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으면서 이동했던 긴 거리를 지나 드디어 부르고스 시내로 들어왔다. 고풍스러운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긴 이동의 어려움을 잊게 된다.
부르고스는 스페인 카스티야레온 지방 부르고스주의 주도이다. 마드리드 불쪽 약 210Km, 아를란손강 유역의 해발고도 800미터 고원에 위치하여 천연의 요새를 이룬다. 11세기경 무어인을 상대로 활약한 전설적 영웅 시드 캄페아도르(엘시드)의 출생 활약지로서 스페인 사람이 자랑으로 삼고 있다.
성당으로 향하면서 통과하게 되는 성문.
부르고스 대성당.
부르고스에는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커다란 성당, 부르고스 주교좌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1221년 마우리스오 주교에 의해 건립되었다. 특별히 고딕 양식으로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베네룩스 3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성당 안을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다. 시간도 없었지만, 또 유료라고 해서 그냥 통과했다. 왜 돈을 받아야 하는지... 기도하는 하느님의 집인데... 이 집이 관광의 장소로 변하다보니 이렇게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이겠지... 약간 씁쓸하다...
그러나 미사를 봉헌했던 경당은 아주 인상 깊었다. 전례시기에 맞춰 치마를 입혀놓은 십자가상을 볼 수 있는데, 바다에 떠다니는 것을 주워서 이 성당에 기증했다고 한다. 물소 가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주 사실적인 조각이 되어 있다.
입구 왼쪽 천장에는 빠빠모스카라는 시간마다 종을 치면서 입을 열어 보이는 인형이 있다. 입을 열면서 하는 말은 “나가라”(Fuera)고 하는 소리란다. 한 시간을 관람하면 모든 관람이 끝나기 때문에 시간마다 그곳에 데리고 와서 나가라고 한다고....
내일은 로욜라를 향한다. 영신수련의 이냐시오 성인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곳. 기대가 많다. 그리고 루르드도....
벌써 성지순례의 절반이다. 이 순례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이 순례를 통해서 주님의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있는가?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
내일의 순례를 위해 편안한 밤을.....
첫댓글 감사합니다^^*
치마입으신 십자가상의 예수님 특이합니다. 입장료 받는 주교좌 성당..........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지말란 법 없으니......... 또 기도 많이 해야겠다 합니다. 요즘 정말 기도 소홀히 한 듯해 주님께서 기도하라 촉구하시는 것 같기도요, 감사합니다.
유료 입장 주교좌성당??? 무슨 사정이 있는걸까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의 성전을 돈벌이에 이용하는것은 아닌지 씁쓸합니다...아무튼 유럽의 성전들은 정말 모두다 웅장하고
건축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한것 같읍니다...오늘도 성지순례 이미지 잘보았읍니다...감사합니다.
으아, 제가 환시를 보았나요? 붉은 치마를 입은 예수님 방금 보았는데~~
제 기억엔 카미노 데 산티아고 중에 있는 대성당은 거의 입장료가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제 경험엔 그럼에도 관람료가 아깝지 않았었습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은 그중 한 곳이었습니다. 성당 외관도 반갑고 사진의 예수님도 기억이 납니다. 물소가죽이었다는건 몰랐습니다.. 그 시간이 다시 되새겨지네여...
사진을 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서 잠시 멈추었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가보고 싶네요~^^
주님 고상을 바라보니 어리석은 제가 보입니다.신부님 여행기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눈팅으로나마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