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대통령의 유머 (趙甲濟)
1996년에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클린턴에게 패했던 봅 돌 전 상원의원은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난 이였다. 그가 하버드 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이 배꼽을 잡았다. 그가 쓴 '위대한 대통령 우스개'(Great Presidential Wit)라는 책이 있다. 역대 대통령의 유머를 소개한 책이다. 이 책에서 돌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을 유머 감각에 따라 순위를 붙였다. 1등은 링컨, 2위는 레이건, 3위는 플랭크린 루스벨트, 4위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 순위를 보다가 놀랐다. 잘 웃기는 대통령이 대체로 위대한 대통령이고 유머 감각이 꼴찌인 대통령들은 국정수행면에서도 형편이 없다는 점이었다.
유머 감각은 좋은 성품, 여유, 독서, 그리고 예민한 언어감각에서 나온다. 이런 성품의 소유자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편안해진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말을 가장 못한 사람이다. 따라서 유머는 기대할 수도 없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 유머 부문 1위는 단연 全斗煥씨이다.
미국 대통령중 유모어 부문 랭킹 2위인 레이건은 암살기도범의 총을 가슴에 맞고도 아내에게 "덕킹하는 것을 그만 잊었어"라고 말했던 이다. 그는 또 수술대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면서 들어온 의사들에게 "당신들은 모두 공화당원이겠지요?"라고 농담을 했다.
국제공산주의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레이건은 공산당의 생리에 대한 많은 우스개를 남겼다. 그의 공산주의자 구분법.
"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읽은 사람이고, 非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잘 아는 사람이다"
이렇게 대입해보아도 될 것 같다.
"좌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읽은 사람이고, 우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잘 아는 사람이다"
북한을 문헌으로써, 그것도 북한에서 생산된 문헌으로써 이해한 사람은 거의가 김정일을 좋게 보고 북한을 誤判한다. 관념으로서의 북한론은 체험으로서의 북한론과 너무나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實在하지 않는 관념으로서의 북한과 김정일像을 머리에 넣고 다니니 하는 말마다 초점이 맞지 않는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런 농담도 했다.
"소련 농업에서 잘못 된 점 네 개는 무엇인가?"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이런 응용은 어떨까?
"노무현 대통령이 말실수를 특히 많이 할 때는 언제인가?"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