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중에는 이런 유행어가 돌아 다닌다고 한다.
"20 30대 부부는 육체와 영혼이 하나가 되지만 40대가 되면 남편은 일과 출세에 올인 하고 아내는 자식에 올인 한다. 50대 이후에는 남편은 육체와 영혼이 함께 가정으로 돌아 오지만 여자는 육체와 영혼이 함께 가정을 떠난다."
5월 3일자 중앙일보는 "집에서도 작아지는 4050 아버지"라는 기획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 하고 있다.
"아버지의 발언권이 절대적인 전통적 가정문화에 익숙하지만 자식들의 신세대 문화에도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40 50대를
"낀 세대"라고 말한다. 남성들은 고달픈 직장생활에 자녀 교육비와 가족 부양까지 떠맡으며 힘겨운 생활을 한다. 그러나 자녀 교육 등 중요한 가정사에서는 여성의 발언권이 커졌는데도 집 안 일을 잘 도와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의 불만은 커져만 간다. 거기에 아이들에게까지 외면당하기 일쑤다. 그러니 낀 세대 아버지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짊어지고 갈 수 밖에 없으니 외로울 수 밖에 없고 이를 술에 의존하다보면 건강마저 해친다.
최근 한 조사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20~30대에서 60%대에 걸친 기혼 여성의 결혼 만족 비율(매우 만족, 다소 만족)은 40대 들어 46%로 뚝 떨어지고, 60대에는 만족도가 28%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는 황혼 이혼으로 이어져서 최근 총 이혼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55세 이상의 이혼은 1만2900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3.5배나 늘었다."
남성이 퇴직 후 외롭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특히 50 대 중년층 남성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은 것은 부부간에 문화적인 대화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남자들이 가장 좋아 하는 것은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이고 이것들은 여자들이 가장 싫어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편 여자들이 가장 좋아 하는 것은 드라마 이야기이고 이것은 남자들에게는 관심 밖의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부부간에 대화라는 것이 극히 일상적인 것에서 그치게 되고 정서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려우니 대화 다운 대화가 되지 않는다.
밤 9시 뉴스가 끝나면 아내는 안방에서 드라마 보고, 남편은 건너 방에서 케이블 TV나 인터넷에서 스포츠나 바둑 프로그램을 본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각방을 쓰는데 익숙해 지고 부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서 섹스리스 커플로 이어진다.
이렇게 60대 이후가 되면 여자들은 남편보다 친구가 좋아지고 남자들은 점점 외로워 져서 마포불백(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이 되어 간다.
며칠 전 내 아내는 친구들과 1일 코스 관광을 다녀 왔는데 예상보다 일찍 돌아 왔다. 전례에 의하면 저녘 늦게 돌아 올텐데 웬일로 일찍 돌아 왔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한다.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일찍 돌아가서 김수현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보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 만큼 할머니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 동년배 친구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유는 간단 하다. 불륜 드라마를 왜 보느냐는 것이다.
지금은 타계한 영화 평론가 정영일씨는 이런 말을 남겼다.
"영화는 통속극이던 명작이든 그것이 주는 메시지는 善이 惡을 이긴다는 것이다."
내가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보는 이유는 아내와의 대화를 위해서다. 등장 인물들을 비난도 하고 칭찬도 하다 보면 농담도 하게 되고 장난도 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정치 이야기도 나오고 축구 이야기도 하게 된다. 그러니 각방을 쓰지 않게 되고 무엇보다 나가 사는 자식들의 전화 오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이런 것이다. 노년에 특히 남자가 외롭지 않게 살려면 자식 이야기 재산 이야기 말고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대화 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아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드라마 외에 영화, 뮤지컬 등을 함께 즐기며 이를 소재로 대화를 한다. 그리고 등산, 스포츠 댄스, 같은 함께 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것 말고 부부가 함께 얼마나 많은 문화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가 고령화 시대 노년을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다.
부부가 함께 종교 생활, 봉사 활동을 한다면 부부의 대화는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첫댓글 우선 함께 할 수 있는 대화 거리 개발에...!
글세다. 우린 마누라를 위해 살어야 하나? 마눌님은 남편을 위해 무얼 하나? 서로 노력해야 하지 않울까?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하여 주었네.나는 요지음 교회가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이 주 대화 시간이고 가능한한 각자의 취미를 존중해주며 방해하지 않으려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