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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면 지구상에서 나홀로 라는 생각이 솟구쳐 더욱 가슴은 허전해지기 시작하고 자꾸 혼자서 보내는 시간시간이 늘어갔다.
그러다보니 홀로 서성이거나 산행을 하면서 무념 무상의 경지를 찾아보려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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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음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다가 순천만 습지 문학관을 찾게 되었다.
시간은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멀리 걸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용하고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한적한 곳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순천만뜰애 펜션에서 가까운 문학관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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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으로 들어가는 습지는 온통 갈대 숲으로 덮여있어서 모든 동식물의 포근한 서식지였다.
태양은 이미 서산으로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고 너울은 쓸쓸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습지위 하늘은 청둥오리 한쌍이 보금자리를 찾아 바삐 이동하고 있었으며 지상 습지 에서는 훅두루미 무리가 습지 이곳 저곳을 뒤지며 저녁거리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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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걸음소리와 숨소리 조차도 죽여가며 자연과 동화되어 문학관으로 이동하였다.
평화롭게 날고 있는 청둥오리와 너울이 어울어 지는 습지는 지상낙원이자 천국이었다.
온 세상은 쥐죽은듯 조용하고 고양이 울음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숩지 에서 나홀로 걷고 있었다.
왜가리 한마리가 다리 밑 물가에서 여수고 서있다가 기겁을 하고 날아갔다.
내가 놀라게 한것 같았다.
미안했다.
나의 마음을 달래주고 친구가 되었으면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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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어둑어둑 해지자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자연의 척박하고 인심이 각박한 환경에서도 자연은 동화되고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멀리서 하나 둘 전등이 켜지면서 가족과 행복을 구가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사람은 물론 날짐승 까지도 보금자리를 찾아 가족에게 돌아가고 습지는 조용하기만 하였다.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습지 한 가운세서 나는 왜기러기 한마리가 날아간 빈자리를 지켜보며 하늘을 쳐다보니 별 하나가 문득 미소를 짓고있었다.
나의 딸이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몰래 딸의 이름을 불렀다.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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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어떻게 생성 되었을까?
우주 공간에서 지구가 태초에 생성될 수 있었던 것은 별의 폭발 때문이라고 들었다.
우리 인간을 포함해, 모든 지구상의 생명체는 탄소와 수소, 질소, 산소 등의 원소로 이뤄져 있다.
이런 원소가 모여 피부와 장기를 이루고, 스스로를 지각하는 뇌의 신경세포를 형성하고 있다.
원소는 우주의 별들이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며 흩뿌린 먼지로부터 왔다.
먼지에서 만들어진 우리는 결국 별의 자식이고, 우리가 죽고 나면 다시 별이 되는 거대한 순환의 굴레 속에 있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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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주장대로 별이 폭발할 때 무수한 먼지가 발생 하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 같다.
그 먼지가 뭉쳐서 지구가 형성 되었다면 인간도 역시 하늘에서 내려온 먼지에 의해서 탄생 되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유난히 외로웠다.
사랑하는 딸이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들고 순천만뜰애 펜션을 나섰다.
순천만뜰애 펜션 만을 고집하여 자주 찾았던 이유는 사장님부부가 늘 웃음을 잊지 않았고 따뜻한 사랑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마음이 안정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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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헤어진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 후 나는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망가지고 말았다.
딸을 가슴에 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가슴은 늘 허탈하고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얼굴은 굳어지고 웃음은 사라져버렸다.
괜히 가슴이 울렁거려 울화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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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달래볼까 생각하고 왜딴 순천만 습지 문학관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습지는 고요하기만했다.
갈대 숲 산책길을 따라 혼자서 걷고 있었는데 입술이 타들어갔다.
몹쓸 병에 걸려서일까?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사랑하는 딸이 보고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꿈에서라도 만나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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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가에 앉아 혼자서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는 낚시꾼을 발견하였다.
낚시꾼은 주위의 변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낚시꾼이 너무 부러웠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념 무상이 여기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고기가 낚시에 걸리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슬픔을 간직한 채 갈대 밭 숲사이를 걷고 있었는데 작은 원두막이 보였다.
쉼터였다.
우리네의 인생에도 쉼터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였으나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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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은 아직은 삭막하고 정리되지 않았으나 그런대로가 마음에 들었다.
틀에 박힌 전형화가 싫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란 본래 이런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인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서쪽 하늘은 너울이 지고 흑두루미는 안식처를 찾아 떠나버려 조용하기만 하였다.
사람은 애초에 티끌인 먼지에서 태동하였다.
언젠가는 다시 티끌인 먼지로 되돌아 가겠지만 왜이리 외로움에 대한 슬픔에 떠는지 모르겠다.
이곳이 딸의 여운이 서려있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