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앞의 글에서 정의(定義)를 정의(定議)로 오기(誤記)했음을 밝힙니다.
물결님의 주장에 대한 반론입니다. 중요히 여기시는 부분을 미쳐 언급치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1. 한자로 써야 이해되는 글은 말로 하면 다시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예, 그러나, 이미 의미를 알고 있는 단어라면 담화상황에서 무었을 지칭하는지 파악됩니다. 한글전용론자들은 무수히 많은 이의동음인 한자어의 한글표기를 문맥파악을 통해 정해(正解)가 가능하다 주장합니다.
2. 그리고 한자가 섞인 글은 많은 국민들이 읽기 어렵습니다.
어원 이해 때문에 우리 말이 읽기 어려운 말로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전술(前述)했듯이, 한자교육을 충분히 않고, 교과서에서 한자혼용을 안 해, 혼용체가 낯설기 때문입니다. 자주 보시면, 혼용체가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초교서 국한혼용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더라도, 앞으로 수십년간 일반서적-잡지서는 혼용율이 현재와 별 차이 없을 겁니다. 조금씩 늘긴 하겠죠. 수요층의 선호에따라 출판형태도 결정됩니다. 시장경제니까요.
3. 또한, 컴퓨터가 새로운 지식 정보 시대에 중요한 도구로 되었는데, 한자 입력은 한글 입력보다 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현재로선 입력이 더 늦습니다. 그러나 수요가 충분하면 ,일본어 입력처럼, 컴퓨터가 스스로 문맥을 인식하여 한자어를 한자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효율저하가 있겠지만, 기술발달 속도로보아 큰 문제는 아니라 봅니다..
11. 영어가 가독성이 좋은 것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로 등장한 영어를 혼용해야 한다고 할까 걱정됩니다. 영어를 혼용하면 가독성이 더 좋아지지 않습니까?
로마자는 영어뿐 아니라 거의 모든 유럽어, 아시아-아프리카등의 상당수의 언어에 사용됩니다. 각 언어에 따라 철자(綴字)의 양상(樣相)이 다르니 다소 가감(加減)은 있겠지만, 로마자가 한글보다 가독성이 높다는 것은, 영어만이 한국어보다 가독성이 높은 것이 아니고, 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가 한글전용인 한국어보다 가독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22. 그리고 한자를 써서 가독성이 좋아진다는 말에 수긍하기 무척 어렵군요.
취향이 가독성에 대한 감성적 판단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자는 더 크게 써야합니다.
기술(記述)했듯이 어려서부터 한글전용문만 읽도록 유도된 때문입니다. 한글과 이질적인 한자가 혼용되면, 이것이 일종의 표지(標識)기능을 하니, 눈이 훨씬 덜 피로하고 속도에 유리합니다. 일반적 소설-수필류는 일상생활을 통해 익숙한 한자어 단어가 대부분이고, 단어의 한자어 단어의 길이가 2-3음절 정도라 한눈에 들어올 수 있고, 한자어 비율도 낮아 독해의 저하는 있으나, 읽기가 죽도록 피곤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법률, 경제등 5자가 넘는 한자어가 빈출하는 전문서적류의 한글전용은 읽는 이에게 자살충동을 일으킵니다. 현재가치할인차금(現在價値割引差金) 같은 용어가 한자로 표기되면, 글자의 길이나 외형만으로, 문맥의도움을 받아, 순간적으로 전체가 인식됩니다. 그러나 한글로 표기되면, 이를 한자한자 다 파악해야하고, 단어뒤에 붙는 토시까지 분리해내야 합니다. 너무 피곤하죠. 한자어의 한자표기는 조사등과 시각적으로 확연히 구분되, 주성분에만 집중하게 합니다. TV자막에서도 '사랑의 학교' 라면, '의'는 작게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질적인 것이 섞이면 판독이 쉬워집니다. 한자로만된 한문-중국어보다 일본어는 가독성이 높습니다. 일본인의 높은 독서율이 이와 유관합니다.
취향에따라 한자혼용문을 선호하는 것도 물론 맞으리라 봅니다. 신문서도 본 것인데, 한자와 한글은 두뇌서 처리되는 장소도 다르답니다. 사람에따라 뇌(惱)의 기능도 다소 다르죠. 그런만큼, 한자혼용선호자에게서 억지로 한자혼용문을 읽을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교과서의 편찬형태가 결과적으로 기회를 박탈합니다.
그리고, 한자는 더 크게 씁니다. 하지만, 훨씬 적은 글자수로 내용이 표현됩니다.
33. 저는 물론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한글 전용을 깨뜨리자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희동님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이미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고, 그 뜻을 이해하면 됩니다.
아니 방금 희동님이 주장한 "상수"의 한자를 써 주고 알려주기만 해도 됩니다. 그 "상수"의 어원 때문에 한글 전용을 깨뜨리자는 주장하는 것인가요?
수능이 어려워져, 강남 아파트값이 다시 오른답니다. 유명학원이 많아서라죠. 책을 곰곰이 생각하며 읽고, 모르는 것은 언어사전-백과사전등을 찾으며 하는게, 전세계 공통의 정상적 학습법입니다. 책을 펴놓고, 누가 옆에서 해설을 해주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니, 지금처럼 재수생도 아닌데 다들 방과후 학원까지 가는 기현상(奇現象)이 생겼습니다. 전세계 어디서 또 이럴까요. 왜정때를 다룬 소설-수필을 보면, 그때는 조악한 교과서만 갖고, 독학해서 대학이나 의학전문도 갔나 봅니다. 'semiconductor'를 'semi(半)' 과 'conductor(導體)'로 분해해 이해하는 영-미인이라면 당연히 다 할 줄 아는것이고, 어원분석축에 끼지도 않습니다. 어원분석은 단어의 형태소(形態素)분석만으로 추측이 되지 않는 'vandalism' 같은 단어에 해당합니다. 이를 'vandal 족이 과거 아주 잔혹한 파괴행위를 한 적이 있어 무자비한 파괴행위를 vandal이라고 한다.'는 식으로 풀이하는 것이, 필요에따라 교사가 지도하는 어원분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경제(經濟)' 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축약임을 설명하고, 경(經)자의 자원(字源)을 상세히 분석하는 것, 그리고 '방정식(方程式)'이나 '기하학(幾何學)처럼 한자로 적어도 의미전달이 잘 안되는 단어의 도입배경이나 과거 전적(典籍)의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 교사가 할 어원설명입니다.
44.희동님은 왜 그리 우리 것을 주장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셨군요. 제가 앞서 희동님에게 답글을 정말 올릴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 섭섭합니다. 분명히 제가 왜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지 설명했었고, 이 글에 보니 내가 올린 의견에 대한 아무런 답변 없이 왜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전세계의 모든 문명은 교류-혼합을 통해 발전했고, 네것-내것 따지는 게 사실상 불가능-무의미 합니다. 비한자어여서 토박이말로 여기는 단어의 상당수가 알고보면 몽고 침략때 정착된 말이랍니다. 그리고 조상들이 수천년 전부터 쓰던게 남의거라 안되면, 500년전부터 쓴 '세종(世宗)것' 을 어떻게 우리것이라 할 수 있을지요.
의-식-주, 정치제도, 생활양식등 현재 한국인이 누리는 모든 것의 상당수가 다른 곳에서 왔는데, 이것도 안 되나요? 아무리 언어가 의식에 끼치는 영향이 중요하다지만, 이건 좀 불공평하지 않나요? 대부분의 유럽인은 그리스-로마를 자신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여기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것이 그들을 피부색보다 더 단단히 묶어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개방적으로 그리스-라틴계 어휘를 받아들여 쓰고, 신조어-상품명도 죄다 그리스-라틴어 조어법에 따라 만들어 씁니다. 그래야 유럽어권 어디서나 받아드리는데 거부가 없고, 팔아먹기도 쉽죠. 분명히 라틴계가 아닌 미국의 M/S서 새로 출시한 컴퓨터도 이름이 'tablet'이고, 라틴어 '무엇무엇'에서 따온 것임을 설명합니다. 왜 한국인은 한자를 쓰면 안되죠? 한자는 자형이 한글과 완전히 다르고, 성격도 달라, 그들과 단순비교는 곤란하다 말씀하시겠죠? 한자그대로 쓰지 않으면 의미가 안 통하니 한자를 그대로 써야합니다. 글은 통하라고 쓰는 것이니까요.
주변국과 유난히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 결국 자기만 손해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도 악영향이죠. 이스라엘이 좋은 예입니다. 인근 아랍국과 말이 통했다면, 욕하기도 쉬웠겠지만, 그러다 정도 들었겠죠. 이 부분은 앞의 글서 기술(旣述)했으므로 상술(詳述)은 피합니다.
물론, 죽어가는 토박이말을 발굴하고, 문필가가 이를 개인적 취향으로 적극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서로 대체(代替)가 가능한 상황에서 언중(言衆)의 언어의식이 한자어를 선호한다면, 이를 독재정권이 아닌한, 억지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미국엔 'English'교과서가 존재않는 답니다. 영어시간엔 교사가 읽을 책을 지정해주고, 학생들은 이를 읽거나 작문을 하는 식이랍니다. 문법이나 작문에 관해 약간의 참고교재를 사용은 하겠죠. 그러나 학교에따라 교사가 읽으라는 내용도 다를 것이니, 곧 이들은 자국어에 어떠한 인위적영향도 끼치지 않게됩니다. 그저 언중(言衆)이 사용하고, 선호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언어에도 일종의 시장경제의 경제원리가 되입된 셈이죠. 물론 영-미인 중에도 자신들 언어의 뿌리인 '순수 게르만게어'를 이용한 조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해 술어(術語), 용어(用語)를 만들고, 책도 썼습니다. 바로 언중(言衆)이 공감하는 만큼 이들의 주장도 받아들여져서, 현재 영어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덕에, 영어는 지금의 효과적인 모습을 갗추게 됬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평준화에의해 강요된 교과서'가 잘 못 됨을 지적한 것입니다.
'날틀', '씨수'등의 조어에 거부반응을 보니는 것은 단지 '한자에의 맹종(盲從)'때문이 아닙니다. 토박이말은 태어나면서 바로 쓰는 말이고, 그래서 삶에 깊숙이 체화되고, 단어에 대해 일종의 '감정적인식'이 있게됩니다. '비공(鼻孔)'을 보면 잡생각이 들지 않겠지만 '콧구멍'하면 어쩐지 '콧구멍을 파다'는 식의 의미가 유도될수 있고, 말하는 사람도 쑥스럽습니다. 이를 토박이말을 천시해왔기 때문이라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만큼 친근하기 때문이죠. '씨수' 도 素數(소수)에비해 불필요한 聯想(연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씨가 어떻고, 밭이 어떻고' 하는 음담패설(淫談悖說)이 떠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수(素數)'는 '원소(元素)'등의 의미를 톻해 더 강화될 수 있습니다. 영어도 이렇게 자신들의 기본적 일상어는 감정을 담아 게르만게 어원인 단어를 사용하고, 학술어등 또는 formal 한 상황에는 가치중립성이 강한 그리스-라틴게 단어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더 풍족한 언어생활을 하게됩니다. prime 과 basic 은 대체성인 있는 어휘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소수(素數)는 'prime number'라 하고, 영화제목은 'Basic instinct (원초적 본능)' 이라고 합니다. basic 이 주는 '감정적 동요'가 더 크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조합이 있다는 것은 비옥(肥沃)한 표현을 가능케 합니다. 'basic number'란 용어가 사용되면, 수학시간에 샤론스톤의 나체(裸體)를 떠 올릴 학생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