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8. 2. 13 ~ 6. 10 (운영시간 10:00~18:00)
◈ 장 소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시실1,2
◈ 참여작가 : 간삼건축, 김기조, 김억, 남기성, 산업예비군, 양정욱,
윤제호, 이명호, 정이삭
◈ 문 의 : 031-228-3800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2018년 첫 전시로 미술의 외연을 확장하고 장르간 관계성을 숙고하기 위한 융복합동향전 《구조의 건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양 성곽 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는 수원화성을 키워드로 삼아 수원화성이 지닌 미학적 가치를 건축과 시각예술의 시선으로 선보이고, 여전히 유의미한 사유와 태도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수원화성이 축성된 지 올해로 222년의 시간이 흘렀다. 조선 제 22대 임금 정조가 선친인 사도세자의 묘를 이전하며 신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적 축성기법과 동서양의 과학기술이 고루 어우러진 조선 최고의 성곽을 축조한 것이 바로 수원화성이다. 18세기 과학지식과 기술이 집약된 군사 건축물이자 계획 신도시였던 수원화성, 그 기저에는 효의 사상과 실학의 지혜, 그리고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배어있다.
성곽은 장엄하고 아름다웠으며 신도시는 혁신적이었다. 도시계획의 프레임에서부터 발전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수원화성 건축은 당대의 이상과 현실, 미래적 가치를 반영하였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 만들어진 땅의 형세를 건축의 형식으로 변환하였고, 도시의 주인인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사회 관계망들의 여러 요구를 실현하였다. 수원화성은 물리적 구조들의 단순 집합체가 아닌 매일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공간의 형성이자 문화적 가치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건축 그 자체로 삶의 기록이자 도시의 기억이다.
《구조의 건축》전은 수원화성의 미려함과 실용적 구조, 그리고 위민정신에 대한 깊은 천착을 토대로 문화와 예술을 담는 그릇인 건축이 사회와 관계 맺는 방법, 사람과 마주하는 태도 등 인문학적 고찰을 심미적으로 구현하고자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9명(팀)의 작가들은 건축 이면에 켜켜이 쌓인 다양한 층위의 개념과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도시와 건축이 간직한 시대의지를 다각도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로부터 구축되어 여전히 생명력을 지닌 채 우리 앞에 있는 수원화성의 현대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순환적 시간성에서 반추할 수 있는 장소의 가능성과 미완의 과제를 위한 발전상까지 논의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