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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탐방] “전도하려면 교회 말고 집으로?”…가정교회 세운 영등포제일교회 윤화미(hwamie@naver.com) l 금요일마다 교회가 되는 집이 있다.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영등포제일교회(김동현 목사)의 33개 목장 예배는 각각의 가정에서 열린다. 목자로 헌신한 평신도들이 자신의 집을 제공하고 식사를 함께하며 드리는 예배 모임은 불신자 전도를 위한 새로운 마당이 되고 있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목장 모임은 ‘가정의 작은 교회’ 보통 교회에선 철야예배가 있을 시간인 금요일 저녁. 영등포제일교회 정이만 장로(63)의 집은 예배 준비로 분주하다. 정 장로 부부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손님(?)을 맞기 위해 집 청소를 하고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그의 가정에서 열리는 목장 모임은 10명 안팎의 목장 식구들이 참석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예배도 드린다. 매주 만나는 얼굴들이 친척보다 가깝고 친근하다. 지난 해 그는 이 목장 모임을 통해 새신자 3명을 예수님께 인도했다. 교회에서 새신자 양육이 끝난 후 받는 ‘허그식’에 이들의 목자로 당당히 참여했다. 정 장로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 때 전도를 참 많이 했다. 숫자가 줄긴 했지만 청년 때도 전도를 했다. 그런데 장로가 되고 난 후 10여 년 동안 한 사람도 전도를 못했었다. 장로가 돼서 영혼 하나 구원을 못했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목자를 하면서 3명을 전도하고 허그식까지 마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장로는 그만하고 목자만 계속하고 싶다”며 “아무 것도 모르는 ’생고구마’ 같은 사람들이 목장 모임을 통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 그것처럼 기쁜 일이 없다. 아이가 기고 서고 걷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2년 전 시작된 가정교회, 시작한 이유는… 영등포제일교회에는 정 장로와 같이 금요일마다 모이는 목장 모임이 33곳이 있다. 각 목장의 대표인 목자들이 각자 자신의 집을 개방하고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예배를 함께 드린다. 이른바 가정에서 모이는 작은교회, ‘가정교회’ 모습이다. 영등포제일교회의 가정교회는 약 2년 전인 2013년 3월 시작됐다. 60년 넘은 역사 깊은 교회가 생소하게만 들리는 가정교회를 시작한 계기는 미국에서 가정교회 사역을 해온 김동현 담임목사의 결단 때문이었다. 2008년 부임한 김 목사는 교회의 존재목적이 ‘영혼 구원’에 있음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가정교회를 시작하기 전 2년 여의 시간 동안 장로들과 성도들의 동의와 협력을 얻기 위해 힘썼다. 그 결과, 무려 37명이 목자로서 헌신을 다짐했고 이들과 함께 가정교회를 출범하게 됐다. 김 목사는 “한국의 가정이 미국의 가정과 구조가 많이 다르고 환경도 가정교회를 하기엔 많이 열악해 어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장로들과 성도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았다. 목자 헌신을 받던 날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고 회고했다. “전도하려면 교회 말고 집으로 데려오세요” 김 목사가 힘든 과정을 거치며 목장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믿지 않는 사람들의 전도를 위해서였다. 그는 성도들에게 ‘전도하려면 교회로 데려오지 말고 집으로 데려가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전도가 잘 안되는 현실에서는 관계전도가 중요하다. 불신자를 전도하려고 할 때 자꾸 교회에 데려오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예배당에 들어오는 그들은 교회에 느끼는 불편함, 어색함 때문에 또다시 교회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교회 안에는 이들을 데리고 들어올 ‘마당’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밥문화가 중요하지 않느냐. 목장 모임에 데리고 가서 밥을 먹이고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막연히 알고 있던 크리스천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고 마음을 열고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때 교회에 데려오면 된다.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우리 교회에는 그렇게 해서 예수 믿게 된 사람이 여럿”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에 가고 예배에 출석하게 된 이들은 세례를 받고, 1단계, 2단계 성경공부를 마치면 ‘허그식’을 갖는다. 목장의 식구들이 축하하며 꽃을 전달하고 한 명씩 따뜻하게 안아주고 찬송을 불러준다. 한 사람이 허그식의 단계를 밟기까지는 목자들의 눈물과 헌신이 뒤따른다. 매주 집을 개방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불신자에게 마음을 쏟고, 기도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다. 정이만 장로는 “집을 오픈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것 뿐 아니라, 목장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그들의 무거운 짐을 내가 다 짊어지는 일이다.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나는 잠을 못 잘 정도였다”며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포기했을지 모른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목자들은 너무나 귀한 분들이다. 특별한 축복의 사명을 가진 이들이다. 목사는 이들이 지치지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로 힘을 실어주고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가정의 작은 교회, 사역하는 성도가 성경적인 교회다. 이런 교회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뉴스미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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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중한 내용 감사합니다!!
늘 마음속으로 생각만 했던 일은 이렇게 실천에 옮기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