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2.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금지곡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금지곡 부용산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부용산(EL=195.8m)은 전남 보성의 벌교 서측 1.5km에 있는 야산이다.
<부용산>은 시인 박기동씨가 1947년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누이의 주검을 부용산에 묻고 돌아와 쓴 시에 박기동씨와 같이 당시 목포항도여중(현 목포여고의 전신)에서 함께 재직하던 안성현씨가 1948년 곡을 붙인 노래로 해방이후 여순사건, 한국전쟁등 당시 상황과 어우러져 당대의 최대 히트곡이었다.
(안성현은 동요<엄마야 누나야> 작곡가로 유명한 무용가이던 최승희 남편인 안막의 조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후 한국전쟁 때 작곡가 안성현이 무용가 최승희와 월북하였고 (빨치산이 즐겨 불렀다는 이유로) 가창이 금기시 되어 가슴과 가슴속에서만 불려지다가 목포 출신의 연극 배우 김성옥씨(연극배우 손숙의 남편)가 악보를 발굴해냈습니다.
그리하여 1997년 가수 이동원과 안치환에 의해 처음 무대에서 1절만 불려졌고 김성옥씨가 수소문 끝에 호주에 이민 가있던 이 노래의 작사자 박기동 씨를 찾아내서 2절을 받아와서 무려 52년만에 2절이 만들어졌습니다.
위사진의 부용산 시비는 지난 2000년 10월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부용산 오리길에 세워진 것인데, 시비 제막식에는 노랫말을 쓴 시인 박기동(83,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거주)씨와 작곡가 고 안성현의 미망인 송동을씨 등이 참석 했다합니다.
박기동 시인은 지난 2005년 5월9일 향년 88세의 일기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고 그의 시신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원 내 아내 옆에 안장됐다고 하네요. . . 부용산 노래는 광주에서 주로 활동하는 국소남선생 버젼을 포함하여 이장순, 이동원, 안치환, 한영애, 박흥우님등이 부른 여러버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