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2017. 6. 3. - 6. 4.
경기도 포천
6월 3일(토), 4일(일), 주말 가족여행을 떠난다. 숙소는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콘도에 예약이 되었다. 오래 전부터 그리던 산정호수에 대한 동경심이 이제야 현실로 발동했다.
여정 : 서울 출발 – 광릉수목원을 지나쳐 - 포천 산정호수 – 아트빌리지 - 베어스타운 콘도 1박 – 허브 아일랜드 – 귀가

◎ 첫날(2017. 6. 3. 토요일)
◌ 출발
10시 집을 나서 출발한다.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에 가족 5인이 탑승하고 차속에서 일정을 조율한다. 숙소만 정해졌을 뿐 산정호수와 광릉수목원 이외에는 아는 곳이 없다. 일단 차량 내비게이션에 광릉수목원을 목적지로 맞춘다. 그런데, 수목원은 전날 예약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번 주말은 이벤트 행사로 인근에서부터 도로가 북적거리고 차량이 정체된다.
맛집을 검색하여 수목원 부근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이들과 동행하니 정보접근이 간편하다. 식사 후 포천 산정호수로 향한다. 승용차로 한 시간 남짓 머지않은 거리이다.
◌ 산정호수
산정호수(山井湖水)는 병풍과 같은 웅장한 명성산을 중심으로 호수 양 옆에 망봉산과 망무봉을 끼고 있는 '산속의 우물‘과 같은 맑은 호수이다(수심 23.5m). 1925년에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인데,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사진] -산정호수
산정호수에는 오래 전 군복무 시절의 향수가 쌓여있다. 1974-1976년 군복무를 포천 소재 육군부대에서 근무하였는데, 그 시절에도 산정호수는 유명한 곳이었다. 더구나 김일성 별장이 있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일었던 곳인데, 당시에는 교통도 불편했지만 여러 사정상 육군 졸병 만기제대 시까지 결국 가보지 못하고 40년이 흘렀다. 오늘 이곳에 와보니 제대한 다음 해인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단다. 군 생활의 추억이 점점 새로워지는 것은 내가 늙어가는 징표이러니.

[사진] - 김일성 별장 안내문만 남아 있다.
호수 주변의 산책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지만, 가족여행에도 훌륭하다. 오늘 초여름 더위이지만 그늘진 길이 더욱 정감 있다. 호수 가에 콘도, 민박집 들이 즐비하다. 하룻밤을 자고 새벽의 물안개를 헤치며 산책이라도 하고 싶은 곳이다. 커피 숍도 낭만적이다.
안내문에 ‘저녁 무렵의 보트놀이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 적혀있다. 정말 그렇겠다.
이곳은 신라말기 궁예와 관련한 설화가 특히 많이 남아 있다. 산책로 한 길이 아예 ‘궁예 이야기 길’이다. 궁예에 대한 설화를 그림으로 그려 설명한다.

[사진] - 궁예 이야기 길
오늘의 호수는 요즘의 심한 가뭄 탓으로 물이 말라 있다. 요즘 날씨는 우리나라가 아열대화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5월부터 섭씨 30도 넘기는 것은 보통이다. 오늘은 6월인데 엊그제 보다 조금 낮은 27-28도 이다. 그나마 덜 덥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하다. 가족 나들이에 딱히 적합한 날이다.
◌ 포천 아트밸리
6월의 길고긴 한낮은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정호수에서 아트밸리(Art Valley)까지는 한 시간 거리이다. 포천시 신북면에 소재하며, 포천시내까지는 승용차로 20분 이내 거리이다.
이곳 아트밸리는 방치된 폐 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산 정상의 호수와 기암절벽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매표소를 지나면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조각공원, 천체관측실, 산마루공연장, 하늘공원 등 관람거리가 많지만, 천주호가 단연 하이라이트이다.

[사진 – 아트밸리]
천주호(天柱湖)는 문자 그대로 하늘 위에 있는 호수이다.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들어 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우수가 유입되어 형성되었으며, 호수의 최대 수심은 25m로 가재, 도롱뇽, 버들치가 살고 있는 일급수이다. 호수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에메랄드 빛 호수가 되었다[안내 책자 참조].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는 예외 없이 00 영화 촬영한 곳이라는 표시가 있다. 여기도 ‘달의 연인’ ‘푸른 바다의 전설’ 촬영장소라고 표시가 있다.
호수는 폐 광산을 이용했다는 친환경적인 상징성도 있지만, 아담한 규모의 절벽 속 천상의 호수로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사진 – 천주호]
산 정상 ‘소원의 하늘 공원’에는 소원을 기원하는 종이편지가 수도 없이 많다. 한쪽에 놓인 빨간 우체통이 앙증맞다. 느린 우체통, “사랑하는 사람에게 1년의 시간을 담아 전해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1년 후에 정말 전해 주려나? 그러면, 와- 대박이다!

[사진 – 소원의 하늘공원]
저녁 예약한 콘도로 들어선다. 스키 시즌이 아니어서 한가롭다. 방안에서도 스키장이 바로 눈앞처럼 보인다.
◎ 둘째날(2017. 6. 4. 일요일)
아침 햇볕이 콘도 유리창을 꿰뚫는다. 오늘도 한 여름의 자외선이 맹위을 떨칠 기세이다.
10시 청소를 마치고 체크 아웃, 서울로 가는 도중에 있는 허브 아일랜드를 향해 간다.

[사진 – 베어스 타운 ]
◌ 허브 이일랜드
포천시내에서 동두천 방면으로 가다가 약 3-40분 거리에 허브 아일랜드(Herb Island)가 있다. 허브를 주제로 한 테마 파크인데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식물원 등 볼 거리도 많고 허브를 소재로 한 다양한 상품들도 구매한다.
허브 차 판매하는 곳을 지나며 차를 시음하는데, 목에 넘어가는 차 맛이 강렬하면서도 자극적이다. 마치 목캔디처럼. 충동구매를 한다.

[사진 – 허브 아일랜드]
테마파크 중간 중간 곳곳에 식당과 매점들이 즐비하다. 식당도 여러 메뉴에 따라 다양하다.
그곳에서 점심식사 후에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오후 3시경에 서울 향해 출발한다. 집에 가는 길은 아들이 운전한다. 의정부에서 서울 경계 부근에서 잠시 차량 지체가 있었지만 샌드위치 연휴치고는 견딜만하다. 여의도 까지는 두 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사진 – 허브 아일랜드 ]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 저녁식사에 시간 맞추어 다녀오니 이제야 주말의 여정이 마쳐진다. 어제 오늘 짧고도 일상적(日常的)인 날인데도 ‘가족여행’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니 특별해진 날이다.
삼십을 전후한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가족여행을 해 준 것이 고맙고 기특하다. 많이 자랐구나.
2017. 6, 5. 정리.
이철환








첫댓글 밤 10시 19분에 올리고 10시 59분에 다녀감.
땡큐
노후 가족 여행은 행복이지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자주 다녀오시게
행복한 가족여행 축하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