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석: 원래는 바둑에서 쓰는 말.
앞날을 위해 미리 손을 써 준비함.
부산2상호저축은행!
생각하기도 싫은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다 돈을 제법 넣어두었다.
연세드신 분들은 비과세 혜택이 있다기에 시골 어머님, 장인,장모님 명의로
5000만원씩 넣었다.
그리고 우리 부부, 또 두 아들의 이름으로도 넣었다.
그런 은행이 부도가 났다.
믿고 맡겼던 돈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
티비 뉴스를 봐도 뾰족한 수도 없었다.
몇 번만에야 통화가 되는 전화를 통해 "우선 급하게 서야할 돈을 위해 가지
급금을 준다"기에, 준다고 할 때 무조건 조금이라도 받아야겠다 싶어서 줄을
서서 순번표를 받았다.
순번표를 보니까 그 가지급금도 며칠후에라야 준다는 것이었다.
2000만원이라도 받기위해 순번표에 정해진 날짜에 그곳으로 나갔다.
현장은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달랐다.
화가 났다.
이게 과연 엄연한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국민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그 노력으로 번 돈을 차곡차곡 저축을 하고, 그
돈으로 노후자금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할텐데, 이 나라는 그게 허용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5000만원까지만 보장이 된다고?
그럼 이 5000만원외에는 노후를 위해 저축을 하면 그 돈은 책임을 못진다는
말이 아닌가?
그럼 저축을 하지말라는 뜻이 아닌가?
무슨 나라가 이렇단 말인가?
국민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그 번 돈으로 저축을 했다면 당연히 보호가 되
어야 맞지않은가?
이 나라의 논리대로라면 5000만원외에는 보호를 할 수 없으니까 막 써야한
다는 말이 아닌가?
아니면 저축을 하지말고 집안 어딘가에 숨겨둬야 한다는 말인가?
도둑놈이나 강도가 활개를 치고있는 이 세상에 집에다 돈을 두고 그런 위험
을 불러들이라는 말인가?
아이들 등록금 걱정하고, 또 결혼시킬 비용 걱정하며, 어쩌든지 애들 기 안
죽이려고, 먹고싶은 것 참아가며 모은 돈인데.....
또 모임에 가서는 술값 계산할 때마다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다 보니, 친
구들 연락 오는 것마져 미안해서 피하게 되고.....
그렇게 아껴서 조금이라도 이자가 세다는 곳을 묻고 물어서 넣어두고는, 이
자가 얼마나 불어났는 지 계산기로 두드려 보며 이리 계산하고 저리 계산하
며,걱정걱정으로 모은 돈들인데.....
그렇게 저축한 돈을 이자도 없는, 쪼가리 돈 가지급금만 받아와야 한다.
내외가 같이 나갔다가 점심을 먹고 들어가자며 식당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음식의 맛을 몰랐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어서 필요도 없는 말을 억지로 해보긴 하는데 더 이상
하기만 하고.....
이런 정부가 어디 있겠는가!
이 따위 정부도 정부라고 할 수 있을까?
정부가 있기에 정부를 믿었던 내가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은행에 돈을 넣어서 썩히느니 부동산이 좋다"는 사람들을, 저런 사람들 때
문에 나라골이 이렇다며 욕을 하며 은행에다 넣어뒀는데, 그만 그 부동산 투
기꾼들에게도 바보가 돼 버렸다.
그들 말이 맞았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저축이 필요가 없다.
정말 땅에 묻어두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이 너무 절실하다.
"부동산 투기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던 사기꾼같은 정
부를 믿고, 바보처럼 은행에다 넣어뒀으니, 내가 바보가 확실하다.
부동산 투기꾼들의 말을 안 들은 내가 바보가 확실하다.
그렇게 "반드시 후회를 하게 만들겠다"던 그 부동산 투기꾼들의 재산은 눈덩
이처럼 불어났고, 나라를 믿고 저축을 한 사람들은 이런 더러운 꼬라지를 겪
는 걸 보면, 이 정부가 사기꾼들의 집단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그 사기꾼들은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자기들은 개발 예정지에다 투자를 했을
것 같아 확실히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각 구성을 하려고 청문회를 해 보면, 깨끗한 놈이 없을만큼 주위 친인척 명
의로 부동산을 투기해 놓은 걸 보면, 저축을 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바보가 맞
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과연 어떤 사람이 정부를 믿을까?
과연 국민이 믿지 못하는 정부가 필요하기나 할까?
아니다.
못 믿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손해만 끼치는 정부가 왜 필요할까?
정부로부터 받은 돈을 안 쓰면 다음 예산 편성을 할 때 돈이 적게 내려온다 싶
어서, 그 받은 돈을 다 쓰기 위해 여기저기 여행이나 다니는 그런 놈들이 정치
를 하는 나라가 아닌가!
남는 예산을 다 쓰기위해, 멀쩡한 보도블록을 다시 바꾸고, 축제를 한다며 그
비싼 불꽃들을 쏘아 돈을 뿌리기나 하는 그런 인간들이 지자체장으로 뽑히는 이
나라에서 과연 세금을 꼬박꼬박 내며 살아야 한단 말인가?
나라 발전을 위해 내는 세금이라고 생각했더니, 국민의 돈은 먼저 처먹는 놈이
임자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분해서 못 살겠다.
정말 세금을 내기가 싫다.
먹고살기 위해서 내지않아도 되는 돈을 폭력배들에게 할 수 없이 상납을 하며
장사를 해야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나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가지급금"이란 용어도 처음 알게 되었다.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돈을 마음놓고 한 푼 두 푼 저축할 수 있는 그런 나라는
언제 들어설까?
우리 나라에도 과연 그런 나라가 들어서기나 할까?
바보같은 국민이여!
불쌍한 우리 국민이여!
"믿어라, 믿어라"하는 저 위에 놈들이 더 사기꾼처럼만 보인다면 내 의심이 너
무 큰 것일까?
믿음은 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말없는 실행에서 생기는 것은 아닐까?
우리 이제 그 누구도 믿지 말자.
우리는, 나라를 못 믿고 철저히 자신만을 믿어야 하는 그런 무서운 세상을 살
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불어난 그 '가지급금"이, "서민들에게 베
푸는 척 해서 표를 사기위한 돈"이란 뜻이지요?
2011 년 3 월 23 일 수요일,
영철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