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2007년 봄호(16호)가 나왔습니다. ^^
이번호 특집은 ‘옛이야기 그림책’이에요.
어린이책 출판계에서 달려들고 있다 할 정도로 옛이야기 그림책이 많이 나오고 있지요.
아마 부모님이나 선생님 들 대부분이 유년기 아이들한테 책을 보여주시려 할 때
가장 먼저 고를 책도 옛이야기 그림책 아닐까 해요. ‘옛이야기’가 담겼고, ‘그림책’이라서요.
그러니 그 책에 대해 우리가 놓치고 가는 건 없나 살펴보고 따져보았습니다.
시각매체인 ‘그림책’에 구전문학이 본령인 ‘옛이야기’를 담는 것, 뭔가 특이하잖아요? ^^
옛이야기 그림책의 정체성, 등장 배경, 과제, 딜레마,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 들을 탐색해보고,
가장 많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재화 방식과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의 이미지화 방식을 책 몇 권 골라 비교 분석해봤습니다.
옛이야기 전문가 이지호 김환희 선생님, 그림책 비평하시는 엄혜숙 선생님이
깊이있고 날카로운 분석과 평가를 해주셨어요. 눈여겨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소년(少年)』 창간(1908)을 시작으로 어린이책 역사 100년이라 할 때
그동안 옛이야기 그림책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왔는지를 충실히 살핀 글(정병규)도
여러분의 눈을 크게 넓혀줄 거라 믿습니다.
참, 그리고 실제로 옛이야기 그림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 분들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지요. 김용철 이종미 권사우 오호선 네 분의 창작일지가 실렸는데,
작가들의 치열한 창작 정신과 함께 창작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고민 들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 실감 나는 글들입니다. 재밌게 보실 거예요.
이런 특집 외에도, 지난해 발표된 단편동화들을 모아 살핀 「‘어린이문학다움’에 대하여」(여을환)나
어린이책에서 ‘위인전’ 시대는 가고 ‘인물이야기’ 시대가 오고 있음을 분석한 글(이지수),
시중의 수많은 글쓰기 교재들을 통해 어린이 글쓰기 교육의 현실을 진단한 글(이재승),
그리고 최근의 역사동화들을 검토하고 그 공과를 짚은,
제4회 ‘창비어린이 신인평론상’ 수상 평론(오세란)도 흥미롭게 읽으실 겁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의 어린이책 동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꼭지는
국내 그 어느 잡지에서도 만날 수 없는 꼭지이니 꽤 유용하실 거고요,
『낫짱이 간다』를 쓰신 재일동포 작가 김송이 선생님과
『찐찐군과 두빵두』로 마해송문학상을 받은 김양미 선생님의 단편동화도 만나보세요!
참,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와 대산대학문학상 동화 부분 결과 발표도 흥미롭겠죠?
알차게 준비하고 편집한 잡지지만 부족한 점이 많을 겁니다.
읽어보시고 날카로운 반론이나 지적 들려주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2007년 3월 6일
(주)창비 어린이책출판부|『창비어린이』 편집실
http://www.changbikid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