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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회(UR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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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통나무집
통나무집 추천 0 조회 95 07.08.25 05:3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통나무집에 왔다.

회사에서 네시까지 일을 한 다음 두시간 남짓 달려 둔내에 도착했다. 

통나무집에 오기 전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둔내민속촌>으로 가서

곤드레 나물밥을 먹었다.  돌솥에 곤드레 나물을 넣고 밥을 지어 강된장이나

양념장에 비벼 먹는데 어찌나 구수하고 맛있는지, 더구나 함께 나오는 반찬이

아주 맛깔스러워 금방 돌솥을 비우고도 얼른 숟가락을 놓지 못한다. 

결국 남편은 공기밥 하나를 더 시켜 딸려 나온 모든 반찬그릇까지 싹싹 비운 다음에야

수저를 놓았다.  흠~

한 할머니가 식당 마당에 앉아 알록달록한 강낭콩의 콩깍지를 키질로 날리며

고르고 계셨다. 키질하는 모습을 본 게 언제던가,  얼른 카메라를 꺼내

할머니의 키질을 찍었다.  식당 주변에 예쁘게 핀 꽃들도 몇장 찍었다.

 

통나무집이 있는 휴양림은 여전히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청명한 상현달이 노랗게 떠 있는 하늘에 점점이 별이 박혀 있었다. 

개울물 소리와 벌레소리가 맑게 울리는 산책로를 따라 잠깐 걷고 어두운 개울에

내려가 손을 담가 보았다.  차가운 물의 감촉이 짜릿하다.  지난 여름 친정 어머니와

작은아버님 내외, 큰어머니와 아이들과 함께 물가에서 놀던 기억이 새로웠다.

가로등 불빛이 가려진 개울에서 하늘을 보니 수많은 별이 보인다.  은하수가 흐르고

있고 카시오페아 별자리도 보인다.  내가 아는 별자리 이름은 겨우 카시오페아와

북두칠성, 쌍둥이 자리 정도다.  선명한 'W' 자의 카시오페아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와 서울에서 가져온 일거리를 풀었다가는 도로 집어 넣었다.

그냥 쉬자.  오늘 하루는 그저 쉬는 것으로 마감하자. 아무 생각없이...

그러면서 나는 다시 컴퓨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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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8.25 12:07

    첫댓글 감상 잘했습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 작성자 07.08.25 12:10

    곤드레밥 한 양푼 주문이오. 쓱쓱 비벼 점심 때우고 옥수수막걸리 한 대접 들이키면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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