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갈 수 없는 꿈을 꾼다.
이미 멈춰버린 시간일지도 모른다.
오래 전에 떠났던 길 위에 서서 내가 달려온 길을 이제서야 바라본다.
되돌아 갈수 없는 길 위에 헛된 꿈을 참 많이 꾸었나보다...,
상처가 아물면 고통은 사라지고,
아팠던 흔적들은 기억으로 오래 머물지 않고 상흔으로만 남을뿐이다.
인생이란 함께 하던 고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상흔처럼 내 몸 어딘가에 남겨진 기억일 뿐이다.

나는 오늘도 손톱에 곱게 봉숭아 물들이는 꿈을 꾼다.
하지만...,
뜨거웠던 여름은 갔고 이제는 손톱 끝에 간당간당하게 남은 지난 여름에 물들인 봉숭아 끝물뿐이다...,
겨울이 오면 마지막 남은 손톱밑 붉은 봉숭아 물을 아쉬워하면서 바라보아야만 한다.

인생이란
흘러가는 물처럼 붙잡을수 없고,
두손에 움켜 쥔 한줌 물처럼 내 손에 오래 남겨둘 수가 없었다.
인생은 마치 악보없는 노래를 부르는 것만 같고,
여운이 오래 남는 나만의 노래를 남기는 것이리라...,

사랑이란
오래 머물지 못하는 지난 시간을 간직한 색바랜 노트에 적어둔 습작 시 같은 것,
수십년 동안 잊고 있었던 색바랜 노트를 펼칠때,
맡을수 있는 지난 옛 향기의 그리움 같은것이리라...,

이제 내가 가진 수많은 그리움들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두려고 하는데...,
날이면 날마다 부산한 걸음으로 달려와 나를 붙잡는 뒤척이는 불면의 긴 밤을 어찌 하면 좋은가?
인생은 끝나도 그리움과의 이별은 끝나지 않을터...,
보내지 못할 이별이라면 더 많이 사랑하고,더 많이 그리워해야 하지 않겠는가?!

첫댓글 멋진글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