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말콤 버드 글?그림/ 정지인 옮김
청어람아이들(청어람미디어)발행
형태 : 226*255 / 올컬러 / 양장 / 96페이지 / 12,800원
ISBN 89-89722-76-4 7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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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발랄, 시끌벅적한 ‘마녀의 집’으로 놀러오세요
늘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새로운 주문을 외고, 마법의 묘약을 만들어내기 위해 골몰한다. 사람들과 그다지 친하지도 않다. 한때는 악마의 화신으로 여겨져 처형되기도 했던 존재. 바로 마녀를 놓고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마녀는 또한 수많은 동화와 그림책 속에 등장하여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전해주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주인공이기도 하다. 마녀야말로 가장 흥미로운 동화 속 소재인 것이다.
여기 한 마녀가 있다. 집과 정원을 마녀답게 꾸미는 것이 취미고, 시간이 나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간식을 요리하고, 마녀에게 필요한 소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기인 이 마녀. 이 책에서의 마녀는 어찌 보면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엄마와 같은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다.
청어람아이들의 신간 『마녀백과사전-마녀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마녀의 일상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자연스레 우리의 집과 집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물에 대해 하나하나 인식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말콤 버드의 유쾌하고도 세밀하게 묘사된 일러스트를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며, 부모에겐 유쾌한 웃음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마녀의 집 들여다보기
여기 마녀의 집이 있다. 마녀는 친절하게도 자신의 집을 쉽게 구경할 수 있게끔 벽을 다 허물어 내어 우리가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이 책은 마녀가 사는 집, 마녀가 가꾸는 정원, 마녀가 일하는 부엌 등의 공간을 차례로 보여주고 있고 실제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가장 가까운 것으로부터 말과 글을 배우고 사물에 대해 인지해가기 시작한다. 엄마로부터 말을 배우게 되고 집이라는 공간에서 단어를 배우게 된다. 이 책에서는 마녀의 완벽한 집을 통해 집 구조에 대해 살펴보고 집안으로 들어가 부엌에 있는 주방도구들의 이름 등을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마녀는 집을 가꾸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맛난 마녀만의 간식을 요리하며 그 요리법을 소개한다. 물론 그 요리법은 지금 당장 사용해도 무방하며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구하기 쉬운 재료로 대체할 것을 가볍게 조언한다.
마녀스러운 간식의 대표는 뭐니뭐니해도 독버섯과 지렁이 스프가 아닐까? 물론 이름만 그렇다. 독버섯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은 진짜 독버섯이 아닌 방울토마토와 반으로 가른 삶은 달걀, 마요네즈만 있으면 된다. 지렁이 스프 또한 지렁이 모양과 비슷한 스파게티를 이용하면 끝이다.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엄마나 아빠의 역할이라고만 여겨졌던 요리에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고 그리하여 요리라는 과정이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마녀의 정원 들여다보기
마녀에게도 멋진 정원이 있다. 물론 가꾸는 시간보다 마술 지팡이를 휘두르는 시간이 더 많지만.
작가는 마녀들이 꿈에 그리는 완벽한 정원을 보여주면서 마녀에게 걸맞은 혹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허브나 화초를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관심의 영역이 집안에서 집밖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허브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효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고 ‘정원 손질하기’ 같은 재치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더불어 고양이, 염소, 까치, 개구리 등 마녀들과 친한 애완동물을 보여줌으로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 『마녀백과사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녀가 생활하는 공간을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공간으로 대체해도 무리가 없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그림에 빠져 책을 읽는 동안 그림 곳곳에 숨어있는 사물들을 하나하나 익혀나가게 되는 것이다.
마녀처럼 멋내는 방법
마녀의 집과 정원을 살펴보고 마녀의 주된 업무라 할 수 있는 점보기와 별자리 보기 등을 지나면 드디어 마녀처럼 미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물론 비트는 웃음이 가득한 방법들이다. 얼굴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려면 성형 수술보다는 머리를 뒤로 당겨 팽팽히 묶으라거나 머릿결이 너무 좋을 때는 파마와 탈색으로 머리카락 끝이 낱낱이 갈라지게 하라는 등의 악동 같은 아이디어를 전해주고 있다.
더불어 헌옷으로 마녀처럼 멋내는 방법, 마녀의 소품으로 이용할 만한 해골 모자와 목도리 뜨기, 마녀 모자와 장갑을 뜨기 위한 실제 뜨개질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마녀의 집에 걸어두면 어울릴만한 퀼트와 러그 만드는 법을 시치미 떼고 설명한다. 집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소재로 하고 있고, 그것을 상세히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하겠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책
아이들이 가장 환호를 보내는 동화 속 주인공은 단연 마녀이다. 마녀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저마다 마녀의 이야기를 즐기고 있다. 이는 동양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다.
그렇다면 서양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의 모든 어린이들이 마녀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마녀를 통해 상상할 수 있고 이 상상하는 마음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정돈되고 질서 잡힌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 식대로 어지르고 자유롭게 노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마녀들의 놀이도 아이들의 놀이와 닮아있다. 반듯하고 정돈된 것을 가만 두지 못하고 마녀스럽게, 다시 말하면 아이답게 다시 만들고 망가뜨리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작가는 아이들만이 가지는 동심의 세계를 잘 포착해 마녀의 공간으로 옮겨놓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위트있는 그림과 내용으로 채워진 이 책은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새로운 것, 재치와 유머 가득한 그림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기대도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곳곳의 그림들을 뜯어보다보면 일상 속에서 상상할 거리 찾기의 재미마저 느끼게 될 것이다.
첫댓글 ^^ 이 책 인터넷 서점 새책 코너에서 보고 찜해 놨습니다. <마녀의 비밀>을 좋아하는 조카랑 함께 보면 딱이겠다 싶었거든요. 얼음배 님이 작업하셨군요? 잘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넝쿨님. 유쾌한 구석이 많은 책이에요. 작업하면서도 즐거웠구요~
음, 우리 딸이 무척좋아하겠군요.
우와~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갖가지 찾아볼 것이 무척 많은 것 같아요!! ㅋㅋ
오호..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군요^^
너무 재미있겠네요 구해서 봐야겠어요 ^^
앗 이 책 1999년에 영국서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번역이 됐네요
나도 우리 딸과 아주 재밌게 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