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브라운스톤(필명)은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보통 사람들보다 빠른 41세에 은퇴했다. 직장생활 10년 동안 45억원까지 불렸던 재산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실패를 통해 새로운 재테크 원칙을 세우게 됐다. 그는 이제 25억원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실전지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한 학습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더 뿌듯해하고 있다.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테크 경험담을 들려줄 계획이다. |
![]() |
45억과 25억의 차이 |
나는 남보다 빠른 41살에 은퇴했다. 대단한 부자가 된 건 아니고 소시민이 희망하는 정도는 번 것 같다. 나는 결혼 당시에 전 재산이 500만원에 불과했다. 월세 20만 원짜리 사글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재테크로 결혼 9년 만에 500만원으로 시작했던 재산은 45억원까지 불어났다.
그 승승장구 속에서 나는 마치 재테크의 도사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대로라면 천하의 돈을 다 거머쥘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이후 이상하게도 재테크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분명히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했는데도 뚜껑을 열어보면 번번이 실패였다. 추락에는 과연 날개가 없었다. 돈을 잃는 것은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재산 45억원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결혼 10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나는 원점에서 다시 재테크를 시작했다. 왜 내가 실패했고 무엇이 잘못된 투자였는지를 꼼꼼히 분석한 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의 재테크 지식을 새로이 포맷하고 정비했다. 새로운 재테크 행동원칙으로 나의 재산은 다시 25억이 되었다.
내겐 처음 벌었던 45억보다 현재 다시 일궈낸 25억이 훨씬 더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처음 45억은 어느 정도 운도 받쳐준 결과물이지만 지금의 25억은 수업료 물어가며 배운 실전지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일궈낸 학습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넘치는 재산보다는 내가 꿈을 이루며 살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부를 이루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재산이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이제 나는 내 재산을 더 모으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돈 모으는 것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재테크 실패로 눈물 짖고 좌절하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가난의 두려움과 고통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을 돕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재테크 경험을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들려주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필자는 알려주고 싶다. 돈은 운이 좋거나 부모를 잘 만나거나 해야 생기는 게 아니라, 순전히 경험과 학습의 산물로도 일궈낼 수 있다는 것을. 또 돈은 학교 다닐 때 1등 할 만큼 머리가 좋지 못해도, 사업가가 아닌 월급쟁이 생활만으로도 노력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없으며, 실패를 통한 배움이 먼저란 것을 알려주고 싶다. 다음회에는 내가 재테크를 하게 된 동기를 소개할까한다. brownstone12@naver.com
"두려워서 돈 벌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규율이나 단체행동을 유독 싫어했다. 특히 학교 다닐 때 단체 행동을 하는 체육이나 교련시간이 너무 너무 싫었다. 마스게임이나 집단체조 같은 건 정말이지 내겐 지옥 같았다. 줄서는 것도 싫어했다. 대학시절엔 수업을 땡땡이치고선 잔디밭에 혼자 누워서 딩굴 거리며 하늘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을 쳐다보곤 했다.
언제나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특별히 힘든 직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아침마다 출근하기 너무 너무 싫었다. 특히 회식, 산행, 조회, 파티, 회의는 정말이지 싫었다. 회사가기 얼마나 싫었는지 일요일 날 저녁부터는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고 우울해졌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아내에게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고 했다.(그러면 철없는 아내는 나 보다 더 큰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때려 쳐라! 때려 쳐! 내가 먹여 살려 줄께! 그리고 회사에서 괴롭히는 인간들 다 데리고 와! 내가 아주 박살을 내줄테니” 이런 노래 부르기가 10년 이상 매일 아침마다 반복되었다. 아내와 나는 10년 지기 동기동창사이라 늘상 대화가 그렇다)
난 인사철만 되면 내가 혹시 어느 부서 어디로 발령날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불안했다. 내 인생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조종당하고 내둘린다는 게 너무나 싫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움 때문에 마지못해 출근해야 했다. 생활비를 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처자식을 먹여 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충분한 돈이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때문에 일터로 나갔다. 돈이 내 인생을 지배하고 내 영혼을 갉아 먹는 것처럼 여겨졌다.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평생 일만하다가 일에 찌든 늙은이가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진 못해도 최소한 자유롭게는 해줄 것 같았다. 넘치도록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자유로울 수 있을 만큼만 벌고 싶었다. 그래서 재테크를 시작하게 됐다.
<부자가 되려면 투자에 초점을 맞춰라>
나랑 똑같은 대학을 나오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똑같이 직장생활을 한 친구나 동기에 비해서 난 부자가 됐다. 이들 중에서는 나보다 더 많이 절약하고 저축하는 친구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제일 부자가 됐다. 내가 제일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다른 친구보다 끊임없이 더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돈만 생기면 무엇을 사기보다는 어디에 투자할까를 늘 생각하였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자했다.
사실 투자는 위험했고 겁이 났다. 그러나 투자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언제 짤릴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는 직장 선배와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 투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투자하지 않는다면 실패의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배울 수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고 성장할 수 없다. 투자하지 않는다는 건 나에겐 두려움에 갇혀 계속 노예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 나는 자유롭기 위해서 투자했고 위험에 뛰어들었다. 나의 경우 자유에 대한 갈망이 위험에 대한 공포를 이겼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안전한 은행 예금으로 돈을 번건 없다. 돈은 위험자산인 부동산과 주식투자에서 다 벌었다. 은행이란 아파트 청약예금을 들고, 투자할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자금을 빌리는 곳으로 이용했을 뿐이다.
만약에 남보다 빨리 부자가 돼서 은퇴하고, 자유롭고 싶다면 투자해야 한다.
brownstone12@naver.com
성공은 실패를 따라 온다
재테크에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종자돈 모으는 철칙은 ‘번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회비용( 機會費用, opportunity cost) 이란 개념을 활용, 투자할 종자돈을 마련했다.
두 가지 선택 A안과 B안이 있을 때 A안을 선택하면 B안을 포기해야 한다. 이때 B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B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기회비용인 셈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1억 원짜리 집에 살고 있다면, 당신이 1억원을 은행에 예금했다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걸 포기한 셈이다. 이때 1억원에 대한 이자가 기회비용인 셈이다.
종자돈을 마련한 필자의 몇 가지 경험을 들어보겠다.
나는 기회비용을 따져서 자동차 구입도 될 수 있는 한 미루고 자동차 살 돈으로 투자했다. 세월이 지나면 자동차는 유지비만 잡아먹고 고물이 되지만 투자금은 배로 불어 날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생활에 여유가 생겼을 때도 절약한다고 에어백 없는 소형차로 장만했다. 한번은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에어백이 없어서 죽을 뻔했다.(그래서 지금은 에어백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지만.)
나는 기회비용을 따져서 혼수를 줄이고 투자자금을 만들었다. 그래서 결혼예물로 반지 하나만 달랑 했다. 그나마 결혼반지도 못쓰는 금 목걸이와 알을 명동 구석의 작은 금속 세공소에 갖다 주고 녹여서 아내가 일본 잡지에서 찾은 엄청 비싼 반지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나중에 아내가 원하는 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불평해서 다시 만들어 달라고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 우리 부부는 그때를 회상하면 돈은 안 되고 주문사항은 엄청 까다로운 우리 때문에 참 황당했을 금속세공직원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전세금 차이를 이용해서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새 아파트에 사는 게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분양받은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대신에 전세 놓고 우리 부부는 전세 값이 싼 지역으로 평수를 줄여서 이사갔다.
예전에 살았던 연탄공장 근처의 서민 아파트를 우연히 지나가게 되면 고생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더위에 유난히 약한 내가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랜 동안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역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아파트까지 걸어 다녔다. 지하철역까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내와 천천히 아파트까지 걸어가며 미래를 꿈꾸던 시절.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면 몸이 안 따를 것이다. 그 시절을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는 것은 그때의 고생 덕에 얻은 현재의 안식 때문이다. 젊어서 고생은 맘먹기에 따라서 즐길 수도 있다. 젊은 시절 고생은 나중의 추억이 될 수 있다.
고생과 불편함을 마다않고 마련한 종자돈으로 투자했지만 고생한 보람도 없이 초기투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자동차 안사고 투자한 돈, 전세금을 줄여서 마련한 투자금도 처음엔 모두 수업료로 날렸다. 처음부터 돈을 벌 순 없었다. 배움이 먼저였다.
K 타이어 회사에 신용투자 하였다가 깡통계좌가 되었을 땐 몇 날밤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 45억원을 번 뒤에 한참 추락할 땐 한 종목에서 10억원을 손해 보기도 했다. 그때는 병이 날 정도였다. 실패 경험 많은 사채업자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예전에 큰 돈을 날리고 나서 가슴 통증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다” 그런데 나도 나중에 그 말뜻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나는 초 단타 매매로 손해를 보았고, 미분양 아파트를 사서 손해 보았고, 벤처와 비상장 주식투자에서도 손해를 본 적이 있다. 아마도 투자에서 일어날 만한 실패는 다 해본 것 같다. 아마도 나만큼 각종 실패를 많이 경험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봐야 아는 우둔한 나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답답한 마음에 어느 날 나는 자수성가한 상장기업의 오너인 친구를 찾아가서 부자 되는 비결을 물었다. 부자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처음엔 누구나 돈을 다 잃게 돼 있다. 그러나 거기서 교훈을 얻었다면 다 잃은 건 아니다. 그리고 성공의 비결은 절대로 도중에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
나는 실패를 겪을 때마다 부자 친구의 말을 떠 올렸다. 난 아름다운 장미를 얻으려다 단지 가시에 찔렸을 뿐이라고, 길을 걷다가 단지 넘어졌을 뿐이라고 되뇌였고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
부자 친구의 조언이 맞았다. 누구나 실패가 먼저 있고 나중에 성공을 거두게 된다. 부자 친구도 나도 실패를 먼저하고 나중에 성공을 했다. 정말로 정말로 부자 되는 비결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데 있었다. 당신이 현재 실패로 좌절하고 있다면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여겨라. 누구나 실패가 먼저이고 성공은 나중이다. 실패를 했다면 당신은 실패를 통해서 하나 더 배웠기 때문에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셈이다. 결코 희망을 잃지 마라. 실패는 성공의 이정표이다.
브라운스톤 이메일 주소: brownstone12@naver.com
재테크 성공 공식을 묻는다면
나는 재테크 지식을 얻기 위해서 관련 책을 읽었다. 매일 밤에 잠들기 전에 재테크 책을 읽고 잤다. 독자의 궁금증을 위해서 필자가 좋아한 책을 소개해본다. 주식 투자자중에서는 투자의 대가인 벤자민그레엄, 워렌버핏, 필립피셔, 존템플턴, 피터린치가 좋아서 여러 번 읽고 또 읽었다.
경제학자중에서는 장기 주식투자법을 제시한 케인즈, 분산투자하면 작은 위험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준 마코비츠, 공무원들이 사는 동네 집값이 많이 오르는 이유를 밝힌 제임스 뷰케넌,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를 수밖에 없음을 설파한 아담스미스와 조지 헨리, 사람들이 저축하는 검소한 생활을 하는 대신에 사치하고 명품 과소비를 더 좋아하는 이유를 밝힌 베블런, 노동자들이 가난한 이유는 성욕을 억제하지 못해 자식을 많이 낳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맬서스, 주가와 부동산 값이 오를지 내릴지는 통화량(돈)에 달려있음을 주장한 밀턴 프리더만, 남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이나 사업에는 남들이 쉽게 참여할 수 없는 진입장벽(라이센스, 특허, 기술, 브랜드 ,맛, 명성)이 있다는 걸 가르쳐준 마이클포터, 투자자들이 논리적이나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대신에 불합리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걸 밝힌 로버트 실러가 필자가 좋아한 경제학자이다.
필자는 돈버는 것과 상관없이 보이는 철학도 좋아했다. 자신의 가난이 철학공부 때문이라고 조롱받자 올리브유 짜는 기계를 독점해서 떼돈을 벌어 철학자도 맘만 먹으면 언제나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탈레스, 만물은 유전(流轉)하며 우리는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기에 과거로 미래를 예측할 수없다고 역설한 헤라클레이토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게 중요하며 자신을 알지 못하면 투자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역설한 소크라테스, 감정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므로 재테크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다스리는 게 중요함을 가르쳐준 흄이 내가 좋아한 철학자이다.
다른 사상가도 나의 재테크 이론 정립에 도움을 주었다. 미래는 정해져있지 않기에 차트 따위로 미래를 결코 알 수 없다는 걸 과학적으로 밝힌 ‘불확정성의 원리’를 주창한 양자물리학의 하이젠베르그, 가난한 사람들은 손실공포본능 때문에 투자하지 못해서 오히려 더 손해 보게 됨을 밝힌 심리학자 카너먼, 정글 같은 자본주의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불평불만하기 보다는 변화와 적응을 해야 한다는 진화론의 찰스 다윈, 완두콩이 교배를 통해서 무한히 커지지 않고 또 아주 작아지지 않는 이유는 ‘평균으로 회귀’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며 마찬가지로 주가나 부동산가격도 무한히 오르거나 내리는 대신에 평균으로 회귀함을 가르쳐준 프란시스 골튼,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부자 되기 어렵다고 주장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재테크 책과 관련해서는 필자는 국내 재테크 책은 거의 다 읽었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원서도 구해 읽었다. 대략 100권 정도는 읽은 것 같다. 재테크 지식으로만 따지면 필자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전은 달랐다. 재테크 지식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에 성공하는 게 아니었다. 만약에 성공하는데 재테크 지식만이 필요하다면, 박사나 교수들이 제일 먼저 부자가 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다 안다. 실전 재테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지식보다 더 중요한건 실행능력이다.
재테크 지식보다 실행능력이 더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있다. 재테크에 성공하기위해선 재테크 지식이 중요하고, 재테크 지식은 박사나 교수 정도 돼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하고 어려울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복잡하고 많은 지식을 알아야 하는 게 아니다. 필자가 아는 K씨는 남들 다 아는 삼성전자 한 종목만으로 큰돈을 벌었고, 또 재테크 책은 한권도 읽지 않은 L씨는 누구나 다 아는 아파트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 물론 삼성전자와 아파트를 분석하고 이해하는데도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정도 지식이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상식 같은 지식이다. 피터린치는 전문가보다 아마추어 투자자가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를 옥시모론(똑똑한 바보, 헛 똑똑이)라고 조롱했고, 아이큐 (IQ)가 상위 3%에 들어가는 똑똑이는 오히려 투자자로서 불리하다고 말한다. 워렌버펫도 주식투자는 아이큐(IQ)150이 아이큐(IQ)120을 물리치는 게임이 아니라고 했다. 머리와 지식만으론 돈을 벌기 어렵다.
재테크 성공요인으로 지식보다 실행능력이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재테크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는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는 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뻔히 아는 것을 실행하지 못하는가?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행은 이성이 아닌 감정과 본능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성은 감정의 노예이다.’ 란 철학자 흄의 말에 필자는 100번의 100번이라도 동의하고 또 찬동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성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감정과 본능에 사로잡혀서 재테크를 망치게 된다. 재테크를 망치게 하는 건 머리가 아닌 가슴이다.
예를 들자면 투자자들은 머리로는 쌀 때 사야지하면서도 막상 주가가 폭락하면 공포감에 사로잡혀서 바닥에서 팔고, 탐욕에 사로잡혀 천장에서 산다. 또 머리로는 저축을 해야 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지만, 당장의 배고픔과 불편을 참아내지 못해서 내일의 암탉을 얻기보다는 오늘 계란을 깨서 먹고 만다. 이성 때문이 아니라 감정과 본능 때문에 우리는 재테크에 실패한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실제로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마찬가지로 재테크도 머리로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도 완전히 다르다. 당신이 재테크에 성공하고 싶다면 재테크 지식과 실행 능력 둘 다를 갖추어야한다. 바둑을 잘 두려면 바둑책도 열심히 읽고 실전 대국도 병행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으론 재테크에서 지식을 갖추기보다 실행능력을 높이는 게 더 힘들었다. 왜냐하면 재테크 지식이란 독서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으나, 실행능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 감정 그리고 인식체계 결함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정과 본능을 다스리지 못하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내면의 감정, 본능을 다스리는 방법을 나중에 하나 하나 설명할 것이다.
“재테크 성공 = 지식 + 실행”이다. 결국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테크 지식과 이를 실천에 옮기는 행동이 둘 다 중요한 셈이다.
brownstone12@naver.com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
내가 지난 세월 수업료를 내면서 깨달은 것 중 가장 큰 깨달음은 무엇인가?
가장 강한 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적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나의 마음속에 있었다.
나는 부자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자신의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내 얼굴에 분칠할 생각은 없지만 나의 경우를 한번 들어보겠다.
우선 나는 남들에게 잘 보이고 과시하려는 본능을 억제했다. 세탁기는 더 이상 부속품을 구하기 힘들 때까지 오래 썼고, TV도 마침내 고장 났을 때 부속품이 없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새로 장만했다.
또 이사를 하도 자주 가다보니 단골이 된 이삿짐센터 사장이 제발 새 걸로 사라고 애원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우리부부는 해체되기 일보 직전의 흔들거리는 가구도 테이프로 붙여서 몇 번이나 더 이사했다. 옷과 가방, 신발은 유명 브랜드는 일절 사절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하여 낡아서 버릴 때까지 썼다.
내 버버리 코트는 결혼할 때 산 것이다 .소매가 나달나달 낡도록 입었다
수선을 하도 해서 소매가 무척 짧아지고 색도 바랬다. 몇 해 전 아내가 내 생일때 새 코트를 사왔길래 화를 내 당장가서 환불처리 하도록 했다. 난 그 코트를 입으며 가난했지만 희망이 있었던 나의 30대를 추억한다.
아내는 검소하고 절약 정신이 강했다. 남은 음식은 버리는 법이 없었다. 화장도 잘 안 하고 화장품도 별로 사지 않았다. 미장원도 거의 가지 않았다. 옷은 시장이나 상설매장에서 사서 자기에게 맞게 다시 고쳐서 입곤 했다. 우스운 건 다른 사람들이 아내의 옷을 고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강남의 부자동네에 살았기에 그렇게 지레짐작하는 듯했다.
우리 부부는 젊은 시절 여행은 물론이고 외식조차 어느 정도 돈이 모아진 뒤로 미루었다. 최고급 호텔? 신혼여행 때도 딱 하루만 잤다. 젊은 시절 고생한 대가로 지금 우리부부는 20개국 이상을 여행하는 보상을 받았다.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눈앞의 편안함을 찾는 쾌락 본능을 억제했다. 편하고 좋은 새 아파트를 두고 일부러 좁고 낡은 재건축 아파트에서 살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부자는 되고 싶지만 고생하는 건 싫다고 했다. 누구나 천국은 가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은 것과 같다.
나는 현재 살고 있는 곳에 안주하고 싶은 본능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결혼 15년 동안에 10번 이상 이사했다. 이사에 관해서는 아내만큼 이골이 난 주부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도 미래의 평안보다는 지금 당장의 편익과 체면을 위해 안주하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가능했다.
나는 무엇보다 손실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초반의 많은 실패와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공포감을 어느 정도 이겨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아내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내가 투자 실패로 자책하면 “우리 언제는 돈 있었나? 원래 빈털터리였는데. 또 벌면 되지”라고 위로해주었다.
불경에 이런 말이 있다. “밖에서 구하려 하지 마라!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맞다. 내가 깨달은 부자 되는 비결은 바로 내 안에 있었다. 부자가 되려면 내 안의 부자를 깨워야 한다.
재테크 실패하는 사람들의 7가지 특징
습관이 부자와 빈자를 결정한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재테크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습관을 가지고있다.
1. 책임을 타인에게 넘긴다.
세상 모든 바보들은 남 탓만 한다. 재테크 실패자도 마찬가지이다. 재테크 실패자는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인정하는 대신에 남 탓으로 돌린다.
" 그놈의 증권사 직원 때문에 손해 봤어"
" 그놈의 부동산 중개업자의 꼬임에 빠져서 손해 봤어"
" 엉터리 부동산 전문가 말만 믿어서 손해 봤어"
" 투기꾼 때문에 집값이 올라" 라고 남 탓한다.
이런 실패자들은 정작 중요한 자신의 판단력을 개선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남 탓으로만 돌리기에 향후에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2. 말만 한다.
새벽에 양재천이나 대모산에 올라가면 기업의 CEO나 부자들 즉 나름대로 성공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부지런을 떠는 게 우연이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100가지 아이디어보다 1가지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대개 재테크 실패자들은 머리로만 알고 실천 하지 않는다. 말로는 부자 되겠다고 한다. 그러나 주말에 부동산을 보러 다니거나 경매를 실제 해보거나 하지 않는다. 재테크 책 읽는 대신에 드라마에 빠진다. 아침 늦게 일어나고 게으르면서도 입만으로는 부자 될 것이라고 한다. 입만 동동거려서 부자 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부자 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부자란 남다른 사람이다.
당신은 지금 부자 되기 위해서 지금 무슨 행동을 하는가?
3. 정확한 목표가 없다.
재테크 실패자는 그냥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만 한다. 몇 년 안에 얼마를 벌겠다는, 금년에 얼마를 벌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 또 부자 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한다는 장단기적인 실천계획도 없다. 그냥 인생의 강물에 떠다니며 흘러가도록 물결에 내 맡기며 부자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초점이 없기에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초점이 없는 레이저 빔이 장애물을 관통할 수 있나? 안된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당신은 부자 되기 위한 구체적인 장단기 목표가 있는가?
4. 쉬운 길, 편안한 길만 찾는다.
당신이 남보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가? 당신이 남보다 대단히 머리가 좋은가? 평범한 당신이 부자 되려면 남보다 부지런하고 절약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 어려움 없이 성취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남들처럼 입을 것 다 입고 먹을 것 다 먹고 놀 것 다 놀고 그러고 나서 평범한 당신이 부자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남처럼 편안하게 살면서 부자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둑 심보다.
5. 협력자가 없다.
다른 사람들과 협조하며 성공의 길을 간다면 쉽고도 빠르게 갈 수 있다. 정보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전달된다. 당신에게 몇 년간 좋은 정보가 없다는 것은 당신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사람에 투자하라! 최고의 수익률은 주식도 부동산도 아니다. 바로 사람(협력자)이다.
6. 작은 돈을 소홀히 한다.
푼돈 아껴서 뭐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부자 되기 틀렸다.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것도 작은 구멍 때문이다. 자투리 돈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큰 돈도 관리하지 못한다. 작은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큰 돈은 잘 운용할 수 있단 말인가?
한턱 잘 내고 푼돈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결코 부자 되기 어렵다.
7. 너무 빨리 단념한다.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투자의 처음 10년간은 돈을 벌지 못한다는 보고서가 있다. 투자도 연습하고 연마해야 잘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한다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닌가? 처음부터 골프를 잘 칠 수 있나? 처음부터 4할 대 타자가 될 수 있나? 돈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엔 10단위 투자해서 한 단위를 얻는다. 나중에 1단위투자하고 10단위를 얻을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그동안 투자로 날린 돈이 헛된 돈이 아니다.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이다. 성공하는 비결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데 있다.
돈 복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상)
왜 나만 사면 천장이고 내가 팔면 바닥일까?
왜 올인 투자해서 쪽박 찰까?
왜 난 저축하기 힘들고 과소비하게 될까?
정답은 모든 게 다 ‘원시인의 본능’ 때문이다. 당신이 판판이 재테크에서 깨지는 진짜 이유는 알고 보면 ‘원시인의 본능’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두드리고 달나라 가는 세상사는 현대인이 원시인처럼 행동한다고?
<현대인, 당신도 알고 보면 돌도끼 들고 사냥하던 석기시대 원시인이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현대인의 인간 본능은 수렵채집하고 동굴에서 살던 원시시대와 달라진 게 없다. 당신이 아무리 많이 배운 박사고 교수라고 해도 알고 보면 원시인이다. 현대인의 행동근거와 심리구조는 원시시대의 사냥하고 채집하고 동굴에서 살던 때와 정확히 일치 한다. 그럼 왜 현대인은 아직도 원시인의 본능을 가지게 되었을까?
인류의 진화과정을 살펴보자.
최초의 인류로 불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8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났다. 800만년 대부분의 기간을 사냥하고 채집하면서 살았다. 겨우 1만 년 전에 들어서서야 인류는 농사를 지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류는 799만년 동안은 눈에 띄는 진화발전을 해 왔지만, 최근 1만년 동안은 시간이 너무 짧아서 진화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현대인의 인간본능은 사냥하고 수렵채집 하며 동굴에서 살던 1만년 이전의 석기시대 원시인의 본능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현대가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달나라에 가는 시대라 해도 현대인의 인간본성은 돌도끼 들고 석기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에 없는 재테크 프로그램>
진화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오랜 진화과정을 통해서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것들은 이미 우리의 마음속에 프로그램화 해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것들은 태어나서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좋은 예가 언어다.
과학자들의 면밀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전에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린애가 복잡한 문법의 언어를 배울 수가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갓난아기도 금방 수영을 배울 수 있고 엄마의 젖꼭지를 찾는 것도 금방 배운다. 반면에 사전에 배우도록 타고나지 않은 것들은 아무리 가르쳐줘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인간의 유전자에는 가장 중요한 돈 관리(재테크) 프로그램이 없다.
그래서 현대인은 재테크를 배우기 힘들고 재테크에 실패한다.
그럼 왜 현대인의 유전자에는 ‘돈 관리’ 프로그램이 빠졌을까?
인류는 800만 년 중 대부분의 기간을 사냥하고 채집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사냥하고 채집하는 원시인의 생활은 재테크하고 거리가 멀다.
하루하루 수렵채집해서 연명해나가는 생활에서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하는 재테크 개념이 발달할 수 없다. 그래서 원시인은 재테크 마인드를 배울 수가 없었다.
인류는 약 1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신석기시대로 불리는 농사짓는 시대에 들어서자 잉여 식량이 생기고 이 식량을 저장하고 저축하고 빌려주는 재테크 개념이 생겨났다.
그런데 하필 운수 사납게도 인류의 진화가 바로 1만 년 전에 멈추고 말았다.
진화가 1만 년 전에 멈추는 바람에 인류는 자신들의 본능에 신석기시대의 재테크 개념을 새겨 넣을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현대인은 아직도 수렵 채집하던 구석기인의 본능을 가지게 되었다. 수렵 채집 하던 시절의 원시인 마인드로 현대사회를 살다보니 판판이 재테크가 박살나는 것이다.
당신이 돈복이 없는 이유는 바로 이 구석기시대에 진화가 멈춘 유전자 때문이다.
<나는 이 진화심리학에 홀딱 빠졌다.>
진화심리학을 통해서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테크에서 실패하는지’와‘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 내가 그토록 이상하고 불가사의하게도 여겼던 이해할 수없는 인간의 행동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라면 안 그럴 텐데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럴까?
말도 안 되고 도무지 논리도 맞지 않은 행동을 태연히 저지르는 나를 포함한 인간들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되었다.
나중에 하나하나씩 살펴보고 여기선 저축과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하는 원시인 본능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다이어트실패와 저축이 어려운 이유도 알고 보면 원시인 본능 때문이다>
“저축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하면서 허구한 날 빈둥거리며 돈을 흥청망청 써버리고, 나중엔 자기 머릴 쥐어뜯으며 후회하는 옆집 뚱순이 아줌마를 보자.
그녀는 알고 보면 ‘재벌’ 원시인의 후예일지 모른다.
왜 그럴까? 구석기시대에는 고기를 저장하는 냉장고가 없었다.
그래서 구석기인은 고기(재산)를 먹어서 몸 안에 지방으로 저장(저축)하였다.
그리곤 지방(재산)이 빨리 줄어드는 것을 염려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웠다. 결국 옆집 뚱순이 아줌마가 저축하기 힘들고 엄청나게 먹고 빈둥거리는 건 구석기인의 본능 때문이다.
앞집의 아가씨는 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가?
그 이유도 알고 보면 원시인의 본능 때문이다. 원시인들은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스스로 몸의 에너지 소비 율을 떨어뜨려서 저축해놓은 체내 지방의 소비를 줄이도록 했다. 원시인의 본능 때문에 다이어트로 굶기 시작하면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왔다고 느낀 몸이 평소보다 에너지 소비 율을 자동적으로 떨어트려 오히려 체중 감소가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결국 현대인이 저축과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원시인의 본능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재테크에 딱 실패하기에 알맞도록 타고났다.
당신이 돈복이 없고, 당신이 판판이 재테크에서 깨지는 진짜 이유는 알고 보면 타고난 원시인의 본능 때문이다.
필자는 대다수 사람을 재테크에 실패하도록 하는 9가지의 원시 본능, 즉 무리 짓는 본능, 쾌락 본능, 영토 본능, 근시안적 본능, 손실공포 본능, 과시 본능, 도사 환상, 마녀 환상, 결함 있는 인식체계를 발견했다. 이 9가지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재테크에 실패한다.
돈 복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하)
진화심리학은 현대인이 왜 이성보다 감정에 더 영향을 받고 좌우되는지 설명해준다.
원시시대에 인간은 맹수를 피하고 살아 남기 위해서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반응하도록 적응되어왔다. 예를 들어보자. 원시인이 호랑이를 만나면 공포심이 생긴다.
공포심은 원시인의 체내에 아드레날린을 대량으로 분비토록 한다. 다시 아드레날린은 원시인의 심장이 빨리 뛰도록 하고 신체 대사속도가 빨라지도록 한다. 또 근육이 긴장하고 힘도 세져서 원시인이 신속히 공격하거나 도망하기 쉽도록 해준다. 그리고 공포심은 신경세포간의 연결부위인 시냅스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중단시킨다.
그래서 공포심은 논리적인 사고를 멈추게 하고 반사적으로 대응하게 만든다. 결국 공포심이란 감정은 원시인이 신속히 도망가거나 공격하기 쉽도록 신체를 변화시키며 반사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대가로 사고(이성)를 멈추게 만든다. 위급한 경우엔 생각하여 행동하기보다는 반사적인 본능에 따라서 행동하는 게 살아남기 쉽다. 예컨대 뜨거운 불에 닿게 되면 반사적으로 피해야지 왜 뜨거울까? 손을 치워야 하나? 이딴 생각하다간 손이 다 익어버린다. 사자와 만난 위급한 순간에 생각하는 여유를 부리다간 뼈다귀 밖에 안 남을 것이다.
원시시대 살아남기 습득한 원시인의 본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현대인은 위기상황이 닥치면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시시대처럼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보단 감정에 따라서 반사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주가가 폭락하면 맹수가 나타난 것처럼 반사적으로 팔고 도망치게 되는 것이다. 머리로는 암만 아니라고 하지만 몸이 먼저 달아난다.
<이성은 감정과 본능의 노예이다>
우리는 그 동안 학교에서 인간은 감정적이거나 본능적이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꽤 이성적이고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줄로 착각한다.
모든 걸 계산기 두드리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냉정하게 처리할 줄로만 안다. 그러나 실제로 살다 보면 우리는 전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감정에 따라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돌아다보면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당신은 그동안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왔는가?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앞으론 현명하게 처신해야지 하면서도 또 다시 감정적으로 일 저지르고 후회한 적이 어디 한 두 번인가?
당신은 다신 안 만나겠다고 다짐해놓고서도 그녀(그이)를 만난 적이 있지 않은가? 당신은 백화점 세일 때는 신나서 달려가지만 주가가 폭락하면 당황해서 헐값에 팔고 도망치지 않았는가? 당신은 왜 이성적으로 처신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후회할까? 모두가 그놈의 원시인 본능 때문이다.
<당신이 원시적 본능을 가진 증거>
당신은 원시인의 본능과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주장 할지 모른다.
"나는 이성적이다. 나는 원시인이 아니다."라는 항의가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이성보다는 감정과 본능에 더 반응하는 원시인에 불과한 걸 증명해보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이 뭘까?
결혼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그런데 당신은 결혼을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했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연애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이미 내 말에 벌써 동의했을 것이다. 지금쯤 당신은 왜 그 때 그 순간에 눈꺼풀에 뭐가 쉬웠는지, 잠깐 뭔가에 홀렸다고 가슴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 눈을 지가 찔렀다고. (가끔씩은 아내도 자기 발등 자기가 찍었다고 심심하면 증언한다.)
이미 당신은 딸에게 인간은 절대로 이성적이지 않으니 결혼할 때 조심하라고, 대를 잊는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경고조치를 미리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건을 따져서 중매결혼을 한 당신은 이성적이라고? 당신 스스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 주장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이성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만약에 당신이 이성적이라면 지구상의 모든 여자를 조건검색해서 다 만나보고 비교하고 평가해서 이해득실을 따져 보고 결혼해야했다.
그러나 당신은 분명히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을 장담할 수 있다. 아마도 몇 번 맞선을 보다가 지쳐서 또는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여자 중에서 감정에 이끌려 결혼 했을 것이다. 몇 번 만나다 보니 웃을 때 하얀 치아가 좋아서 결혼하게 되었다거나? 바람에 날리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이나 하얀 목덜미가 좋아서 결혼했다든지.. 그 때 그 날 분위기가 좋아서 청혼을 받아들였다든지. 하여튼 아주 사소한 감정적 이유로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내 친구 이야기를 해보자.
이 친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돈 많이 주는 2금융권 회사에 다니는 총각이었다. 이 친구는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조건(?)을 따지고 계산하는 속물이었다.
평소 소원대로 아주 빵빵한 부자 집 여자를 만나 적이 있는데 나보고 어떡하면 좋겠느냐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상하게 감정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이라고 했다. 어느 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연락이 왔다.
어떻게 결론을 내렸는지가 인상적이다.
같이 놀이동산에 놀러 가서 탈것을 탔다고 한다. 둘이서 모노레일인가를 타고 도는데 어두컴컴한 동굴에 들어가게 되었다. 바로 그 때 그 여자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뽀뽀를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런 감정이 요즘 말로하면 필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 친구는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 여자는 절대 아니다. 내게 이 말도 덧붙였다. 여자는 자고로 빨리 집에 들어가서 이부자리 깔고 싶은 여자여야 된다고. 그러다 주변에서 알짱거리던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소원대로 하루에도 이불은 여러 번 깔았다고 한다. 어떤 때는 밥 먹다가 깔기도 하고 어떤 때는 설거지하다가 깔기도 했다나..)
내 주장은 이러하다.
아무리 계산에 밝고 이성적이고 냉정한 조건을 따지는 자칭 똑똑이 라 해도 결국엔 주변에 얼쩡거리는 사람들 중에서 결혼하게 된다. 그래서 남들 보기에 왜 저런 사람과 결혼을 할까 하는 결혼이 셀 수 도 없이 많다.
나는 이해가 간다. 왜 왕비가 경호원과 바람이 나는지. 왜 귀부인이 운전수와 바람나는지. 왜 박사가 고졸과 결혼하는지. 왜 같은 직장동료랑 결혼이 많은지. 당신이 아직도 꼬시는 데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면 한수 가르쳐 주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온갖 우연과 필연을 가장해서 그 사람 주변에 알짱거리는 거라고.. (그래도 안 통한다면 그놈(또는 그녀)은 인간이 아니다. 포기하고 인간을 찾아보자.)
인간은 이처럼 인생최대의 이벤트인 결혼도 감정적으로 처리하는데 그기에 비하면 하찮은 돈 문제 쯤 이야 당연히 감정이 개입되는 게 정상 아니겠는가?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 인간적이기에 돈 문제. 재테크에 있어서도 감정적으로 처리한다. 당신이 재테크에서 실패하고 돈 복이 없는 이유는 바로 원시인본능 때문이다
첫댓글 오늘 가입했는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엇습니다...^^*
왕 대단하심...많이 반성하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