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cal Market View : 방어적 섹터 축소, 중형주 확대
6월 중순 이후 KOSPI의 반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이 주식시장에 일시적인 숨고르기의 빌미가 되고 있지만, 단기 과열 부담이 있던 상황에서 건전한 조정은 보약과 같다.
물론 여전히 시장 참여자 중 일부는 부정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 논쟁하는 것은 소모적이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지난 6월 중에 단기지표들 중심으로 Bottom 확인 시그널이 출현했고, 7월에 들어서는 중기 상승추세 재가동을 확인하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관심사는 과연 어떤 섹터, 종목들이 향후 상승추세의 중심에 있을 것인가로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 약 2주간의 반등을 살펴보면 다소 흥미로운 점이 포착된다.
올 들어 KOSPI는 크게 2번의 조정을 경험했다.
바로 지난 2월 초~ 3월 중순 사이 MENA 사태와 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조정과 5월초~6월 중순 사이 미국의 Double dip 우려와 그리스 재정위기에 의한 조정이 그것이다.
이 두 번의 조정 이후 출현했던 반등을 살펴볼 때 다소간 차이가 있다.
아래 그래프는 상기한 두 차례의 조정 이후 최초 14일간 진행된 반등에서 KOSPI 대비 KRX주요 섹터의 초과성과를 보여준다.
이 두 사례에서 보여주는 가장 흥미로운 차이는 지난 3월 반등에 비해 최근 반등에서 KOSPI 대비 outperform한 섹터의 성과차이는 감소한 반면, underperform한 섹터의 차이는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이는 두 경우 모두 반등을 주도하는 섹터가 존재했지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성과를 결정했던 변수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즉 지난 3월 반등은 어떤 섹터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포트폴리오 성과가 결정됐지만, 최근 반등의 경우 그에 못지 않게 어떤 섹터의 비중을 줄였느냐에 따라 성과가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또한 앞으로 시장 대응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지난 주 리포트에서 5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상승반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아래 그래프와 같이 경기선행지수 모멘텀의 상승전환이 신용스프레드 하락과 연동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에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가속화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바로 이점이 위의 시장변화와 연결해서 생각할 아이디어이다.
바로 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때 섹터 별 차별화의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먼저는 섹터 선호도의 변화에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아래 표는 미국의 1948년 ~ 2006년 사이 기간을 대상으로 경기 국면 별로 주식시장에서 선호되는 섹터를 정리한 것으로써 그 동안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는 자료이다.
이는 경기국면에 따라 정부정책, 산업별 연계에 따른 전후방 파급효과 등이 달라지고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선호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로 이해된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화된 2000년 이후부터 한국증시에서도 이 Sector rotation 이론을 적용할 때 설명력이 높았다.
현 국면은 표에서 볼 때 경기 측면에서는 Early Recovery와 Full Recovery의 중간 단계로 이해되며, 주식시장에서는 Bull Market이 진행 중이지만 Market Peak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현 국면에서 선호되는 섹터는 Technology, Basic Materials, Capital Goods, Transportation, Energy 등이다.
사실 이는 지난 해 연초 이후 이미 확인되고 있는 바이다.
다만 지난 상반기에 나타났던 특징은 이들 업종 중에도 비교적 이익 및 업황이 분명한 소수 종목들로 투자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증시의 유동성은 풍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 시달렸고 투자대상으로 소수의 종목과 섹터에 집중했다. 어찌 보면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도 위와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하반기에는 경기 모멘텀이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차이 때문이다.
즉 경기 모멘텀 개선에 민감한 섹터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지속되겠지만, 상반기와 달리 소수 섹터에 편중되는 현상은 완화되고 대상이 경기 민감주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모멘텀 회복기에 수혜를 입는 섹터의 대상이 넓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주도 섹터들 사이에서 비중 조절을 통해서 초과수익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경기에 방어적인 섹터의 경우 소외의 정도가 더 심화될 수 있다.
지난 6월말 이후 반등이 지난 3월 당시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는 하반기에도 최근과 같은 현상이 더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통상 강세장이 더 뚜렷해질수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초과수익 내기는 어려워지는데 우리는 지금 그러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첫째 투자 아이디어는 '채우기보다 비우기'이다.
즉 어떤 주도 섹터를 편입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방어적 섹터에 대해 비중을 철저히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중형주 이하에 대한 관심제고'를 권고한다.
경기모멘텀이 강화되면 중형주 이하의 성과가 개선된다. 심지어는 위에서 언급한 경기민감주 이외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출현한다.
지난 주 보고서에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조건에서 증시로 자금유입이 나타난다고 하지만, 이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고 지적하였다.
바로 경기에 대한 전망치가 개선되고 신용스프레드가 하락해야 증시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용스프레드 하락은 바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덜 매력적인 중형주 이하에 대한 선호가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있으면 주로 대형주일 가능성이 높은 발주처들은 하청 업체에 가혹한 원가조정을 요청한다.
또한 최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할 수 있는 기업들이 중형주에 더 많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 모멘텀 개선이 나타나면 중형주를 둘러싼 환경이 호전된다.
출하량이 늘어남에 따라 원가 조정 압력이 반감 되고 적시적인 부품 조달이 더 중요해진다.
또한 업종 내 경쟁력이 떨어졌던 중형기업들도 수익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바로 이점에서 중형주의 강세를 설명할 수 있다.
아래 그래프는 KOSPI 대비 중형주의 상대강도와 신용스프레드의 추이를 보여준다.
즉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에서 신용스프레드의 하락추세가 본격화 될 때 중형주의 성과가 개선됐던 지난 2004년 하반기 이후 사례를 참고하기 바란다.
물론 경기호조세가 계속된다면 소형주까지 온기가 연결되겠지만, 대개의 경우 소형주가 랠리를 나타내는 흐름은 강세장의 후반일 수 있다.
따라서 아직은 소형주보다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우선이다.
자료출처 : 삼성증권/맥파워의 황금DNA탐색기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