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터 내 얘길 쪼끔 늘어놓으면, 난 오래전부터 성당엘 다녔다.
물론 우리 수송회에 동문님들 종교를 갖고계시거나 아니면 아무런 종교도 갖고계시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감히 어느종교는 어떻고 , 모 종교는 이래서 않되고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여기에는 나 자신부터 자기의 성찰이 되지않은 욕심과 허영의 몽상을 펴며 무엇인가를 이루워 주기를
간절히원하고 급하면 애원하고 봉사는 커녕 위로받기를 좋아하고, 내 것을 주기보다는 남의 것을 갖기를
얼마나 갈구하며 살고있는가?
부자도 되게 해주시고 , 건강도 주시고, 내 자식들을 보살펴 주시고 그리고 옛날에 떼어먹힌 사기당한
돈 찾게 해주시고 아무튼 해주시고 또 ~ 또 주시고 ... 그 다음에 그냥 나를 아는 모든이들에게 평화를 주시고...
여기 저기 막혀서 하느님의 뜻과 내꿈은 늘상 만날 수 없는 이단 이라 생각되어 하늘에 주먹질을 해대면서
말이 카돌릭신자지 어쩌면 보통 사람들보다도 수준미달도 이만 저 만이 아니라 짐작된다.
그러면서, 허기좋은말 삶이그렇고, 경쟁의 시대에 라는 어설픈 변명에 억지의 자기합리화를 아무런 준비와
논리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비열하기 짝이없는 시대적 부적격이 딱 어울리는 인간 아닌가 싶다.
난 원칙이 있다. 타 종교에 대해 충분히 존중하고, 내 상상보다도 더높고, 숭고한 종교적 사명이 있으리라 생각되어
타 종교에 관한 한 상대적 배타심이나, 내 종교의 절대적 우월감은 더욱 없다.
꼭 이 말씀을 드려야함은 혹시나 생길 수있는 종교적 논쟁을 피하고 싶고, 이로인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저런 사연에 글을 올리고 싶어도 정치적 , 종교적 ,환경적 차이로 함부로 올릴 수 없었음을 고백하며, 상식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선에서 최소한의 갈등적 요소와 최대의 이해를 구하면서 글을 올리자니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이런글 않쓰면 논쟁의 소지를 없엘 수 있지않느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지만 특별할것도 없는 한해를 보내는마당에 얼마전 있었든, 사연을 적고자 한다.
성탄절날 그러니까 지난 12월 25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프란치스코의 집" (일명: 프코 집) 이라는 무의탁 할머니 요양원에서 할머니 20여명 봉사자 10 명이 아주 쓸쓸한 성탄미사를 했다 .
그곳은 모 수녀원에서 수녀님 4분이 원장 ,운영, 간호 ,식사를 담당하며 근근히 운영을 하며 몇 몇 후원자들의 후원금과 사회단체나 봉사자들의 활동 봉사로 근근히 꾸려가고 있으니 형편이 좋을리 없지만 할머니들은 정성으로 모시고있다.내가 이곳과 인연을 맺은것은 2003년부터 봉사랍시고 내가 속한 단체원 12명을 이끌고 한달에 한 번씩 청소 ,농사 정원 관리 및 시설물 보수등 한 4년동안 하다가 서울에서 밥벌어 먹고 산다고 2007년 발길을 끊었든 나와는 인연이 각별한곳이기도 하다.
내가 못들여다 보는 3,~ 4년동안 별로 낳아질것도 없고, 원장수녀님은 두번씩이나 바뀌었으니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다.산 밑 울타리에 개나리정리 나무가지치기 뒷켠에 밭이랑 산밑에 배추밭 한바퀴 돌아보며 잠시 미안함과 무심했든 내 자신의부끄러움이 돋아나 산골의 겨울바람에 콧등이 유난히도 시렸다.
약속을 해놓고 한 3년 열심히 해드리는 척 하드니 벌어먹고 산다고 발길 끊고 일을 핑계로 봉사를 탈출한것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맘만 먹으면 차 있겠다 ! 한 달에 한번 가서 농사도 청소도 거들고 쬐끔 아는 시설물도 보살펴 본다고
누가 오지말랬나? 이게 뭐냐? 왜 나는 하는짓이 이모냥에 저 편한데로 한다구 그랬다가 벌어먹구 산다구 안가구...
나와 그곳에서 만나기로한 친구는 물론 성당에서 만난 내 이웃으로 모공기업의 과장급으로 두 아들과 아내와 한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가족봉사를 한다.
늘 이쁘게 별탈없이 살기는 하는데 큰 아들놈이 공부는 시원찮고 연예인한다구 잔뜩 멋 만부리고 머리는 노랑물 들였다, 파랑물 들였다하니, 그의 아내 속은 매일 썪어 문들어지는데도 봉사날은 코 뚫은 송아지 마냥 끌려오기는 온다고 한다.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산길을 내려오는데, 강아지 서너마리가 아구같이 짖어대는데 나를 알아보는 할머니가 있다. 걷는게 불편해 유모차같은 다용도 끌차를 끌며 나를 알아보는 할머니는 갈팡질팡 내앞으로 오려고 뛰뚱거리는데 넘어지기 일보직전에 할머니 거기계세요 ! 울퉁 불퉁한 보도블럭 사이로가서 손을잡고 인사를 하니 할머니의 손은 어느새 내 등어리를 토닥거리고 있었다.
내가 그곳에 들락거릴때 수녀님 심부름으로 삶은계란에 마실물 주시고 어느때는 식은 찐빵에 음료수 주시든 할머니 사실 우리들이 그곳에 봉사를 갈때면 절대 그곳에 폐를 끼치기싫어서 우리들이 사용하는 공구며 간식에 막걸리에 마시는 물까지 몽땅 사들고 다녔는데 짬짬히 간식을 내어주시든 원장 수녀님이 계셨다.
한사코 사양을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 서너번 받아 먹은일이 있었는데 그 때 잔심부름 해주시든 할머니가 3년만에 내 앞에서 나를 알아보구 반가워하구 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기를 바랐는데.....
형제님 그동안 왜 안왔수 ! 네 먹구사느라고 서울쪽에서 일하다보니 ! ....
봉사한답시고 왔다 갔다 하는 인간 한 둘 아닐테고 오죽하면 무의탁 요양원에서 여생을 끝내실 할머니의 과거와 미래속에 얼마나 많은 이별과 단절이 있었을까마는 왜 하필 나를 알아보신단 말인가 ?
알듯 모를듯 밀려오는 죄책감에 함부로 약속하고 함부로 걷어치운 인연을 그래도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생각하니 정말 안 온것만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이럴때는 내가싫어진다. 그까껏 첨엔 좋은 맘이였으나 형편상 못할 수도 있지라고 치부하면 될 것을 할머니의 상면이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이라고 마음이 쓰이는 졸장부가되어 안절 부절 못하는지 내가 생각해도 쫄장부는 맞다.
아마? 그할머니가 형편이 좋아 삐까 뻔쩍이는 인연으로 만났다면 내가 신경 쓸 일이 없지만 현재 찬바람 웅`~웅 거리는 덩그런 성당 건물의 요양원으로 적막과 외로움 그리움 외는 별로 대신할 명사가 떠오르지 않을 뿐 마음이 무겁다.
내가 전부를 알 수없는 그할머니들 끼리의 즐거움도 ,에너지도, 남모를 희망도 있을 수 있도록 간곡히 기도할 수밖에 없다. 성당에 가니 200석쯤 되어보이는 좌석에 앞자리에만 할머니들 수녀님 4명 봉사자 10여명쯤이 식구들 전부이다.
참 시끌 벅적거리고 화려한 꽃장식이 빛나야하는 성탄미사가 꼴랑 30여 명이 모여앉아 마굿간의 예수탄생을 축하하며,내심 그래도 내가 인연을 갖었든 곳이기에 , 돈 몇푼 놓고가려했는데 봉헌(교회나 사찰 종교시설에 내는돈 )을 안 받는다. 요양원이라 봉헌 대상이 무의탁 할머니이니 누구에게 돈내라구 할 것인가?
아마 일요일날 에는 외지인들이 많이오면 어떻게 할지는 모르지만 돈내는 절차가 없다.
미사가 끝나고 같이온 친구와 어디 가서 점심이나 해야겠다구 생각하는데 , 식당으로 오시라고 전갈이 왔다.
난 그저 날도 추우니 차나 한잔 주겠거니 생각했는데 , 차 한잔 하시고 식사하구 가시란다.
내 아내는 외투를 벗고 식당으로 들어가 많은 식구들의 식사준미를 한다.
누군가? 가져온 통닭을 튀기고 , 도리탕하고, 오징어볶음에 먹을 만한 김치에 동치미 소박한 점심이지만,
먹을만 하고. 큼직한 귤도 두 서너개 먹을 수 있었다.
원장 수녀님과 간호 수녀님이 핸드폰을 들고 이리 바꿨다, 저리바꿨다 뭔가 긴박히 돌아간다 싶더니.
경기소방 구급대에서 엠블런스가 사이렌 소리도 없이오고 할머니 한 분의 들것이 오르고 간호수녀는 떠나갔다.
조금후 원장 수녀가 자리를 뜨며 인사를 한다 .나중에 또 오시라고 할머니께서 위중하셔서 마즈막 인사를
해야할 것 같아서 가 봐야 한다고 소방서 엠블런스를 뒤쫒아 부리나케 봉고차를 끌고 용인 노인 병원으로 향한다.
어쩜 그런 행동이 조용하면서도 일사 불란하게 딴 할머니들도 잘 모르게 순식간에 이뤄지는지 무슨 영화를 보는것 같다.식사후 장작 난로에 자색 고구마를 구우며 할머니가 건네준 유자차를 마시려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끝 곡 " 만남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그 것은 우리에 바램이였어 ...
돌아오는길에 "여보" 나 내년부터 여기와서 한달에 한번 또,막일 해야될것 같아.!
당신 너무 늙지 않았어? 그럼 젊은 놈만 몸으로 때우냐 ?
이상하리 만치 금년 12월에는 유난스레 부고가 많았다.
어차피 수레는 도는것이고 떠나는 것이 꼭 슬픔은 아닐것이다.
다만, 나와 내 주변에서 않당하고 싶은 것이라면 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우주의 질서에 삶과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손바닥에 쥐고 나온 것이 아닌가?
과연 어떻게 살았고 건강하게 본인의 생을 다했는냐? 아니면 아깝게?
감히 ! 인생에는 제각기 십자가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나나 ,너 ,남 할 것없이 저만 꼭 지고가야할 십자가
나는 수없이 졌으니 나만 빼달라고 피하고 싶은 십자가
이제 진정 몇일 남지않았다.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시게 새해를 맞으시기를
첫댓글 그러셨군요......새해 모두 건안 하시기를 기원해봅니다...()...
찡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동 글 잘 읽었습니다.에 한번 매주 첫째 월욜날 청량리 정신병원에 가서 딸과 같은 사람과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 환자들의 머리 커트를 하며 병원을 들어가는 순간 ...로 잘한 일이 없는 죄책감에 몇년째 봉사를 하구있습니다.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한
숨쉴수 없는 이상한 역한 냄새에 여러번 그만 둘까도 생각했지만 이나이 되도록 남을 위해
그분들의 머리를 자르며 자식들의 건강한 정신을 고마워하게 되었으며 힘들때는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전 다리를 다친 후 3개월을 쉬었지만, 이사장님의 훌륭하신 봉사가 건강하신 모습으로 죽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멋지십니다...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