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1) - 텐진(天津)으로 출발하다.
여행벽이 도져 금년초 부터 근질근질하였다. 인터넷 상에서 여행 동반자를 찿기에 바로 응답, 만나서 여행 일정을 논의하고 4월25일 출발 하기로 하였는바, 몇일후 온 전화에서 갑자기 무릅에 이상이 생겨 부득 수술해야 한다고 하여, 예정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타인을 찿아 2명이 우여곡절 끝에 6월1일(한달전 예약) 선편으로 인천항을 19:00 출발.... 비자는 선상비자...
몇 년만의 해외여행길이다. 나는 말 그대로 혼자 또는 많아야 2인의, 말 그대로의 배낭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스케쥴을 짜고 예정지에 관한 공부를 한후, 물어 물어 찿아가는 여행이다. 그래서 고생 끝에 찿아가는 미지에 대한 성취감을 맛보는 것을 즐겨한다. 오랜만에 선편을 이용하여 광망한 바다를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니, 가슴이 탁 트여옴을 느낀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싼씨성(山西省)이다. 나는 중국을 여러차례 다녀왔지만 싼씨는 처음이다.
인천대교를 지나면서....
예전 같으면 중국을 드나들면서 농산물을 사서 수입을 챙기는 장사꾼 중국말로-따이꽁(代工)이라고 한다- 이들로 만원이었고, 많은 물건이 왔다 갔다 했었다. 허나 지금은 장사가 안되기에 따이꽁은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노래와 춤을 늘상 즐기는 중국인들은 선상에서도 남녀가 부등켜 안고 춤을 즐긴다. 중국에 가보면 알겠지만 아파트 단지내의 광장이나 공원, 관공서 광장 등 아무데서나 아침 일찍 또는 저녁후 한사람 두사람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춤은 시작된다. 일종의 건전한 오락겸 운동이다. 이런점은 우리도 본받을 만 하다고 전부터 느껴오던 터다.
익일 6월2일 오전10:30경 갑자기 누구 누구 갑판으로 모이시오 라는 아나운서에 공연복을 차려입은 40-50 여명의 남녀가 뛰쳐나와 정렬을 하고 리더의 구령하에 춤이 시작된다. 노트북에 준비한 음악에 맞추어서... 춤 솜씨를 보니 예사가 아니다. 어제 밤 본 춤 과는 사믓 다르다. 순간 은빛기자 근성이 발동, 취재를 요청했다. 알고보니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광주광역시 노인복지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공연을 마치고 뒤국하는 길이라고 한다. 이들은 중국 河北省 쟝쟈커우(張家口)市에서 온 웨이퐁고적대(威風鑼鼓隊) 대원들이다. 쟝쟈커우시는 북경에서 북쪽으로 약20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뜻박에 선상에서 중국 아마추어 기예단의 공연을 구경한 셈이다. 인천의 노인복지관과 자매결연을 주선을 부탁하기에 원한다면 협력 하겠노라고 했다.
19:30 경 중국 텐진(天津 塘沽항)에 도착하였다. 시간을 아끼기위해 배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시내버스(102번)를 타고 30-40분 걸려 탕구 기차역으로 갔다. 20:14분차가 막 출발해서 21:54분 베이징(北京)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매했다. 기차가 무척이나 좋다. 알고보니 새로 개통한 똥처(動車)라고 불리우는데, 우리나라에도 아직 없는 시속 최고 300Km의 최신 열차이다. 조용하고 요동이 전혀없다. 또한 아주 안락하다. 이런 좋은 기차라고 알고 탄것이 아니다. 시작부터가 좋다고 느껴진다. 최첨단 열차를 탄 기분이 베리굿이다.
천진 탕구역
열차안
북경 남역
22:53분에 베이징 南站역에 도착하니, 역이 너무나 커서 나가는 출구를 찿는데 한참 시간을 낭비했다. 겨우 마지막 운행되는 시내버스를 타고 허핑먼(和平門) 지하철 역 근처에서 내려 웬동(遠東)유스탤을 물어 물어 찿아가니 자정이 다되어간다. 미리 예약한 것이 아니었기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도 4인1실의 多人室이 있어 1숙을 할수 있었다. 배에서 젊은 한국학생을 만나 함께 행동하였기에 세사람이 한방을 쓰게 되었다. 그 학생은 중국어도 짧고 중국여행이 처음이라 나를 따라 붙은 것이다. 이 호스탤은 개인적 으로 중국 을 여행하는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숙박처이다. 천안문과 전문이 부근에 있고, 그리고 왕푸징거리, 북경역이 멀지않은 곳에 있어 행동반경이 가장 편리한 곳 이기에....
첫댓글 소암선생님.. 그디어 연재를 시작하시는군요. 너무 기다렸습니다. 원동유스호스텔 오래된 곳이지요? 20년전에 저도 스쳐지나갔던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그곳인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맞을것으로 암니다.
이제야 올리셨군요. 근데 시진이 맥박이네요.^^;
아~~ 좋아요~ 소암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