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편지는 우리 정신요양원 환자가
쓴 내용입니다.
내용이 넘 아름다워 회원님 공개 합니다.
사진반 프로그램 활동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도로 옆에는 코스모스가 한들 한들
하가로이 피어있고 누런 곡식이 익어가는 들녘에는 농부들의 추수 손길이
바빳다. 따뜻한 태양볕을 받는 붉은 감은 보기에도 탐스럽게 보였으며,
파아란 가을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높게만 보였다.
오늘 점심은 자장면을 먹고 방에서 조금 쉬려했더니 사진반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박석옥 환우님이 급히 불러 나가보니 강신상, 임석환, 환우님이 벌써 나와 게셨으며, 조순식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기다리고 계셨다.
나는 카메라를 받아들고 차 앞자리에 탓으며, 환우 세분은 뒷자리에 함께
타고 가을 길을 달렸 갑사로 갔다.
계룡산 갑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2km 길을 걷는데 수령이 150년에서 200년
씩된 나무 숲의 터널을 빠져나가는데 싱그러운 숲의 향취가 풍겨 나왔스며 길가 물래방아 도는 자동판매기에서 조선생님 사비로 커피를 사주시어
그늘 벤취에서 산듯한 가을 바람을 만끽하며 마시는 커피향의 맛이란
계룡정심원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정취였다. 한참을 가다가 조순식 선생님이
평소에 란을 키우시기 때문에 길가 바위툼에 자생하고 잇는 일엽초를
채집하시고 계속 올라 갔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계룡정심원에 있으면 하루 여섯번 외에는 담배불을 내주지 않아서 담배를 마음대로 피울 수
없는데 적당한 장소에서 마음대로 피우는 담배맛은 신선한 공기와 어울려 마치 꿀맛과도 같이 달았다.
갑사절에 도달하니 갑사경내를 공사하는 중이라서 강신상 환우님과 나하고 같이 경내를 들어가 구경을 많이 하였다.
강신상 환우님은 독실한 불교신자 때문에 경내까지 들어간것이다.경내에서 나와서 우리환우 네명은 합동촬영을 하였으며, 갖고간 사탕도 한주먹씩 나누어 먹으니 맛이 아주 좋왔다.
무엇보다 산행을 하니 갈증이 나기 마련인데 군데 군데 설치 계곡 수돗물은 세속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단로수의 맛 그래도 였다.
갑사에서 내려온 선생님은 갑사 입구에서 아줌마들이 파시는 군밤 한봉지를 사주시어 선생님과 환우분들 모두 맛있게 먹엇다.
다시 차를 타고 신원사에 도착하여 신원사 탑과 대웅전을 넣고 개인사진 촬영 한장씩, 단체전 촬영도 하였습니다.
신원사는 이성계인 이태조가 절에서 자니 꿈에 불난 집에서 석가래를 등에 지고 나왔는데 스님한테 꿈 풀이를하니 왕이 될 꿈이라고 풀이하여 이씨조선을 창건 했다는 일화가 있는 유명한 사찰이다.
신원사에는종이 특색있는데 아주 크고 좋은 종이다.
신원사는 갑사 보다는 작지만 창건년도는 갑사, 신원사, 동학사 세절이 비슷 비슷한 모양이다.
사진촬영한 것은 조순식 선생님이 큰 사진으로 확대하여 게시판에 해놓으
신다고 약속을 해 주셨다.
몆번을 다녀오고 원내에서 사진기술도 배워서 사진촬영은 자신감이 생기니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시는 원장님 그리고 조순식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03. 10. 10일
천묵/ 석상균
위내용은 정신분열로 요양중인 환자가 오늘 야외 촬영하고 돌아와 쓴 내용입니다.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사회복지사로써..봉사, 희생, 사랑을 듬뿍 주어야 하나
하지 못하여 늘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정상인이 비정상인에게 편견을 하지말고,
늘 나도 비정상인 장애인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장애인을 보면 다가가 따뜻한 손길을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환우님들의 심성이 넘 고와 사회에 적응이 힘든가봐요...작은것에 감사할 수 있는 환우님께 배워야겠어요...글을 보니 정상인보다 생각이 깊네요...주인님이 잘 보살펴 주세요...봉사하는 주인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