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날짜로 7월 30일날 이었고 날씨는 구름 한점 없는 무진장 더운 날씨
였습니다. 전날 비가와서 비맞으면서 공연볼까 두려웠었는데 다행이었죠.
공연 2주 전부터 각 음반 매장과 라디오에서는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밴드의 음악을 중점으로 방송했고 또한 매장에서는 밴드들의 음반을
전면에 진열하거나 특별세일가격으로 판매하는등 도시의 축제로 만드려고
작정을 했었습니다. 신문에서는 믹재거의 가족관계나 그동안의 스캔들
등 가십거리조차 대단한 뉴스인양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습니다.
주최측이 캐나다에서 가장 큰 맥주회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술집에는
공연 포스터를 붙여두고 홍보하였습니다. tv에서도 공연장 만드는 과정
과 공연관련 담당 경찰서장과 인터뷰를 하는 등 영국여왕올때보다 더
난리를 치더군요. 몇일 전부터 앞자리에 앉으려고 야영을하는 사람들도
있고 ac/dc와 롤링스톤즈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tv를 보니 8시 반부터 입장을 시작했는데 9시반
이 넘어서보니 몇만명이 이미 들어갔다는 보도를 보니 두근거리더군요.
당일 기사의 헤드라인은 대부분 time to rock, rock of city등이었고
캐나다 역사상 최대의 이벤트라는 홍보도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마지막 정리하듯이 공연 밴드들의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입장시각 이후로 공연장으로 향하는 도로는 전면 통제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기쉽도록 하고 몇만대가 주차가능한 장소
를 마련하여 교통에 관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저도 최대한 가벼운 복장을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전철을
타고 갔는데 종점역에서 내리면 바로 공연장 앞이었기때문에 그쪽 방향
으로가는 사람들은 모두 공연관람객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온사람들도
많더군요.(아시아 계열은 블러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없었습니다)
전철에서 밖을 보니까 이러한 날을 즐길겸해서인지 천천히 통제된 도로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자동차 통제된 도로 걷는 느낌도
좋기때문에...)
역에서 내리니 주위에 배치된 경찰 및 행사요원들이 공연장 방향을
알려주었고 또한 공연장의 대형 스피커로 나오는 라디오 방송으로 거의
다 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들어가기 전 소지품 검사를 하고 들
어 갔는데 테러및 폭력사건을 우려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이 사스퇴치 기념이라는 명분으로 공연하게 되었
지만 진짜 속셈은 그동안 커다란 감소를 보이던 관광객을 다시금 증가
시키기위해 커다란 이벤트가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 공연 티켓 판매
만이 아니라 공연장 내에서도 많은 수입이 필요했고 그 방법으로 음식
물 반입 금지와 물도 개인당 생수통 1개 이상 반입 불가라는 황당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20개국 이상의 국가에 공연 생중계까지 해냈
죠)공연장 내에는 물론 음식점이 있었지만 비싸서 피자로 대충 먹었고
물은 리필이 가능하니 상관없다고 했지만 우선 자신들에게서 구매한 물
만 리필해주겠다는 방식이어서 물도 아껴마셔야했습니다(평소의 3~4배
가격) 한마디로 철저하게 돈쓰게 만들겠다 이거죠. 맥주나 마시려 했는데
기본으로 5캔은 사야 한다는 소리에 좌절했습니다(혼자서 언제 다 마시
라고)
공연장은 말 그대로 거대하였습니다. 평소에는 군대에서 신기종 비행기
시험 비행정도나 하는 활주로와 그 주변을 특별히 개방했기 때문에
끝이 안보이더군요. 공연장 외곽에는 간이 화장실과 더위로 인해 쓰러질
까봐 물세기가 분무기 같은 대형 샤워기(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군요,
옷입은 상황에서 온몸을 물로 적실수 있는거죠...)가 있었습니다.
낮 12시 경에 입장했는데 공연이 시작하기 직전 이었습니다. 시작전
낙하산부대 강하쇼 라던지 f-16이 주위를 비행하는등 볼거리를 제공
했습니다. 남자들은 대부분 밴드 t셔츠를 입던지 상의를 탈의 한 채로
있었고 여자들은 아슬아슬한 패션이었습니다. ac/dc나오자 그것도 답답
해서인지 벗어버리더군요.....
공연장은 무대를 중앙으로 곳곳에 대형화면은 설치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공연의 사운드는 최상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커서 귀가 아플지경이더군요.
공연은 댄 에크로이드(고스트 바스터즈에서 나왔던)와 사랑의 블랙홀이
라는 영화에 나왔던 배우가 나와서 잠시 웃기더니 댄 에크로이드의
사회로 공연은 진행되었습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졌는데 1부는 대부
분 캐나다 출신의 밴드 및 가수가 나와서 별로 볼 생각은 없었지만
플레밍 립스공연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보러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려도 괜찮은 이불이나 방석 등을 가져와서 누워서 일광욕을 하거나
앉아서 쉬다가 자기가 아는 노래가 나오면 일어서서 공연을 관람하더군요.
전 가장자리로 해서 오른쪽 앞부분으로 간다음 슬금슬금 끼여들기로
중앙쪽에서 봤기 때문에 공연하는 사람들은 보기 편했습니다.
공연은 대충 듣다가 플레밍 립스 순서가 되서 정신차리고 관람했습니다.
주말의 명화 타이틀 음악이나 스페이스 오딧세이 주제곡처럼 웅장한 클
래식 음악이 흐르면서 등장했는데 보컬인 웨인은 양복 복장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멤버및 백댄서 들은 놀이공원 동물인형 복장으로 나와서 굉장히
기묘한 분위기였습니다. 인형복장을 한 보조요원이 대형 풍선을 만들어서
관객에게 던지기 시작하고 밴드는 soft... 앨범의 첫번째곡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웨인은 시종일관 방방 뛰면서 열창을 했습니다. 연주는
최상이었습니다만 보컬이 좀 불안한게 흠이었습니다. 요시미 앨범의
첫곡과 do you...곡 까지 총 세곡을 연주하고 퇴장했습니다.
그 이후의 공연은 관심없어서 공연장을 빠져나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
그늘에 가서 쉬다가 다시 공연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2부는 저스틴 팀버
레이크(엔싱크출신의 솔로 댄스가수)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는데 나오기
전부터 분위기가 영 험악해지던군요. 저는 이 친구의 몇몇곡은 마음에
들어서 별 불만은 없었지만 다른 피끓는 metal 팬들은 야유와 욕설로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롤링스톤즈나 주최측은 10대와 20대(특히 여성)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로 섭외했겠지만.... 물론 여성관객들은 괴성으로
환영하더군요(서로 자기꺼라고 싸움질까지...) 남자들은 더 열받아서
물병을 집어던지는 행동까지 하더군요 저스틴은 물병피하면서 노래부르고
너무 우습더군요. 4곡정도 부르고 조용히 들어가더군요. 다음순서로
Guess Who라는 그룹이었는데 전 모르는 밴드라 그냥 들었습니다. 괜찮
더군요.
그 다음으로는 dj 어쩌구 하는 녀석이 디제잉했는데 너바나 곡등 다들
알고 있는 곡을 믹스해서 플레이 하더군요 비틀즈의 레볼류션을 플레이
하니 관객들 열광을 하더군요. 다음순서로 rush가 나왔는데 전 이 밴드
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고있고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듣기는 했지만
대곡 위주의 밴드라서 인지 다들 듣는둥 마는둥 하더군요. 테크닉은 다
들 뛰어나더군요 세명이서 연주를 해도 꽉찬 느낌이더군요.
드디어 ac/dc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번공연의 하이라이트는 ac/dc라고
생각합니다. 폭발적인 연주와 보컬의 열창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까지
부족함이 없는 순서였고 대형공연의 묘미가 무엇인지 알겠더군요.
기타의 힘이 넘쳐나서 미칠것 같은 연주와 거기에 호응하는 관중의 슬램
열광적인 반응에 앵콜까지 하더군요. 연주는 자신들의 히트곡만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이들의 앨범을 들어본적이 없는 저도 따라부를 정
도였습니다)
ac/dc이후 장비준비가 다 된듯했지만 오랬동안 기다리게 하더군요 아무
래도 생중계관계 때문인듯 했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등
장했고 Start Me Up을 시작으로 그들의 베스트 앨범을 들어보신 분
이라면 한두곡 빼놓고는 다 아는 곡이었습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믹재거의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몇일전 60세 생일이었죠)과 론우드와
키스 리차드의 기가막힌 기타플레이는 진정한 로큰롤의 아버지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연주를 잘 하기도 하겠지만 전 그렇게 멋있게 연주하는
것은 처음 본것 같습니다. 저스틴이 나와서 믹과 함께 같이 부르기도 했
고 ac/dc의 멤버들이 나와서 같이 연주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연은 무난
했지만 믹재거가 곡이 끝날때마다 물을 마시고 땀을 닦으며 옷도 갈아입은뒤
다음곡으로 넘어가서인지 약간 맥이 끊기는 느낌이었습니다.(체력때문이
겠죠) 중간에 믹재거가 무대 뒤로 들어가고 키스가 2곡정도 부른뒤
다시 믹이 나와서 곡을 불렀습니다. 키스의 솔로는 아무래도 체력 안배를
위한것 같습니다. 키스와 론은 연신 담배를 피면서 연주하더군요. 찰리의
드럼은 좋았습니다. 자신의 역활을 충실히 해내는 느낌이더군요.
Honky Tonk Women을 마지막 곡으로 했고 앵콜 한곡 더 한뒤 공연을 마치
더군요. 전 솔직히 롤링스톤즈의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1시간 반 정도연주했고 공연이 끝난뒤 불꽃놀이로 이번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더군요.
밤 12시경에 끝났는데 계속 서서 관람해서인지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전철이 있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타려 해서 통제된 도로를 천천히
걸어내려가다가 사람이 좀 적어진 다음에 전철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피곤하군요.
지금도 투어중이기는 하지만 한국은 이번 공연일정에 없으니까 못볼듯
하고
그들이 언제 투어를 다시 할지 모르겠지만 꼭 한국에서 다시한번 보고 싶습니다.
장황한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국외음악
롤링스톤즈와 친구들 콘서트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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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4
03.08.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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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아..+_+ 부럽다는 말밖에는..(그쪽은 입장료가 얼마정도 하나요?)
삐쌀걸?
가격이 하늘과 땅입니다. 워크맨이나 그랜대디 같은 인디계열은 단순계산하면 만원에서 5만원 사이라고 생각하면되고 저스틴이나 메탈리카 등 메이저 밴드는 5만원에서 10만원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워크맨이 10불 롤링스톤즈는 특별히 30불로 적게 책정되었죠 라디오헤드는50불 좀넘죠 저스틴은 a급이 100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