참이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아영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나의 일방적인 대화였지만, 가끔 한번씩 눈 맞쳐주고 웃어주는걸 보면 내 얘기가 재미있는 것 같다.
사진 몇 장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켜는데.. 아영이가 계속 눈을 깜박인다.
"어.. 왜 그러지.." 하니까
엄마가 "소리에 민감해요 카메라 켜는 소릴 듣고서 그러네요.."
사진을 잘 못찍어 계속 카메라를 켰다 껐다 하니까 그 소리에 맞쳐 눈을 깜박이는 아영인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영인 미숙아로 태어나서 심한 근시가 있다.
그래서 6개월에 한번은 병원(신촌 세브란스)을 찾아 근시가 더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검사를 한다.
다음 검진은 7월에 있다고 해서 아영와 함께 장아람 사무실에 놀러 오시기로 약속 했다.
맛있는 요플레와 고기산적을 좋아하는 아영이는 맛난 반찬이 나올 때 만 밥을 잘 먹는다고 한다.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는데 아영이 혼자서 까르륵 웃고 손을 흔들며 너무 좋아한다
마침 TV에서는 오늘의 날씨를 보여주는데, 아영이가 날씨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한다.
TV에서 오늘의 날씨만 나오면 웃고 소리지르고, 그리고 다른 어린이들과 다르게 전국 노래자랑도 좋아하고 아무튼 아영인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특별한 것 같다.
아영이네는 아빠와 엄마가 악세사리 가공하는 작은 공장을 한다.
지금 막 시작해서 일이 많지 않아 아주머니 한분만 두고 일을 하신다.
그래서 틈틈이 엄마가 공장에 나가 아빠 일을 돕는다.
아영이는 외할머니가 돌봐주는데 봄이 되면 외할머니도 포천에 있는 집으로 가신다
그럼 아영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엄마가 하루종일 아영이를 돌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빠 혼자 공장을 운영하게 되는데 무척 힘이 든다고 한다.
지금 아영이는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엄마 혼자서 아영이를 데리고 다니기가 힘이들어 재활치료를 받지 못한지가 꽤 됐다.
그래서 엄마는 아영이를 시설에 맡기고 싶어하신다.
시설에서는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을수 있어 아영이가 더 좋아질꺼란 생각이다.
엄마와 아영이는 일주일에 한번 외출을 한다 서울영동교회에 계시는 집사님이 오셔서 아영이를 주일예배에 데리고 간다고 한다.
엄마는 아영이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추고 한다며 좋아하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영이의 웃음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웃는 모습이 천사같은 아영이는 엄마 아빠의 사랑이며 기쁨이다.
많은 어려움이 생겨도 아영이네 가족의 끈끈한 사랑으로 능히 이겨낼 것이다.
(글 이은주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