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기린산장에서 맛 본 조금은 특이한 모습의 옻닭 이야기
여러분은 전주 하면 제일 먼저 무슨 음식이 생각나시나요?
그리고??? 그리고는 뭐 특별한 음식이 생각나지 않고 수십가지의 안주가 나오는 전주 막걸리는 생각납니다.
전주의 이곳 저곳 다 다녀 보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전주를 대표할 만하다는 음식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일부 계룡도령의 지인들이 전주 한정식을 이야기합니다만, 사실 한정식은 전라북도의 음식이 아니고 전라남도 음식입니다.
여수 순천지역의...^^;
그런 전주에서 비쥬얼은 좀 그랬지만 아주 맛있게 먹은 음식과 음식점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지난 3월 18일 예정에 없던 전주 나들이가 급작스레 이루어졌습니다.
일요일이라 체증이 심해 전주에 도착한 시간은 서줄러 저녁을 먹어야 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인이 미리 어딘가 전화로 음식 예약을 해 둔 상태라 바삐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전주시내에 아중저수지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 온 계룡도령이 도착한 곳은 아중저수지변에 위치한 기린산장이라는 곳입니다.
음식점 이름이 기린산장인지 아중리매운탕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서둘러 들어섰습니다.
꽤 넓은 실내는 일요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
딱히 특별해 보이는 찬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약간 새콤하면서도 담백한 끝 맛의 백김치가 시원하면서 도드라졌습니다.
그리고 전북지역의 음식 중에서 무척 좋아하는 들깨즙이라는 반찬입니다.
머윗대나 토란대 등을 들깨즙에 조려서 먹는 음식인데 이날은 박으로 조려 낸 들깨즙이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식감이 좋은 들깨즙!!! 설마 들깨가 중국산은 아니겠죠?
또 하나 따근따근한 김치전... 계룡도령이야 수입밀가루 부침개를 먹지 못하는 체질이지만 일행들은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 곧 이어 본방인 옻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실 옻은 위와 장장이 허약한 사람에게 특효가 있고 남성 정력강화와 항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적으로도 옻닭은 성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속이 차가운 사람이 먹으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주로 양기가 약한 사람에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먹는 옻닭과는 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옻닭은 짙은 노란색인데 반해 너무 시커멓습니다. 마치 능이버섯백숙의 느낌이 납니다.
어쨋거나 이렇게 생겨서 나온 음식이니 한번 먹어 보자하고 닭을 찢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
먹기 좋게 조각이 난 유별나게 새카만 옻닭입니다.
그런데...
닭이 일반적인 육계가 아니라서 이기도 하겠지만 꼬들한 육질과 약간 쓴 듯하면서 구수한 국물 맛이 금방 냄비를 비우게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옻닭이나 백숙요리의 백미는 어쩌면 죽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곳 기린산장의 옻닭 죽은 좀 특이합니다.
일반적으로 당근 등 갖은 채소를 넣지 않고 통 녹두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단맛보다는 녹두의 은근한 향이 옻국물과 어우러져 더 담백한 맛이어서 계룡도령에게는 더 좋았습니다.
가격이요?
그래서 복잡한 메뉴판을 올려 봅니다.
이제 전주에 가면 먹을 음식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기린산장 / 아중리 매운탕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1가 742-2 063-244-9779 / 011-733-4472
[2012년 3월 18일 전주에서 특별한 옻닭을 즐기고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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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처럼 바람처럼 ... 원문보기 글쓴이: 계룡도령春月