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부터 예고된 대로 봄비가 밤부터 계속 되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세상은 너무나 변해 있을 것입니다.
며칠사이에 산천경계가 연두색으로 변하였습니다.
용두봉을 바라보면 초록빛의 농담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수채화가 펼쳐저 장관입니다.
밭에 잡초도 많아지겠지만 산천의 생기가 넘치고 또 넘쳐 흐릅니다.
어제는 삼오제가 끝나고 미리 주문한 보성 큰고모(장흥아짐)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언제 조직한 것은 아니지만 장례위원회 해단식을 했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분들의 노고를 다 위로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제는 제일 어른이 되어버린 저의 마무리인사와 큰고숙의 인사말, 작은고숙 인사말,
그동안 특히 고생한 손녀들과 손부들의 노고에 감사드렸습니다.
특히 저의 결정에 불만도 있었을 것이지만 한번 결정된 것에는
어른들이고 동기들이고 따라주어 아무런 말썽없이 끝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장례나 제사는 집안마다 달라 말썽이 많곤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남매만 따로이 소흔제로 이동하여 결산보고를 하고
남은 부의금의 처리문제를 논의하였습니다.
일단 집짓는데 더하라는 의견도 있었고
할머니를 기념하는 밭을 사자는 의견 등
몇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제가 기본 정착자금이 고갈되어 우선은 돈사를 짓는데 오남매 몫으로 투자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정부분은 남매회비에 출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연하게 생각하려 합니다.
물론 결정사항을 변경하려면 동생들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
그리고 닭들이 사다리를 타고 닭장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광주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처가에 들려서 장인장모님을 뵙고 로사집으로 갔습니다.
일전에 미술학원의 짐을 옮기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는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늦춰진 것입니다.
여기서 로사는 중흥동 시절 같은성당의 청년회 핵심맴버였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며 혼자사는 친굽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후배 기진이에게 도움을 청해 저녁 9시부터 11시반까지나 짐을 옮겼고 끝나고
차한잔 하고 집에오니 12시 반쯤되었습니다.
올 때 전에 주기로한 그림 한점을 주어 가져왔습니다.
다행이 아침에 그 그림을 본 예성맘도 맘에들어 거실의 그림을 그 그림으로 바꿨습니다.
비가 예고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감뭄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관정에서 물을 퍼올릴 양수기가 필요합니다.
논과 밭을 다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부품들을 사왔습니다.
양수기를 파는 펌프집에서는 주의사항으로 물조심을 하랍니다.
물을 퍼올리는 양수기가 물을 조심하라니....
기본적으로 전기제품이니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면 오래 쓸 수 있답니다.
풍암동과 화순에서 양수관까지 준비하여 오니
닭들은 처마밑에서 사료를 먹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험한 몰골이었습니다.
먼저 짐을 내리고 모이통 하나를 화장실 앞쪽으로 옮기고 사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 가동하였습니다.
종민형집에서 식사를 하고 할머니 묘지에 차광막을 덮으로 갔습니다.
비옷과 장화로 완전무장하고,
기동에 도착하며 당숙께 연락해서 함께 올라갈까 하다가 비도 오는데 괜히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차가 빠지고 말았습니다.
알고보니 할머니 장지에 왔던 포크레인이 길을 고르면서
그곳에서 흙을 펐고 그곳은 살짝 덮어놓은 곳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숙께 연락을 하고 그동안 할머니 묘소에 올라가
차광막으로 덮고 돌로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눌러놓고 내려오니 당숙이 와계셨습니다.
한참 후에 트랙터가와 차를 당기니 어렵지않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례를 하였으나 극구 사양해서 말로만 때웠습니다.
와서 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차가 빵빵댑니다.
이미 예약한 유치로 닭먹으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문서방이 비오면 유치로 닭먹으로 가자해서 여의동 F4가 그렇게 약속을 했던 것입니다.
유치에서는 닭을 먹을 수 없어 장평으로 넘어와 봉림 삼거리에서 백숙을 먹고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네명이서 소수 7병을 먹고 오니 알딸딸했습니다.
간단히 이만 닦고 잠을 잤습니다.
자다 깨어보니 1시,
부재중 전화는 11통
답답했을 그 사람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첫댓글 여의동 술4가 아닌지..? 근데...그차도 빠져..?흐미...덕분에 할머니 묘에 잔듸는 잘 되겠네... 흠...갑자기 F4, 잔듸 나오니깐..쫌..이상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