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이 된 후에도 미분양아파트로 압박받던 건설사들이 회사보유분을 대거 전세 물건으로 돌리고 있다. 전세난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다만 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소진되고 중·대형 아파트가 많다. 하지만 시세보다 임대가격이 저렴하고,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가 많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어떤 아파트 나왔나=지난 2006년 말 부산진구 '가야KT e-편한세상' 아파트가 일부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돌린 이후 건설사들이 전세를 많이 내놓고 있다. 이미 대여섯개 건설사의 전세물건이 소진됐다.
지난 2006년 말 입주를 시작한 '서면 e-편한세상', 부암동 일동 미라주와 타워베르빌, 남구 문현동 대우이안 아파트, 수영구 민락동 '현대 하이페리온' 등 5개 아파트가 현재 전세물건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들은 대략 35~62평형까지 아파트를 1억1천만원부터 2억5천만원까지 다양한 임대가격에 전세 수요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회사 보유분 아파트는 임대가격이 시세보다 낮고, 새 아파트에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이사하는 번거로움 없이 곧장 좋은 조건으로 집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 대부분 아파트가 도심권에 자리 잡고 있어 위치 면에서도 유리한 경우가 많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무엇보다 이른바 '땡처리 업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 아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비정상적으로 싼 임대가에 솔깃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믿을 수 있는 건설사나 금융권이 보유한 아파트를 고른다. 자금력이 열악한 시행사가 내놓은 전세물건도 조심해야 한다. 같은 아파트라도 영세한 시행사가 부도가 나거나 잠적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를 확인하고, 확정일자를 받는다면 1순위가 되는지, 아니면 전세권 설정이 가능한지 따져야 한다. 또 이들 아파트는 경기가 호전될 경우 전세 재계약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114 부산지사 김성우 팀장은 "법인과의 전세계약은 부도가 났을 때를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그런 불안감이 없진 않지만 전세가격 면이나 새 아파트에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매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대부분 아파트가 붙박이장 등이 잘 갖춰져 있긴 하지만 새시 등에 대한 부분을 계약 때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익 기자
# 회사보유분 전세 처리중인 아파트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