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롯데호텔 부근에서 맵지만 맛있는 김치전골 먹고
용궁사와 자갈치를 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여러번 탈 것 같아 원데이 패스를 끊습니다.
일일 무제한에 3500 원이군요. 세번 이상 타면 이익입니다.
해운대역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십분이나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때 용궁사를 가려는 커플이 택시를 잡아타려는 찰라 우리도 일행처럼 같이 타고 택시비를 뿜빠이 하게 됩니다.
택시 기사분은 부산에 일송해수역장도 있고 이매해수역장도 있다는 둥 끝없이 웃기려 들지만 그닥 웃기진 않습니다.
용궁사에 내려서 들어가는데 주스 파는 곳이 있군요.
산딸기와 오디 갈아주는 거 한잔씩 주문했는데 우리가 아무 것도 타지 말고 그냥 갈아달라고 했음에도 불구
아주머니는 설탕 잔뜩 뿌리고 얼음 잔뜩 부어 맛을 떨어뜨립니다.
용궁사는 해안가에 바로 위치한 곳으로 경치가 뛰어납니다.
그런데 시설들은 사실 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들이라 문화재로사의 가치는 쫌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는데 대체 뭐가 있었다는 것인지.
아무튼 경치 좋은 경내를 둘러보고 우리는 자갈치 시장으로 갑니다.
통영에사 본 것보다 더 큰 전복과 다양한 해산물, 고래고기 등 없는게 없네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인 정남이 아저씨와 같이 먹었던 생선튀김을 먹으러 갑니다.
거의 삼십년만에 먹는 맛입니다.
갈치, 적어, 가재미, 서대 등 맛있는 생물생선이 노랗게 익어 미각을 자극합니다.
이차로 뭘 먹을까 둘러보던 중 홍해삼이 눈에 띕니다.
제주도에서도 없어서 못먹었는데 자갈치오니까 있군요.
제일 크다란 거 이만원짜리 한마리 사서 소주랑 같이 들고 바닥가로 갑니다.
옆자리에 불륜커플로 불리는 중년 남녀분들이 우리에게 먹어보라고 준 호래기와 멍게까지 마지막 부산에서의 술자리를 빛냅니다.
근데 홍삼이 그냥 바닥물 그 자체러 씻어내질 않아서 너무 짜네요. 짠맛은 다음날까지 갑니다.
마지막 올라오기 전 충무김밥을 먹고 기차에 오릅니다.
표가 없어 무궁화호를 탔는데 그나마 미리 예매해서 좌석이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입석 좀비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네요.
연휴엔 좀비가 대세입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새벽 세시입니다.
피곤하고 약간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세상 모든 해산물과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와 너무 좋네요.
카페 게시글
세상과 소통하기
8도유랑단(제2화 부산편-용궁사, 자갈치)
정과장
추천 0
조회 71
11.06.10 14:3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